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삼매봉 정상..서홍동 남성대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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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삼매봉 정상..서홍동 남성대비석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0.01.2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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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보는 노인성이 아름답다고 하여 '영주십이경'의 하나로 꼽는다

서홍동 남성대비석
 

위치 ; 서귀포시 서홍동 삼매봉 정상 옆
유형 ; 비석
시대 ; 대한민국

 


우리나라 도가(道家)에서는 별을 보는 풍습이 수천 년 동안 전해져 왔다. 그 중의 하나가 노인성(老人星)을 보는 풍습이다.

노인성은 남극성(南極星)·수성(壽星)·수노인(壽老人)·남극노인 등으로 불리는데 이 별이 인간의 수명을 관2장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노인성을 보면 장수한다고 믿었다. 민가에 서는 '노인성을 3번 보면 백수(白壽)를 누린다.'는 말이 전해져 올 정도이다.


노인성은 서양식으로 표현하면 용골좌(龍骨座;Argo) 자리의 첫 별이며, 광도가 가장 높은 카노푸스(Canopus) 별에 해당한다. 노인성(老人星)은 보는 시기가 정해져 있었다.

도교(道敎)에서는 춘분 저녁과 추분 새벽에 남쪽에서 그 출현을 기다려 제사(祭祀)를 지냈다. 이 별이 보이면 나라가 편안해지고 임금의 수명이 연장되지만, 보이지 않으면 전란이 일어난다고 예측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지 무렵인 12월 하순과 1월 사이에 주로 이 별을 보러 다녔다. 춘분과 추분은 농사일로 바쁘고, 일이 한가할 무렵인 12월 말에 노인성을 보는 것이 일반적인 풍습이었다. 겨울에는 구름과 안개가 없어서 별을 잘 볼 수 있다.

새해 첫날에 일출을 보러가는 것이 요즘 풍습이지만 조선시대에는 동지 무렵에 남쪽으로 내려가서 노인성을 보는 풍습이 있었다. 노인성을 볼 수 있는 위치도 한정되어 있다.


첫 번째로 보이는 곳은 제주도 한라산의 존자암(尊者庵)이다. 한라산의 1400m의 지점에 영실(靈室)이 있고, 그 영실 밑에 존자암(尊者庵)이 있다. 존자암은 우리나리에서 노인성을 보기에는 가장 좋은 위치이다.


두 번째로 남해 금산의 보리암(菩提庵)이다. 해발 700m의 금산(錦山) 정상에 자리 잡은 보리암(菩提庵)에는 '간성각(看星閣)'이라는 이름의 건물이 있다. 간성각은 노인성을 의식하고 세운 건물이다.


세 번째로는 지리산 천왕봉의 1500m 높이에 자리 잡은 법계사(法界寺)이다. 지리산 일대의 도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장소이다.(http://cafe.daum.net/sbr2007 새바람아동문학회)


수명장수를 기원하기 위하여 노인성에게 드리는 제례를 노인성제(老人星祭)라고 한다. 중국에서 비롯되었는데, 한국에서도 도교계통과 교사계통(郊社系統)의 2가지 제례가 행해져왔다. 이에 왕이 노인성을 향해 제사를 올리는 풍습도 있었다.


조선시대의 길례(吉禮) 소사(小祀)에 속하였다. 《사기(史記)》의 천관서(天官書)에 따르면, 이 별이 보이게 될 때는 나라가 편안해지고 군주의 수명이 연장되는 반면, 보이지 않게 될 때는 전란이 일어난다고 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추분 새벽과 춘분 저녁 때 남교(南郊)에서 그 출현을 기다렸다. 노인성제는 크게 성신제사계통(星辰祭祀系統)과 도교의 재초계통(齋醮系統)으로 나뉜다.(야후백과사전)


그외에도 이곳 삼매봉 정상에서도 노인성이 보인다고 하여 '南星臺'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비석에는

〈漢拏山 精氣뻗어 이룩된 큰 봉우리 세 송이 매화 닮아 三梅峰 되었던가.

七十里 푸른 구비 외돌개로 돌아드네.

그 옛날 倭寇들이 바다로 침노할 제 祖上님 烽火 들어 四圍를 警戒하니 여기가 耽羅 지킨 望臺가 宛然ㅎ고나.

南極天 저 멀리에 老人星 반짝이고 壽福을 비는 길손 南星臺 메웠으니 아마도 地上仙境은 여기런가 하노라.

雪松 玄化珍 詩 素庵 玄中和 書 西紀一九六九年 光復節 西好出身 在日僑胞 金興權 西歸邑長 玄希昌 建立〉라고 새겨져 있다.


여기서 보는 노인성이 아름답다고 하여 '영주십이경'의 하나로 꼽는데 이를 '서진노성(西鎭老星) 또는 서귀진노인성(西歸鎭老人星)이라고 한다.(서귀포시지 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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