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세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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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세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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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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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세복수초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숲 응달진 곳 군데군데 남아있던 잔설을 전부 녹이며 봄을 준비하는 존재들에게 자극을 주고 있을 테지만, 문득 흐린 풍경을 보여주느니 어제 오후 꽃잎을 활짝 펼치던 세복수초가 떠올라 그 사진을 몇 장 꺼내봅니다.

 

 

볕이 좋았지만 꽃잎이 펼쳐지는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습니다.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에 들러보았더니 아침에 오므리고 있던 꽃잎을 슬며시 펼쳐놓았더군요.

 

 

가운데가 움푹한 원반처럼 펼쳐진 꽃으로 햇살이 한가득 모아져 황금빛을 발산하는 모습이 참 고왔습니다.

 

 

따뜻한 기운을 한껏 모은 꽃이 피었으니 곤충들도 나타날 법 하겠지요?

역시나 꽃에는 얼핏 벌을 닮았지만 파리목(Diptera) 꽃등에과(Syrphidae)에 속하는 곤충이 날아와 앉아있었습니다.

아마 몸에 꽃가루가 묻어있지 않은 것을 보면 먹을 것을 찾기 전에 체온을 올리려는 목적이 먼저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볕 좋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는 곤충을 찍으려 살금살금 다가서다 잠깐 볕을 가렸는데 안타깝게도 곤충은 흠칫 놀라며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 시간에도 막 펼쳐지려는 세복수초가 많았습니다.

세복수초는 주로 남부지방 특히 제주도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은 보통 2-4월에 피어납니다.

꽃이 필 때 잎도 함께 보이지요.

낙엽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꽃들을 보면 보통 꽃봉오리가 잎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세복수초란 이름은 잎이 가늘게 갈라지는 복수초 종류라고 하여 붙여진 것입니다.

 

 

보통 복수초류를 얼어붙은 땅과 잔설을 녹이면서 피어나는 꽃이라고 하여 얼음새꽃 혹은 눈색이꽃이라고도 부르지요.

이름처럼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꽃을 보았다면 좋았겠지만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곱게 피어나는 샛노란 꽃의 모습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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