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신종코로나 확진 중국 관광객 상세 동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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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신종코로나 확진 중국 관광객 상세 동선 공개
  • 김태홍
  • 승인 2020.02.0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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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항무사증에 이어 환승무사증도 일시 중단
2월 개최 예정 행사 잇따라 잠정 연기·취소..들불축제는 검토 중
3일부터 9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3경기 예정

제주자치도는 제주를 거쳐 중국으로 귀국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 A씨가 옷가게와 편의점을 추가로 들른 것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도는 지난 1일부터 중국인 관광객 A씨와 동행한 딸의 진술을 토대로 1월 21일부터 25일까지 1차적인 동선을 파악한 뒤, 일자별 상세 이동에 대해 신용카드 이용 내역·CCTV 분석·현장 방문 조사 등을 병행한 결과 24일의 주요 동선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도는 현재까지 확인된 조사에 따르면 25일에는 숙소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해 공항으로 간 뒤 귀국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지난 24일 저녁에는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 소재 옷가게에서 옷을 구입하고 근처 편의점으로 이동해 제주 기념품과 먹거리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약국을 방문해 해열제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역학조사관이 약사와 면담하고 현장 CCTV를 분석한 결과 “A씨가 약국에서 휴대폰 사진을 보여주며 기력회복제와 해열진통제를 구입했지만, 당시 A씨가 증상이 전혀 없었으며 제3자의 약을 사주려고 온 것”이라고 추가로 밝혔다.

도는 24일 A씨가 약국 방문 후에도 도보로 여행한 상세 동선 등을 보았을때 제주에서는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24일 오전 1100고지에서 240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지만 버스 내 CCTV를 통해 버스기사 외, 다른 승객과의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에도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지만, 기사는 마스크를 착용했고 함께 탄 승객은 없었지만, 도는 해당 버스기사를 자가 격리 조치했다.

도는 24일 확인된 동선에 따라 숙소 직원 5명에 이어 버스 운전기사 1명, 옷가게에서 계산을 담당했던 점원 1명, 편의점 종사자 2명 등 9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또한 옷가게와 편의점 점주, 버스기사를 능동 감시 대상자로 분리하고, 관할 보건소를 통해 1대1 관리에 돌입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초 발생지인 중국 우한 출신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동선 분석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며 앞으로 22일과 23일의 상세 동선이 확보되는 대로 도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A씨의 딸의 진술을 통해 후베이성 여권사진을 확보하고 우한 출신임을 확인했으며, 우한에서 양저우까지는 기차로, 양저우에서 제주는 춘추항공 직항편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중국인 A씨의 제주여행 일정을 고려할 때 2월 4일부터 단계적으로 잠복기가 종료되기 때문에 시급한 방역조치가 필요한 동선을 역순으로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격리조치 등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역학 조사는 증상 발현일로부터 가까운 일자별로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도 보건건강위생과내 역학조사관을 중심으로 3개팀을 구성해 분석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A씨가 제주 방문 시 버스를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빅데이터 정보를 이용해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버스정류장 10개소를 선정해 우선 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1일까지 민영버스 차량 751대와 공영버스 101대를 방역하고, 마을버스 29대에 대해서는 자체 소독을 완료했다. 또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대중교통버스 업계 종사자들에게 방역 마스크 9,700개를 배부했다.

이중환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는 등 도민의 위생 수칙 준수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증상자는 2월 3일 9시 기준 15명이다. 진단결과 이들은 모두 음성으로 밝혀졌다.

-직항무사증에 이어 환승무사증도 일시 중단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차단 방역을 위해 직항 무사증뿐만 아니라 환승 무사증도 중단되어, 무사증에 의한 입도는 차단된다.

법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3일 고시하고 4일 0시부로 시행한다.

지난해 기준 무사증 입도 중국인은 107만9133명이며, 지난해 하반기 무사증 입도비율은 약 74%로 나타났다.

-2월 개최 예정 행사 잇따라 잠정 연기·취소..들불축제는 검토 중

도는 오는 3월까지 예정된 각종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한다고 말했다.

제주들불축제(3.12~15)도 현재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 문화예술 행사들이 취소됐다. 대상은 제주교향악단 정기연주회(2.7)와 기적의도서관 2020 겨울독서캠프(2.7~8), 우당도서관 개관 36주년 기념행사(2.15~16) 등이다.

제11회 탐라배 전국 초등학교 야구대회(2.1~8)와 2020 제주평화기 전국태권도 대회 및 제4회 태권도 품새대회(2.13~23), 제26회 도지사기 생활체육 전도 테니스대회(2.29), 제15회 전국우수 고교 윈터리그 야구대회(2월 중순), 제26회 전국팔도 중학야구대회(2월 중순), 제47회 도지사기 배드민턴대회(3.7~8) 등이 잠정 연기 소식을 알렸다. 2020년 칠십리 춘계 전국 유소년 축구연맹전(2.10~16)은 취소됐다.

오는 11일 예정된 2020년 경제 활성화 도민대토론회는 4·15 총선 이후로 일정을 미뤘다.

-3일부터 9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3경기 예정

도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3일부터 제주에서 본격 치러지는 가운데, 안전한 대회 운영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철통 방역에 나선다고 말했다.

도는 선수와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의사 1명, 간호사 1명, 응급구조사 3명 등의 의료진과 구급 차량 3대를 경기장 내 배치한다.

동측과 서측 출입구에는 열화상카메라 2대와 피부체온계를 배치해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람객들의 발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도는 현재 마스크 5000개, 손세정제(500㎖) 100개를 확보했으며, 경기일정에 맞추어 수요물량을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감독 콜린 벨)이 참가하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오는 9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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