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남은 마지막 선택은 결국 도지사직 사퇴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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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남은 마지막 선택은 결국 도지사직 사퇴 밖에 없다."
  • 고현준
  • 승인 2020.02.19 22: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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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제주지검이 직접 수사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원희룡 제주도지사 겸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보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처음 도지사에 당선하자마자 “제주도의 모든 인터넷 언론은 1개사만 제외하고는 모두 사이비”라고 말했다가 이 1개사를 제외한 수많은 언론의 지속적인 비난을 받다가, 결국 제주도청 기자실 소속 모든 언론을 도지사실에 불러 “공식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인 적이 있다.

그는 이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인해 그의 잘못된 언론관과 그의 무책임한 언행 등 그릇된 사고에 대해서도 도민들의 많은 의심을 샀다.

그렇게 보면 그가 가진 그릇된 언론관은 도지사를 두 번이나 하면서도 여전히 바뀌지 않고 그의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 느낌이 든다.

여전히 그가 했던 말과 행동이 전혀 바뀐 것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4,13 총선에서 있었던 일이다.

원희룡 도지사는 그와 함께 찍은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들의 경쟁적인 사진마케팅을 통해 4,13 총선에 출마하려는 이들 예비후보자들이 도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인해 덩달아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경선을 앞둔 당시 이들 예비후보들은 그들의 홈페이지 또는 길거리에 그 사진을 걸어 놓아 도지사마케팅을 시작하자마자, 경선의 턱도 넘지 못한 상황에서 행해진 그들의 도지사 사진마케팅에 대해 도민들은 의아하다 못해 이해를 못하겠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무척 높았던 것을 기억한다.

 

당시 한 도민은 이같은 원 지사와의 사진 마케팅에 대해 "원 지사가 그렇게 높은 신망이나 신뢰를 도민들에게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런 마케팅을 하고 있는 예비후보가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

한 전직 공무원은 "도지사가 정치에 중립을 지키고 있어야지 저렇게 대놓고 일부 후보를 지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도지사나 예비후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 세 사람 모두 예비후보 경선에서 떨어지거나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런 일을 행했던 예비후보자들 중 한 사람은 지금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되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듯 원 지사를 등에 업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최근 원희룡 제주지사는 미래통합당(통합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원 지사는 지난 18일 제주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통합당 참여는 선거대책기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상징적 의미로 참여한 것“이라며 "잘 모르시는 분들은 최고위원의 역할이 선거대책위 역할로 가기 때문 도정의 역할을 소홀히 할 것이 아니냐, 진로(대권도전)까지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전혀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현직 도지사라 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선거대책기구 참여 자체가 안된다"며 "도정을 결코 소홀히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최고위원으로 가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앙정치를 하더라도 도지사 임기는 채운다"며 "이는 도민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조국 교수의 경우처럼 손해 보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고 받을 혜택은 끝까지 다 보고 가겠다는 어거지와 다름이 없다는 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서울에서는 ”고향에 돌아온 것 같다“고 말한 그의 진짜 고향인 제주에서는 서울에서와 전혀 딴판인 다른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사람을 서울에서 만나면 ”자기는 서울사람“이라고 말했다던 그가 제주도지사는 그만 두지 않고 서울 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점에서 그의 말이 참 웃긴다고 해야 할 정도다.

그의 그런 행보를 두고 시민사회단체는 논평을 통해 ”적어도 주 2회 이상은 여의도에 상주해야 할 판으로 원지사의 도정공백은 불을 보듯 뻔 한 일인데 현직 자치단체장으로서 부적절한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계속 감시당하고 지적당할 처지라면 차라리 지사직을 사퇴하고 선거운동에 매진하는 것이 낫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어 ”최고위원직과 지사직은 병행할 수 없다“며 ”제주도는 투 잡 지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제주도를 위해 봉사할 진정한 도백을 원한다“고 지적, ”원지사의 품격 있는 마지막 판단, 즉 도지사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 바 있다.

 

중앙정치에 발을 담는다는 것은 누가 봐도 대권을 향한 그의 행보를 말하는 것인데 그는 그게 아니라고 한다.

중앙정치에 몰입하게 되면 제주도정은 당연히 소홀할 수 밖에 없는데 그는 도정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대권을 잡으려면 중앙정치에만 올인 해도 모자랄 판인데 도지사직은 끝까지 그만 두지 않겠다고 한다니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도민들은 이제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그의 말을 더욱 더 믿을 수 없게 됐다.

만약 그의 말이 사실이 되려면 그는 될수록 빨리 그가 말하는 그의 고향이라는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도지사직을 그만 두고, 당당히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말해야 한다.

그게 도민들에게 행해야 할 마지막 예의다.

이같은 어정쩡한 원 지사에 태도에 대해 시민단체는 ”만남도 중요하지만 헤어짐도 품격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원지사의 품격 있는 마지막 판단“을 촉구하는 도지사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최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원희룡 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피자배달' 사건을 직접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원 지사의 앞날은 지속적으로 불투명하기만 한 일들만 남아있다.

이 모든 일은 그가 스스로 만들어온 일이라는 점에서 그는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어야 맞을 것이다.

하지만 도민들은 그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검찰조사 결과는 또 어떻게 될 것인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어야 할 처지다.

결국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도민들 밖에 없다는 점에서 원 지사의 행보는 늘 도민들에게 불안감만 주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다.

그의 남은 마지막 선택은 결국 도지사직 사퇴 밖에 없을 것이다.

떠날 사람은 빨리 떠나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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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 2020-02-26 11:43:20
기사 내용 공감합니다. 더욱 정론직필 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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