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 매립 악몽’ 잊었나...바다 풍광 사라진 탑동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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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 매립 악몽’ 잊었나...바다 풍광 사라진 탑동광장”
  • 김태홍
  • 승인 2020.01.0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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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만 계획..제주도민과 환경에 전혀 도움 안 돼’
탑동 매립 전 모습.  사진출처=제주시 홈페이지
탑동 매립 전 모습. 사진출처=제주시 홈페이지
현재 탑동매립된 모습
현재 탑동매립된 모습

탑동 신항만이 추진될 예정인 가운데 탑동에 방파제 축조로 천혜의 자연경관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햇빛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을 내는 ‘먹돌’(용암이 바닷물과 만나 급격히 냉각되면서 만들어진 급냉현무암)이 깔린 탑동해안은 해녀들의 일터였고 도민 누구나 보말, 게 등 하루의 먹을거리를 장만하던 곳이다.

특히 여름철이면 탑동해안에 들러않아 추억의 장소로도 꼽혔다.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즐겨 찾았던 곳으로 장관을 이뤘다.

그러나 30년 전 범양건영 등 대기업에 의해 매립되고 말았다. 매립된 땅 위에는 대형호텔과 대형할인매장으로 채워졌다.

탑동매립 당시에도 반대운동도 만만치 않았다. 반대운동이 확산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행정당국은 범양건영과 병문천을 복개해준다고 합의한 것이다.

병문천 복개로 인해 2007년 태풍나리 때 제주도 태풍피해 역사상 전무후무한 피해를 입게 됐다. 탑동해안 또한 매립으로 인해 매해 월파 피해를 입었다.

월파 방지 방파제 공사 현장
월파 방지 방파제 공사 현장

하지만 당시 악몽이 또 다시 재현되고 있다. 제주신항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탑동광장 앞바다에 길이 700m가 넘는 월파 방지 방파제가 들어서면서 바다 풍광이 사라지고 있다.

해상에 축조된 방파제에 가려 탁트인 바다를 보지 못해 도민과 관광객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탑동신항 사업도 총사업비 2조8760억 원을 투입해 22만 톤 급을 포함한 크루즈 4선석, 국내여객 9선석, 130만 제곱미터 규모의 배후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또 하나의 전국적인 토건사업으로 제2의 4대강 사업이라 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극심한 해양 환경 피해와 함께 해양 생태계 파괴에 따른 어장 파괴와 그에 따른 어민 피해 문제만이 아니라 더욱더 다양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

제주도의 해안은 우리나라 해안의 어떤 곳과도 다른 생태계와 경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대규모 환경파괴를 불러오는 전형적인 토건사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탑동 매립 전 바릇잡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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