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신성한 도량..하효동 효돈여드렛당(새수곳당,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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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신성한 도량..하효동 효돈여드렛당(새수곳당,큰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0.02.02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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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당은 쇠소 웃머럭 냇가 위에 있다

하효동 효돈여드렛당(새수곳당,큰당)
 

소재지: 서귀포시 하효동 993번지 앞쪽 냇가(효례천 하류)
유형 ; 민속신앙(신당)
시대 ; 조선(추정)

 

 

효돈 '효돈여드렛당'은 달리 '큰당' 또는 '새수곳당'이라고도 한다. 보목리에서 가지 갈라온 당으로 '여드레한집'을 신으로 모신다. 하효 '새수깍'(쇠소깍) 냇가에 위치해 있다.

예로부터 하효마을 주민들이 음력 6월 8일과 11월 8일에 당에 찾아가 제를 지냈던 곳으로서 비가 안 오면 이 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Daum 신지식)

바위와 큰 소나무를 앞에 두고 시멘트로 제단을 만들었다. 제단은 가로 길이 400cm, 폭 120cm, 높이 22cm로 평평하게 되어 있고, 그 오른쪽으로는 70cm 높이의 돌담을 쌓아 바람막이로 활용하고 있다.

제장 넓이는 대략 10평 정도이다. 제단 맞은편에는 커다란 구실잣밤나무가 있어 제장을 덮고 있다. 쇠소깍 주변을 정비하면서 당으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본풀이〉서(西)로 서편 신임또(神任都) 새금상 바람운. 예(予)귀신은 예귀신이라도 호(好)이 놀고 포(匏)이 놀고 안금 가득 금책 한 쥠 가득 금붓. 낳는 날은 생산 죽는 날은 물구(物故) 저승은 장오적(帳戶籍) 이승은 오가일통(五家一統) 차지해서 여리불법(如來佛法) 도산승(都山僧)으로 내려 열다섯 시오세가 되민 호웅지웅해서 홍포사리에 석자오치 팔찌 일곱전 수세(수수떡) 동서(同壻) 거리를 받는디 바람웃또는 산쇠털 흑절립(벙거지)에 은문대단(비단) 안을 받져 뒤웅새 돌림 팔뚝 상미를 걷우잡아서 궁(弓)이 받듯 활을 받아서 한 샛끗(화살)을 털뜨리민(쏘면) 삼천군병이 도숙여들고(모두 숙여 들어오고) 한 샛끗을 털뜨리민 삼천군병이 도숙여나고 새금상 바람웃또 막동골(토평동 당신이 있는 곳 지명) 신중부인(神中夫人) 앉아놀자 던데(짝짜꿍)떡 사아놀자 쥠메떡 일곱 애기 단(單)마을.(무가본풀이사전 508쪽)

 


큰당은 쇠소 웃머럭 냇가 위에 있다. 쇠소 웃머럭은 장어, 숭어 등이 많아서 남자들이 낚시를 많이 하였으며, 머럭 위에서 목욕이나 빨래가 성행하던 곳이다.


당으로 들어가는 길목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발을 헛디뎠다가는 쇠소깍 아래로 바로 추락할 것처럼 아찔한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로 좁았다. 마치 제물구덕을 진 여인들이 당신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위태로운 관문을 통과하여야만 하는 것처럼 여겨질 정도였다.


하지만 한 해 사이에 당은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말끔히 정비되어 자연스럽게 올레코스에 편입되었다. 촛농이 없었다면 하이힐 신은 두 여성이 올라가 쉬고 있는 곳이 제단이라는 것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그렇게 올라갈 데가 아닌 것 같은데요. 제단이거든요.”하니 황급히 내려서며 제단을 향해 죄송하다고 연거푸 고개를 숙인다.

무속신앙과 금기에 대해서 최소한의 예의를 가질 만큼 사람들은 성숙해 있는데, 애써 당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쓴 이들을 생각하면서 자꾸만 목울대가 잠겨온다.


쇠소깍 큰본향당은 6월 8일, 11월 8일 '온 동네 밥 해먹는 사람'은 모두 예를 올리는 중요한 의례터였다.

신성한 도량으로 여겨서 돌멩이를 던지거나 고성방가를 하면 용이 노하여 갑자기 바람이 불고 일기가 나빠졌다고 전해진다. 사람들은 정성껏 굿을 하고 끝나면 쇠소깍으로 지드림을 해왔다.(제주의소리 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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