“풍선날리기는 ‘희망’이 아니라 ‘쓰레기’다..전면 금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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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날리기는 ‘희망’이 아니라 ‘쓰레기’다..전면 금지해야”
  • 김태홍
  • 승인 2020.01.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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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 “전국지자체와 환경부에 전면금지”요구
사진출처=카라 페이스북
사진출처=카라 페이스북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는 3일 대규모 풍선 및 풍등날리기 행사에 대한 전면금지 조치를 취할 것을 전국 지자체 및 환경부에 촉구했다.(본보 지난 2일자 “제주에 아직도 이렇게 무식한(?) 공무원들이 있다니..”보도)

이는 2020년 경자년을 맞아 제주에서 열린 ‘풍선날리기 행사’가 비판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풍선을 하늘로 띄우기 위해 쓰는 것은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이다. 풍선은 공기가 희박한 상공까지 날아오른 뒤 헬륨이 팽창하면서 터지는데 풍선 조각들이 그대로 산과, 들, 하천 등지에 떨어져 내린다. 문제는 이때 바닥에 떨어진 풍선 조각들을 야생조수나 물고기 등이 집어먹고 질식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또 이 풍선 조각들은 재질이 찰고무라서 잘 썩지도 않는다.

이에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최근 특정 지자체에서 준비한 풍선날리기 행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며 “‘소망’을 담아 하늘로 날려 보낸 풍선이 육지나 바다로 내려오면서 야생동물에게 피해를 입히고, 유사시 인명피해 및 구조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헬륨풍선은 상승 중 일부가 조각으로 분해되고, 이 과정에서 2차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며 “나머지 상당부분의 고무풍선은 다시 육지와 바다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생동물이 이를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면 생명에 치명적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며 “바다에서는 어류나 조류가 4년간 썩지 않은 고무풍선에 노출되며, 색색의 풍선은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을 찾는 데에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논평은 “미국, 영국, 네덜란드는 풍선을 대규모로 날리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풍선 및 풍등날리기에 대한 제한 조치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경기도가 작년 말 도내 31개 시군과 산하기관의 주관행사에서 풍선날리기를 금지하겠다는 발표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풍선은 하늘로 떠오르는 희망을 오랫동안 상징해왔다”며 “이제 희망적 상징을 바꿀 때이다. 풍선 및 풍등날리기 행사를 전면금지함으로써, 우리가 생태환경적 피해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는 희망을 떠올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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