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2)자연휴식년제 12년째, 기력 되찾는 도너리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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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2)자연휴식년제 12년째, 기력 되찾는 도너리오름..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0.01.2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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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년씩 오름 자연휴식년제 연장 실시보다 사전에 제한적인 인원만 오르는 방안 찾아야

 

“이 병(病)은 영양소(營養素)를 충분히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休息)을 하면 기력(氣力)을 되찾을 수 있는 병(病)입니다.” 라는 말을 의사선생님을 통해 듣는다.

몸 어디가 딱히 아프다고는 말을 못하지만 몸이 천근만근(千斤萬斤)이라서 움직일 때마다 온몸이 쓰시고 아파서 병원에 가면 의사선생님의 말씀은 “과로(過勞)로 생긴 병” 또는 “스트레스가 쌓여서 생긴 병”입니다. 라고 하면서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을 권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도 망가진 기력(氣力)을 회복(回復)하려면 적당하고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망가진 자연(自然)도 충분한 휴식을 하는 동안 기력을 되찾을 수가 있다는 얘기다.

제주에는 사람들의 접근을 통제(統制)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 오름들이 있다.

이러한 오름들을 자연휴식년제(休息年制)를 실시하고 있는 오름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오름으로는 산방산, 송악산, 물찻오름, 도너리오름 등이 있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에 속한 오름들은 사람들이 발길이 끊어진지 오래이므로 자동적으로 자연휴식년제(自然休息年制)를 실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사람들의 출입을 막는 자연휴식년제 도입으로 장시간 훼손된 오름들이 원래의 상태(狀態)를 회복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는 오름에서 점차 검증(檢證)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더불어 자연회복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옛날에는 오늘날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오름으로 몰려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사람들로 인해 오름이 훼손되는 일도 거의 없었다.

근래에 들어 사람들이 갖가지 이유로 오름을 한꺼번에 많이 찾는 바람에 오름들 마다 속살이 드러나는 실정이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훼손된 오름들이 원상회복이 어렵게 될 것이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오름 왕국 제주의 오름에는 하루에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이 오름으로 몰려들어 오름들이 신음을 하고 있다.

 

 

상처 난 오름에 휴식년제를 시행하는 이유가 이렇게 오름으로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이다.

오름 휴식년제는 오름을 찾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幾何級數的)으로 불어나면서 생긴 부작용(副作用)이라고 할 수 있다.

오름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발자국으로 오름 사면(斜面)이 패이고 깎여서 이대로 두었다가는 오름에 큰 재앙(災殃)이 될 수가 있어 취해진 조치가 오름 자연휴식년제다.

오름에 영향을 끼치는 일에는 사람 외에 다른 요인으로 오름이 훼손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오름에 방목(放牧)을 하고 있는 소와 말들이 사람들 못지않게 오름을 훼손을 하고 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천재지변(天災地變)으로 인해 오름이 훼손되기도 한다.

산불이 난 후 엄청난 비가 한꺼번에 쏟아져서 토사(土沙)가 흘러내리거나 강풍이나 태풍 등의 재해(災害)가 오름에 깊은 상체기를 남기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을 오래 방치(放置)하게 되면 오름들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므로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오름 자연휴식년제”는 “주5일 근무제”와 같은 이치(理致)라고 생각을 한다.

“주5일 근무제”로 근무(勤務)를 쉬는 동안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再充電)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연계 (自然界)도 “주5일 근무제”처럼 “휴식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자연을 훼손(毀損)하고 파괴(破壞)를 한다면 세상도 황폐(荒弊)해질 것이고 결국은 사람들의 삶의 질(質)에 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제주의 보물(寶物)인 오름들이 훼손되는 일을 멈추게 하고 자연적으로 치유(治癒)할 수 있도록 하는 오름 자연휴식년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특정한 오름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오름이 훼손정도가 심해진다면 훼손이 일어나기 전에 오름 자연휴식년제(休息年制)를 시행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무분별(無分別)하게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생기는 오름의 훼손을 방지하고 오름 스스로 훼손되거나 손상된 부분을 자연적으로 치유를 하면서 생태적으로 복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16일 본지 오름 실태조사 기획취재팀이 제주도 환경보전국(국장 박근수) 환경정책과(과장 박경수)로부터 탐방(探訪)에 대한 취재허가를 받고 오름 휴식년제를 올해도 연장(延長) 실시하고 있는 제주 서부지역 오름인 도너리오름을 탐방(探訪)했다.

도너리오름은 2008년 12월부터 오름 휴식년제를 실시하면서 현재까지 오름 휴식년제가 매년 연장 실시되고 있는 오름이다.

도너리오름은 오름 정상에 2개의 분화구가 있는 해발 439m인 복합형 화산체다.

 

분화구 하나는 말굽형처럼 생겨 한쪽이 터졌는데 다른 분화구는 백록담처럼 둥그런 모양의 분화구를 가진 오름이다.

도너리오름은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경계에 있는 오름으로 오름에 오르면 한라산과 서부권의 오름, 들판, 바다의 경관들을 한눈에 조망(眺望)할 수 있는 오름이다.

도너리오름은 다른 오름에 비해 오름의 토양 피복도가 낮은 데 이곳을 사람들이 자주 오르내리면서 등산로 일부 구간의 송이층이 무너져 2008년 12월 1일부터 1년간 오름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했다.

그 이후에도 복원상태가 충분치 못하다고 판단되어 지금까지 개방을 하지 않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오름이다.

 

 

사람들이 발길이 끊긴지 10여년이 지난 “도너리오름”을 탐방하면서 다음과 같은 결론(結論)을 내려 본다.

“도너리오름은 오름 스스로 원기(元氣)를 잘 회복하고 있다.”고...

등산로 주변 이곳저곳 심하게 훼손되었던 곳들이 자연의 힘에 의해서 메꾸어지고 주변 식물들도 하나둘씩 이곳으로 옮겨와 터전을 잡고 훼손된 곳을 메우고 있다.

정상(頂上)부로 올라갈수록 식물들이 크게 자라 길을 가로 막는 곳도 여러 곳 있다.

여러 면에서 “도너리오름”은 많이 회복(回復)되고 있다는 판단이 선다.

 

 

“도너리오름”이 회복되어가고 있다고 해서 오름을 당장 개방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도너리오름”은 등산로(登山路)의 경사도(傾斜度)가 다른 오름에 비해 심한편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게 되면 언제든지 훼손될 수 있는 여지(餘地)가 있는 오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너리오름이 휴식년제를 끝내고 개방(開放)을 한다면 과거의 등산로는 영구(永久) 폐쇄(閉鎖)를 하고 경사도가 급격하지 않고 오름 사면 중 훼손이 쉽게 되지 않을 튼튼한 지형을 선택(選擇)하고 오름 훼손 방지(防止)시설들을 설치한 후 개방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하지마세요. 가지마세요.”라고 하면 그 말을 순종(順從)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청개구리”식으로 행동(行動)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 말라고 하거나 금지(禁止)”를 하게 되면 사람들은 더 궁금해 한다.

 

 

그래서인지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는 오름이니 오르지 마세요.” 라는 현수막(懸垂幕)이 걸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휴식년제를 실시 한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사람들이나 동물들(말과 소 등)이 지나간 흔적(痕跡)들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오름 자연휴식년제라고 하여 무한정(無限定) 사람들이 접근(接近)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는 오름에 대하여 해마다 1년씩 오름 자연휴식년제를 연장 실시하는 것은 무계획적(無計劃的)이고 무개념적(無槪念的)인 “안일(安逸)한 발상(發想)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관(官)에서도 발상(發想)의 전환(轉換)을 해야 할 때다.

관(官)에서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면 오름 개방(開放) 방법의 묘수(妙手)를 도민(道民)들에게 묻거나 전문가(專門家)그룹에 물어서 합리적(合理的)인 방법을 찾아서 오름을 개방해야 한다.

“물찻오름”처럼 연중 일정한 시기에만 개방을 하는 방법도 있고 “검은오름”처럼 오름탐방에 대한 안내(案內)를 사전(事前)에 공지(公知)하여 매일 오름을 탐방할 수 있는 소수(小數)의 인원(人員)을 신청 받고 오름 해설사를 동반(同伴)시켜 오름을 개방하는 방안도 생각을 해야 한다.

훼손(毀損)된 오름을 스스로 복원(復元)하고 있는 “도너리오름”을 탐방하면서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에 감탄(感歎)을 했다.

 

 

 

 

(기사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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