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용담, 해안도로변 해양쓰레기 난장판.. '어영마을'만 깨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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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두-용담, 해안도로변 해양쓰레기 난장판.. '어영마을'만 깨끗..
  • 고현준
  • 승인 2020.01.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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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제주시 도두-용담구간 해안도로 해양쓰레기 가득..어영마을만 주민들이 치워

 

같은 해안도로변이라도 어떤 곳은 깨끗하고 어떤 곳은 더럽다.

누군가는 열심히 일하고, 누군가는 열심히(?) 놀고 있다는 뜻이다.

똑같은 해안도로이지만 어떤 동네는 지저분하게 해양쓰레기가 널려 있고, 어떤 마을은 깨끗하게 정리돼 있는 모습은 어떤 의미일까.

이렇게 자기가 속한 위치에서 자산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지 아닌 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현장이 있다.

 

 

지난 11일 제주올레17코스를 걷는 중에 발견한 용두암-도두항까지의 똑같은 해안도로에 연한 마을은 마을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양면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이호테우해변에서 어영마을을 지나 용두암까지 걷는 동안 해안도로를 지나는 해안변에는 여전히 파도에 밀려온 해양쓰레기가 곳곳에 가득 했기 때문이다.

폐그물과 스티로폼 부표, 고기건조대는 물론 둥그런 부표까지 바다위에 떠올라 해안은 그야말로 쓰레기 천국이었지만 여전히 이를 치우려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용담3동 어영마을의 경우는 달랐다.

이 곳 해안도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은 이곳은 제주에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마을은 지속적으로 해양쓰레기 처리에 나서서인지 각종 쓰레기들을 포대에 담아 줄지어 놓여 있었다.

한 두 곳이 아니었다.

잘 정돈된 모습으로 해양쓰레기 처리에 만전을 기하는 노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알아보니 어영마을회(회장 고방윤) 주민들이 하루 종일 힘겹게 정리해 놓은 작업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 용두암까지 구간은 또 달랐다.

해안마다 해양쓰레기가 또 가득 가득 널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제주시 용담2동(동장 오효선) 관할인 어영마을 외에는 아직도 해양쓰레기가 널려있었다.

 

 

이에 대해 용담2동과 어영마을에 물어봤다.

지난 10일(금요일) 어영마을 해안변 쓰레기 수거작업에 나선 어영마을 고방윤 회장은 “어영마을은 마을회와 주민자치회 회원 등 주민들이 평소에도 수시로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제주환경을 위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는 고 회장은 “평소에 조금씩 올라오는 쓰레기는 수시로 치우고 있지만 가끔 해양쓰레기가 한꺼번에 밀려들 때는 회원들이 모두 나서서 1년 3-4회 수거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명절도 가까워오고 새해를 맞아 회원들이 모두 참여해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담2동 오효선 동장은 “지난 금요일 어영마을회에서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서준데 대해 감사함을 전한다”며 “나머지 구간 해양쓰레기는 행정에서 나서서 모두 치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안도로에 면한 관광구간은 특히 환경관리에 철저히 나서야 한다.

그런 모습 하나가 제주도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때문이다.

마을회의 자체적인 노력으로 지역환경을 지키려는 고방윤 회장을 비롯한 어영마을 주민들의 환경의식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이들 주민들의 노력으로 관광객들은 제주에서 가장 멋있는 해안도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제주도가 쓰레기섬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예산이 아닌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마을도 살리고 제주도도 살리는 길이라는 사실을 어영마을 주민들은 모범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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