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탐방예약제 첫날, 백록담은 하얀 은빛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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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탐방예약제 첫날, 백록담은 하얀 은빛나라였다.."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20.02.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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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한라산 등반 탐방예약제 시행 첫날 2월1일 풍경..북적이지 않아 성공 예감

 

 

 

 

올 2월부터 한라산 정상을 오를 수 있는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는 사전에 미리 예약해야 등반할 수 있는 사전예약제가 적용되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월 1일부터 한라산 정상을 등반할 수 있는 성판악 코스는 하루 1000명, 관음사 코스는 하루 500명 등 총 1500명으로 등반객을 제한하여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정상까지 등반할 수 없는 돈내코와 영실, 어리목 코스는 기존대로 운영된다. 이 경우는 백록담은 만날 수 없고 윗세오름 대피소나 남북 분기점이 최종 목적지가 된다.

 따라서 2020년 02월부터는 한라산 성판악, 관음사 탐방은 예약을 해야 탐방이 가능하며 어리목, 영실, 돈내코 코스는 예약 없이 탐방이 가능하다.

한편 사전 예약은 한 달 전 예약이 가능하다. 가령 3월 예약은 2월 1일부터 예약을 해야 한다.

다만, 탐방예약을 한 후 탐방을 못할 경우 꼭 취소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추후 페널티가 적용되어 한라산 탐방예약 및 정상 등반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사계절 중 유난히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겨울 한라산..

 

겨울의 제주는 예년에 비해 눈이 적은 편이다. 늦게 설원과 설경을 만날 수 있다는 예상 때문에 2월의 겨울 한라산은 역시 기대가 큰 편이다.

그런 가운데  탐방예약제가 시작되고 보니 이 상황을 몰랐거나 깜빡했던 사람들은 낭패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사전 예약과 인원 제한을 통해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의 등반 인원을 20% 이상 줄이고 다른 탐방 코스로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정 하에 이미 발표한 올해가 아닌 내년 12월까지 탐방예약제를 시범운영하고, 사전예약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시범운영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효과 등을 검증한 후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시범운영되는 이유는 적정 수준의 수용력을 초과하면서 한라산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탐방객들로 한라산이 몸살을 앓자, 자연보전을 위해 도입되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제주도는 ‘세계유산지구 등 탐방객 수용 방안 및 관리 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한라산의 하루 적정 탐방객 수는 5개 탐방로를 모두 합쳐 3145명으로 산출됐다.

결론적으로 한라산 정상 백록담을 만나기 위해서는 성판악 코스나 관음사 코스만 가능하며, 사전 예약을 통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

등반객들은 보통 관음사보다는 성판악 루트를 선호하는 편인데 그만큼 사전 예약 정보 등 준비 과정부터 철저하게 이뤄져야 함을 숙지하여야 한다.

 

 

 

지난 1일 사전예약제 첫날 현장 상황과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사전 예약을 하고 이른 시간에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했다.

 오전 06:00부터 입산이 가능한데 주차장 및 주변 및 탐방 안내소 등은 예전과 달리  혼잡한 편은 아니었다.

이른 시간이라는 점도 있지만, 탐방예약제와 관련하여 이미 여러차례 안내를 한 것도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영향으로 예약을 한 여행객들의 일부가 취소되었음을 예상할 수 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첫차를 탄다 해도 어느 정도는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입장이 시작되는 즈음은 차분한 편이었다.

사전 예약을 한 경우 스마트폰의 QR코드를 이용하여 입장을 하는 방법이 적용되므로 큰 혼잡은 없는 편이었다.

물론 대중교통의 첫차가 도착 할 때쯤에는 한꺼번에 많은 등반객들이 밀리면서 다소 복잡한 광경도 연출이 되었으리라 짐작은 된다.

 

 

 

 입장이 시작되는 오전 06:00에 드디어 산행을 시작했다.

일단 출발을 했으나 동절기 일출 시간이 그러한 만큼 아직은 어둠이 깔려 있는지라 헤드랜턴을 이용하여 진행을 했고, 속밭 대피소에 도착할 즈음 동이 트면서 탐방로의 식별이 확인되기 시작했다.

 지난 목요일 한라산 일대에 많은 눈이 내린 때문에 현장 분위기는 사전에 예상할 수가 있었ㅈ지만, 사라오름 입구를 지나고 진달래 대피소를 따라 오르는 과정은 계속해서 겨울 한라산이 주는 그  풍경이 압도적이었다.

여느 해에 만났던 분위기보다 더한 탄성이 나왔다.

그런데다 탐방예약제의 시작이라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한 만큼 그 느낌도 예전과는 많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특히 날씨까지 적당한 기온과 풍속으로 도움을 줬기에 탐방의 맛은 덧셈이 될 수밖에 없었다.

백록담 정상에 도착을 하니 역시나 장관이었다. 백록담과 주변 풍경이 그러했고 무난한 가시거리와 열린 풍경이 압도적이었다.

 

 

 

겨울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러한 광경을 기대하기에 한라산을 찾는 것이다. 이른 시간에 출발을 했던 때문에 일부 등반객들만 정상에서 볼 수 있었는데 제주도민과 여행객들이 두루 섞인 상태였다.

 한라산 등반의 최고 코스는 역시나 성판악을 출발하여 백록담을 만난 후 하산은 관음사로 이어가는 진행이라 할 수 있다.

하산 중에 만나게 되는 장구목과 왕관릉을 비롯화여 삼각봉 일대 등의 풍경도 탄성을 지르기에 너무나 충분하였다.

내린 눈의 양과 날씨가 연출해내는 겨울 한라산 탐방로는 가히 감탐과 흥분으로 이어지기에 참으로 좋았다.

한라산 탐방예악제는 분명 앞으로 한라산의 존재이유를 높히는데 기여하게 될 것임을 확신하게 만든 산행이었다.

 

 

 

 

 

 

 

글. 사진 : 홍병두 객원기자

사진 협조 : 현옥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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