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할 너븐숭이 돌무덤 앞에 목이 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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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할 너븐숭이 돌무덤 앞에 목이 메인다.”
  • 고현준
  • 승인 2020.02.05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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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올레걷기)제주올레19코스 조천만세동산-북촌포구.. 아직도 통곡하는 '눈물의 길'

 

 

 

제주올레19코스가 시작되는 조천만세동산 주차장..

제주올레 스탬프 포스트 바로 옆에는 영어로 된 오스트리아 비불먼 트랙과 우정의 길이라는 조그만 안내 표지판이 서 있다.

다음은 비불먼 트랙 홈페이지에서 찾은 이 비불문 트랙을 소개하고 있는 내용이다.

 

트랙은 보행자만을 위한 것이며 원주민 꿈의 무지개 뱀인 Waugal을 상징하는 노란 색 삼각형 표지로 장식되어 있다. 트레일 마커의 간격은 최대 500m이다.

다른 트랙과 교차점이 있거나 트랙이 회전할 때 더 빈번하다. Nyoongar문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트랙 페이지의 다양한 내용을 참조하고 Nyoongar지식을 참조하기 바란다.

Nyunngar사람들은 Bibbulmun트랙이 지나가는 땅과 물의 전통적인 소유자와 관리인으로 알려져 있고 인정 받습니다. Nyunngar사람들은 "나라"와 깊은 영적, 감정적, 사회적, 그리고 신체적 연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니우가 사람들은 여러분이 비불 문을 걸을 때 그것의 자연적이고 문화적인 가치가 미래의 모든 세대들을 위해 보존되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Boodja를 존중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 홈페이지에는 또 그들과 교류를 하고 있는 전 세계의 길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었다.

 

 

 

비불먼 트랙에서 소개하고 있는 제주올레길..

이중 앞부분만 소개한다.

 

제주 올레 길, 대한민국

 

제주는 한국의 남쪽 끝에 위치한 화산 섬이다. 그곳의 아열대 기후는 한국인들, 특히 신혼 여행객들에게 수십 년 넘게 항상 인기 있는 장소로 만들어 왔다.

그곳은 그림 같은 용암 바위 풍경과 바다 절벽의 경치, 그리고 감귤 나무 숲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가운데 위치한 곳은 한라산으로 휴화산이다.

최근에는 제주 올레 길이 많은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 올레 길은 2007년 제주 올레 재단이 설립한 산책로로 400km가 넘는 아름답게 유지되고 관리되고 있다. 올레길은 이 길을 집의 정문으로 연결하는 좁은 길로 통역된다.

제주 올레 길은 5~23km길이의 개별적인 상호 연결 트랙 20여개와 인접한 작은 섬의 다른 트레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오스트리아 비불먼 트랙과 제주올레는 서로 우정의 길을 맺고 있다는 설명이 홈페이지에는 아주 상세히 소개하고 있었다.

비불먼 트랙은 제주올레의 2배가 넘는, 길이가 1천 km에 이른다고 나와 있다.

이 홈페이지에서 보듯 제주올레는 이미 세계적인 트래킹코스로 자리 집아 가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제주올레가 비물먼트랙을 소개한 내용이다.

 

19 코스 우정의 길

서호주 비불먼 트랙

 

위치 구간 : 덴마크 ~ 알바니

난이도 : B

코스 경로 : 85km, 6일

비불먼 트랙은 서호주에 위치한 세계적인 수준의 장거리 도보여행 길이다. 퍼스(Perth) 언덕에 위치한 칼라문다(Kalamunda)에서 남부 해안 알바니(Albany)까지 1,000km 가까이 이어진다.

마호가니 고무나무 숲에서부터 호주산 유칼립투스 나무 숲을 지나 황야지대와 해변까지, 호주 남서부의 아름답고 야생이 살아있는 곳들을 두루 지난다.

제주올레와 우정의 길은 맺은 코스는 덴마크(Denmark)부터 알바니에 이르는 85km 길이의 해안가 코스다.

도보 여행자들은 가볍게 걸으며 현지 숙소에 묵을 수도 있고 6일 코스의 모험 가득한 걷기를 즐기며 삼면이 막힌 오두막 산장에서 야외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

※비불먼 트랙 재단은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로, 비불먼 트랙이 세계적인 수준의 트레일 유지, 보수, 관리, 홍보되고 미래 세대가 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트레일로 유지하기 위해 서호주 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부처의 업무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난 2월의 첫날(1일) 토요일은 올레꾼 고광언과 둘이 조천 만세동산에서 북촌포구까지 걸었다.

오전 9시45분에 출발한 올레걷기는 오후 13시20분 북촌포구에서 멈췄다.

총길이 19.4km이르는 조금 긴 느낌이 드는 19코스는 예전에는 중간포스트가 조천 너븐숭이4,3기념관에 있었으나 지금은 스탬프가 동복리로 옮겨져 있어 거리를 대강 반으로 정해 북촌포구에서 다음 날을 기약했던 것이다.

이날 처음 조천 만세동산에 이르렀을 때 그 웅장한 만세탑이 우리를 압도했다.

이곳에는 또 제주항일기념관이 있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올레길은 이 기념관 뒤쪽으로 이어진 길을 걸어가는 들길로 이어진다.

진초록 보리밭이 푸르게 빛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저 멀리 파란 바다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그 길을 다 나오면 신흥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나온다.

그런데 이곳 해안도로는 바다쓰레기가 처음부터 가득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지나갔을 이 바다쓰레기는 여전히 제주도로서는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이 길에는 또 관곶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해안이 있다.

 

관곶

 

이곳은 제주에서 해남 땅끝마을과 가장 가까운(83km) 곶이라고 한다.

조천관 시대에 ‘조천포구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곶’ 이라는 뜻으로 관곶이라 불리우고 있으며, 제주울돌목이라 할 만큼 지나가던 배가 뒤집어질 정도로 파도가 거센 곳이기도 하다는 설명이 지도와 함께 서 있었다.

 

올레길은 이 관곶 안내판 옆길로 난 길을 따라 해변길로 이어진다.

겨울바람이 차긴 했지만 걷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하지만 이곳 해안변 또한 바다쓰레기가 가득이었다.

길 위에까지 올라온 이들 바다쓰레기는 온통 제주도를 쓰레기섬으로 곧 만들어버리겠다는 각오라도 하는 듯 곳곳에 널려 길을 걷는 우리를 향해 내내 경고를 날렸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해안변이면 어디서나, 걷는 동안 계속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레길이 주는 감흥이 반감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해안가의 돌담도 멀리 보이기 시작한 함덕마을의 서우봉도..

못내 아쉬운, 바다쓰레기가 널려있는 상황이 제주에서는 계속되는 중이다.

 

 

이 길 끝에서 만난 신흥리백사장(신흥해수욕장)..

 

신흥리 마을에 오목하게 들어앉은 넓은 백사장이다.

밀물 때는 맑고 투명한 물빛이 신비롭고 썰물 때에는 백사장 전체에 물이 모두 빠져 장관을 이룬다. 만조 때는 어른 키보다 깊게 물이 들어온다.

백사장에는 두 기의 방사탑이 세워져 있다는 올레안내판이 서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해수욕장도 아니고..방사탑은 이곳에만 바다를 향해 땅위 까지 모두 5기가 세워져 있는 독특한 특징을 지닌 곳이다.

이 길에서는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마을로 들어가야 하지만 우리는 잠시 길을 잃고 헤맸다.

이팝나무자생지라고 쓰인 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서야 하는데 조금 더 걸었으면 먼 길을 돌 뻔 했다.

 

 

 

 

하지만 마을기로 들어서니 신훙물이라고 쓰여진 용천수를 소개하는 안내판 외에는 글이 다 지워져 있었다.

호젓한 마을 길을 따라가다 보면, 다시 해안도로로 나오는 길과 이어져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코스와 만난다.

이곳을 나서면 바다가 훤히 잘 보이는 곳에 조그마한 해녀상이 하나 서 있다.

멀리 보이는 빨간 등대는 배경으로 보는 덤이다.

이곳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요즘 가장 핫한 함덕해수욕장에 이른다.

이날 함덕해수욕장 초입에 있는 모래톱에는 재갈메기가 떼를 지어 앉아 있었다.

이 또한 바다가 주는 묘미다.

 

 

 

갈매기가 떠 있는 바다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함덕해수욕장은 넓기도 하지만 볼거리로 많다.

요즘은 마치 해운대처럼 다양한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어 제주도의 다른 곳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비대해졌다.

함덕해수욕장에는 겨울철이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겨울바다의 정취를 즐기고 있었다.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서우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보아도 보아도 아름다움을 자랑했지만 이곳 해안은 그런 평화로운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곳 동쪽 동산에는 ‘함덕포 전적지’라는 하나의 비석이 서 있어 이곳을 소개하고 있다.

 

 

 

함덕포 전적지

삼별초 항쟁때 여원연합군이 상륙한 전적지.

삼별초가 점거해 있던 제주도에 1273년(원종14년) 4월 여원군이 상륙전을 감행 할 때 원수 김방경은 먼저 좌익군을 비양도에 상륙시켜 명월포를 공격할 것처럼 오인시키고 중군을 이곳으로 상륙시켰다.

이 양동작전을 성공시킴으로써 여원군은 그 기세를 타 삼별초를 전멸시키고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이곳이야말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바다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바다를 구경하는 것인지 쓰레기를 구경하라는 것인지 모를 그런 정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해도 해도 너무한 쓰레기 천국을 만들고 있는데도 그냥 방치하고 있는 중이었다.

바다색깔을 너무 곱고 아름다울 정도였지만 해안가는 그야말로 쓰레기지옥을 방불케 했다.

서우봉으로 올랐다.

 

 

 

서우봉

 

함덕리와 북촌리 경계에 위치한 서우봉(표고 111m1,비고 106m, 둘레 3,493m, 면적 835,758평방미터)은 북쪽과 남쪽 2개 봉우리가 솟아있는 원추형 화산체이다.

용암바위가 정상에 노출된 남쪽 봉우리는 ‘남서모’라 불리며,송이로 된 분석구인 북쪽 봉우리에 ‘서산봉수’가 있음으로 인해 ‘망오름’이라고 불리고 있고, 오름 기슭에는 계단식 농경지가 조성되어 있다.

서우봉의 명칭에 관한 기록에는 서산, 서산악, 서산망,서산봉,서우봉,서산악 등으로 표기되어 있고 민간에서는 서모, 서오름, 서모오름,서모봉 등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서우봉 표기는 1899년 제작한 제주도지에 처음 등재되었다.

이는 오름 형상이 마치 바다에서 기어 나오는 무소의 형상과 같다는 데서 붙여진 것인데 이는 민간어원설에 의한 것이다.

삼별초 항쟁때 여몽연합군과 삼별초군의 최후의 격전지이기도 하며 4,3사건 당시 생이봉오지 언덕에는 비극적인 아픔이 서려있고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구축한 진지동굴이 20여곳이 있다.

함덕서우봉해변이 도내 최대 관광명소롤 알려지면서 서우봉에 많은 탐방객들이 찾아오고 있다는 안내판이 서우봉 입구에는 크게 서 있었다.

 

 

 

서우봉을 오르다보면 두 갈레의 길이 나타난다.

하나는 서우봉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또 하나의 길은 서우봉 둘레길이다.

걷기 좋게 만들어진 서우봉 둘레길에 오르면 제주도 바다를 마음껏 조망할 수 있어 가슴이 확 트인다.

그곳에 앉아 차라도 한잔 마신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의자만 놓여 있다.

우리는 정상이 아닌 둘레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이날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 흑염소가 풀을 뜯고 소들이 노니는 모습을 감상하며 걷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봄이 오면 이곳 서우봉은 노란 유채꽃이 가득 피어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겨울이라 해도 멀리 보이는 함덕해수욕장은 과연 예술 그 자체라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둘레길 끝에 가면 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이 있다.

그래서, 아직 이곳 둘레길은 미완성인 채다.

우리는 4,3흔적과 일본군 동굴진지가 있는 문화재가 있는 이 둘레길을 뚫고 나가기로 했다.

길은 걷기에 불편했지만 차례대로 나타나는 동굴진지는 묘한 감흥을 준다.

서우봉 동굴진지가 있는 유적지는 밀림 속에 만들어진 듯 했다.

그 밀림 깊숙한 곳에 동굴진지가 구축돼 있는 것이다.

우리는 착한 길이 만들어져 있는 줄도 모르고 밀림 속을 뚫고 어렵게 올라와 올레길과 다시 만났다.

이 길 입구에는 서우봉에 만들어진 20여 개의 동굴진지에 대한 지도가 있어 위치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북촌리에 들어서자 작은 포구가 나타났고 이 포구를 따라 길은 다시 마을 안쪽 길로 이어진다.

마을을 다 다 나서면 너븐숭이 4,3유적지인 애기무덤이 나타난다.

 

 

애기무덤

북촌리 주민 학살 사건때 어른들의 시신은 살아남은 사람들에 의해 다른 곳에 안장되었으나 어린 아이들의 시신은 임시 매장한 상태 그대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현재 20여기의 애기무덤이 모여 있는데 적어도 8기 이상은 북촌 대학살 때 희생된 어린 아이의 무덤이다.

 

이 애기무덤 옆에는 또 시비가 하나 서 있다.

 

애기 돌무덤 앞에서

 

지은이 양영길

글쓴이 황요범

 

한라영산이 푸르게

푸르게 지켜보는 조천읍 북촌마을

4.3사태 때 군인 한두 명 다쳤다고

마을 사람 모두 불러 모아 무차별 난사했던

총부리 서슬이 아직도 남아 있는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할 너븐숭이 돌무덤 앞에

목이 메인다.

아직 눈도 떠보지 못한 아기들일까

제대로 묻어주지도 못한

어머니의 한도 함께 묻힌 애기 돌무덤

사람이 죽으면

흙 속에 묻히는 줄로만 알았던 우리 눈에는

너무 낯선 이 돌무덤 앞에

목이 메인다

목이 메인다

누가 이 주검을 위해

흙 한 줌조차 허락하지 않았을까

누가 이 아기의 무덤에

흙 한 줌 뿌릴 시간마저 뺏아 갔을까

돌무더기 속에 곱게 삭아 내렸을

그 어린 영혼

구천을 떠도는 어린 영혼 앞에

두 손을 모은다.

용서를 빈다

제발 이 살아 있는 우리들을 용서하소서

용서를 빌고 또 빈다.

 

 

그 시 한편이 가슴을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위령비가 있는 그 길 옆에는 속절없이, 봄인 듯 유채꽃이 가득 꽃을 피웠다.

이 길은 다시 북촌환해장성이 있는 해안도로로 이어졌다.

이곳 바닷가도 쓰레기로 만원이었다.

요즘 제주도는 온통 바다쓰레기로 엉망진창이다.

북촌환해장성을 지나자 바다에 떠 있는 다려도가 우리를 반겼다.

 

 

다려도

 

소재지 :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87-90번지(약 7,470평)

<탐라순력도(1702년) 등 고지도에는 다래어, 레어로 표기>

마을 해안에서 400여 미터 거리에 있는 무인도다.

3-4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다려도는풍부한 해산물을 제공해 주는 보물섬으로 북촌리 미을자원을 대표한다는 안내판이 이곳을 안내한다.

 

마을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북촌 북쪽 400m 거리에 있는 섬으로 물개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獺嶼島(달서도)라고 한자로 쓴다.

북촌리 87∼90번지로 되어있는 넓이 약 7,470평으로 많은 여가 모여 하나의 섬을 이루고 있다. 이 부근에 물고기가 많으므로 낚시터로 유명하며 전복 소라 해삼 문어등과 미역 톳 우뭇가사리 해조류 등 해산물의 보고이다.

이 섬에 있는 육각정은 관광개발의 붐을 타고 낚시터로 유명해지기 시작하자 북제주군에서 군비(郡費)로 세워졌다.

이 섬은 북촌주민들의 생활 터전으로 오랫동안 어업을 위주로 생활해온 주민들에게 풍부한 해산물을 제공해 준 보물의 섬이고 은혜로운 섬이라고 볼 수 있다.

 

 

안내판을 따라 좁은 길로 들어서면 곧 북촌리 마을포구가 나타나고 그 입구에는 북촌등명대가 서 있다.

북촌 등명대는 조천읍 북촌리 포구 한 켠에 조용히 서 있는 어로유적이다.

조선시대에 고기잡이를 나간 사람들이 돌아올 때 잘 볼 수 있도록 주민들이 교대로 불을 밝혔을 것이다.

 

북촌리 마을소개(북촌리 홈페이지)

 

최근 북촌리 고두기 언덕 바위 그늘 유적과 약 3,000여년전의 신석기 시대 유물 500여점을 발견한 적이 있는데 북촌은 오랜 옛날부터 최소 단위집단으로 사람들이 계속해 살아온 여러 가지 자연환경 조건을 살펴 볼 때 북촌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음료수의 경우도 제주시 동쪽으로 구좌읍까지 볼 때 북촌은 양질의 샘물(通泉)이 여러 곳에서 용출되어 삼양 신촌과 더불어 북촌 샘물은 식용수로서 최적합한 것이다.

또한 지금처럼 생업이 뚜렷하지 못했던 옛날의 경우 북촌바다 수산자원은 그 양이 풍부하고 다양하며 더구나 손쉽게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어 생활하기에 편리한 곳이다.

옛날 고두기 엉덕으로부터 시작하여 인근 河源지역, 마가리, 서모 기슭, 대섶 등에는 사람들이 생존했던 흔적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 모두 북촌바다를 중심으로 반원을 그릴 수 있는 지역이어서 바다를 중심으로 한 해산물 채취나 어업을 하면서 농경생활을 해 왔다고 한다.

북촌 해안선 동서 약 500m 이상의 城흔적이 남아 있는데 이는 고려원종때 환해장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고 북촌해안가 검서개라는 곳에 얽힌 이야기로는 본선을 타고 온 뙤놈(중국인이 아니고 몽고군을 지칭하고 있음)과 싸웠던 곳이라는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삼별초란이 일어난 1270년 이전에 이미 이곳에는 주민들이 주거해온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우봉으로 불리워지고 있는 산도 조선시대 지도에는 서산봉으로 표시되어 있어 서우봉 동쪽에 이미 오래전부터 취락이 형성되어 비록 소수 집단이긴하나 계속 사람이 살아오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레길은 이 길을 걷는 사람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전혀 모르던 곳을 새롭게 알아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올레를 걸을 때마다 우리는 늘 깜짝깜짝 놀란다.

제주도에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는 감격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 제주해안가는 바다쓰레기로 만원이지만 아무도 이를 치우지 않고 애써 외면하는 중이다.

아무도 신경 쓰고 있지 않아서일까..

바닷가에 널려있던 쓰레기가 이제는 길위로 날아 올라오고 있다.

자연이 주는 경고다.

우린 늘 이런 경고를 무시하며 산다.

그래서 무서운 바이러스가 우리를 공격해 오는 것이다.

준비가 안돼 있으니 늘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제주환경이 꼭 그런 입장이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니 바다쓰레기가 먼저 우리를 향해 도발하고 있다.

제주도가 점점 쓰레기섬이 돼 가는 것이다.

쓰레기섬은 쓰레기들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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