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산철쭉에 매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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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산철쭉에 매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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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0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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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산철쭉에 매달린

       
       

 

회색빛깔 감도는 산철쭉 가지 사이에 무엇인가 매달려있네요.

 

 

벌집입니다.

쌍살벌 종류의 벌들이 만든 집이지요.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는 쌍살벌에는 왕바다리, 제주왕바다리, 등검정쌍살벌, 꼬마쌍살벌, 어리별쌍살벌, 두눈박이쌍살벌, 참어리별쌍살벌, 뱀허물쌍살벌, 큰뱀허물쌍살벌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말벌 무리와 생김새와 비슷하지만 몸이 더 가늘고 첫째 배마디가 자루처럼 되어 있으며 날아다닐 때 맨 뒷다리를 늘어뜨리고 다닙니다.

 

그나저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산책로의 저 작은 나무에 벌집이 있었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사람들을 피하며 산철쭉 사이를 부지런히 드나들었을 벌들의 모습이 설핏 그려지네요.

 

 

집은 암컷이 나무를 씹어 타액과 혼합한 반죽으로 지은 것인데, 얇지만 정교하고 튼튼하여 벌이 모두 떠나고 오래되었음에도 좀처럼 망가지지 않았습니다.

 

 

벌집이 매달린 근처 가지에선 털이 보송보송하게 돋은 산철쭉 열매들이 도드라집니다.

 

 

그중에는 벌어진 열매들이 많습니다.

산철쭉 열매는 보통 9월 이후 익습니다.

 

 

익어서 벌어진 열매를 위에서 내려다보니 그 모양이 특이합니다.

 

 

그런데 벌어진 껍질 안쪽에 황갈색 물체들이 가득 들어있는 것입니다.

열매 하나를 흔들어보니 좁고 길쭉하게 생긴 황갈색 종자들이 껍질 밖으로 먼지처럼 흩어지더군요.

생각지도 않았던 종자의 모습에 놀랐습니다.

 

 

벌집이 매달린 산철쭉 가지 끝마다 매달린 열매들이 괜스레 예뻐 보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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