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오리온 용암해수 국내 판매 허용(?)..기합 잡으려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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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오리온 용암해수 국내 판매 허용(?)..기합 잡으려 그랬나“
  • 김태홍
  • 승인 2020.01.2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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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해수 국내 판매, 롯데는 되고, 오리온은 안 되고..
제주용암수 준공식 개최 모습. 허광호 구좌읍 한동리 이장, 하연순 금곡학술문화재단 이사장,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 부회장, 장이춘 중국중상해민그룹 회장.(사진좌측부터)
제주용암수 준공식 개최 모습. 허광호 구좌읍 한동리 이장, 하연순 금곡학술문화재단 이사장,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 부회장, 장이춘 중국중상해민그룹 회장.(사진좌측부터)

제주도가 오리온에서 생산하는 용암해수 국내 판매 불가를 고수했지만 최근 들어 국내 판매 허용을 만지작거리고 있어 그동안 대기업 길들이기였나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3일 제주도청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용암해수 국내 판매 관련 “아직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판매는 원칙적으로 안 된다”며 “제주도 의견을 ‘무시’할 경우 시제품 생산용 용암 해수 공급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를 제한할 법적인 근거가 부족해 국내 판매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오리온 측에서도 새로운 사업계획서를 제주도에 전달,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제주도는 공급 물량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국내 판매를 허용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제주도는 법적근거가 부족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국내 판매 불가입장을 고수한 것은 현재로서는 대기업 길들이기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이 같은 원희룡 도정 행보에 대해 제주도는 용암 해수단지 조성 목적이 기능성 음료 시장 개척 등 물 산업 육성인데,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를 막는 게 과연 옮은 일이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 문제는 제주용암해수 단지에 입주해 있는 제이크레이션은 2013년 국내 최초로 제주용암해수를 사업화해 생수와 스파클링, 기능성 음료 등을 생산하는 제주용암해수 전문기업으로 생수부터, 탄산수, 혼합음료까지 생산할 수 있는 복합 라인을 갖추고 있다.

제이크레이션은 자사 브랜드 이외에 롯데칠성음료의 ‘푸른섬제주알카리’, 풀무원의 ‘스파클링아일랜드’ 등 다양한 제품을 OEM으로 생산 공급하고 있다. 당연히 국내 판매를 하고 있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제주도가 오리온이 생산하는 용암해수 국내 판매 불가는 대기업 길들이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뿐더러 원 도정이 내세우는 삼다수 경쟁으로 국내 판매 불가는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암반층에 여과돼 담수층 하부에 형성되는 물이다. 세계에서 제주도와 하와이에서만 발견된 희귀한 수자원이다.

일반 지하수 기반 생수와 달리 용암수는 육지의 흙과 돌 사이로 들어온 바닷물을 채취해 만든 생수다. 바닷물이다 보니 일반 지하수보다 미네랄 함유량이 풍부하다.

용암수는 자원이 무한정이다. 화산암반에 의해 외부 오염원으로부터 안전한 청정 수자원으로 매장량은 71억t에 달한다. 매일 1만t씩 사용해도 약 2000년간 사용할 수 있다. 바닷물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취수량은 사실상 무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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