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참개암나무 가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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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참개암나무 가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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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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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참개암나무 가지에

       
       

 

제주조릿대 사이에서 산책로를 향해 길게 가지를 뻗은 참개암나무가 있습니다.

옅은 갈색을 띠는 가지에 무엇인가 길쭉한 것들이 매달려있지요?

 

 

참개암나무는 3월경 꽃을 피웁니다.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나지요.

수꽃이삭은 전년도에 생겨 밑으로 길게 늘어지고, 암꽃이삭은 달걀모양으로 수꽃이삭 위쪽에 달립니다.

산책로 곁의 참개암나무 상태로 봐선 3월도 되기 전에 꽃가루를 날릴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참개암나무 가지에 노란 고치가 매달려있었네요.

 

 

참나무산누에나방 고치입니다.

유충은 5-6월에 나타나고, 성충은 7-9월에 볼 수 있습니다.

유충은 졸참나무, 서어나무, 상수리나무 등 참나무과(Fagaceae) 식물의 잎을 먹으며 자라다가 잎을 붙이고 고치를 만들지요.

그런데 이 고치는 참개암나무에 매달려있네요

그래도 주변에 졸참나무와 개서어나무, 서어나무 등이 서있으니 그리 의아해할 일은 아닙니다.

고치를 만들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곳으로 이동해 곁에 있는 나무에 만들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비어 있는 고치가 얼마나 정교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졌는지 비바람을 견디고 겨울까지 튼튼하게 매달린 모습이 놀랍기만 합니다.

 

 

참개암나무 근처에는 제주조릿대 사이에서 줄기를 뻗어 가느다란 관목의 줄기를 뱅글뱅글 타고 올라 더 높은 곳을 향했던 덩굴식물이 보입니다.

말랐지만 열매의 뒷모양이 곱지요?

 

 

줄기를 따라 시선을 옮기다보면 가느다란 줄기 중간 중간 매달린 마른 열매들이 보입니다.

다년생 덩굴식물인 더덕입니다.

지난해 9월, 열매가 매달린 자리에는 꽃이 피어있었습니다.

꽃은 짧은 가지 끝에서 종처럼 밑을 향해 달리지요.

꽃부리는 끝이 5개로 갈라져 뒤로 약간 말리고 겉은 연한 녹색이며 안쪽에는 자갈색 반점이 있어 그 모양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열매는 익어서 벌어지는데 그 안에 들어있던 날개달린 종자들이 밖으로 날아가지요.

지금은 거의 종자 없이 속이 비어있는 상태이지만,

간혹 벌어진 열매 안쪽을 들여다보면 아직 날아가지 않은 종자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숲은 알 듯 말 듯 변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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