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원 도정이 답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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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원 도정이 답습하나”
  • 김태홍
  • 승인 2020.02.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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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유랑단, “제주도, 해군기지. 제2공항 관련 내용 공연 불가”맹공

박근혜 정부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원희룡 도정이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강정마을 ‘구럼비 유랑단’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구럼비 유량단은 지난 2017년, 강정마을에 사는 예술가들이 모여 설립한 비영리 민간단체”라며 “지난 3년 간, 연극 ‘사랑 혹은 사랑법’ 거리극 ‘나의 살던 고향은’ 등을 창작하여 공연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추진하는 2020지역명소활용공연지원 사업을 신청하기 위해 신청했다”며 “해당 사업은 ‘전국의 역사•문화적 명소를 활용한 공연예술 콘텐츠 발굴•확산’ 및 ‘지역민과 방문객의 문화예술 향유 확대 및 지역예술인 창작발표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한 비영리 공공예술지원사업으로 사업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기간 안에 ‘지원신청서’와 ‘장소확약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귀포 성산읍 온평리에 있는 혼인지를 명소로 설정하고, 장소협약을 위한 미팅을 제안했다”며 “지난 1월 3일, 성읍민속마을 사무실에서 혼인지의 관리주체인 ‘제주도청 세계유산본부 세계유산문화재부 성읍민속마을팀’과의 미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미팅 자리에서 제주도청 세계유산본부 세계유산문화재부 성읍민속마을팀 담당자는 ‘해군기지 또는 제2공항 관련된 내용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는 공연이라면 허가를 내 줄 수 없다.’는 발언을과 ‘혼인지가 아닌 다른 장소. 이를테면 성읍민속마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며, 본인들이 관리 주체하는 장소가 아니지만 성산일출봉 야외무대 등에서도 허가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해당장소에서의 사업신청진행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상황판단을 위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며 “그 시간을 거쳐 오늘, 성명을 발표하고 민원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 사건을 제주도정의 시대착오적 정치검열로 문화예술의 자유를 빼앗는 명백한 예술검열로 규정하고 규탄한다”며 “해당 발언내용이 원희룡 도지사 및 제주도정의 지침인지, 세계유산본부 및 세계유산문화재부의 입장인지, 성읍민속마을팀의 자의적인 판단인지는 현재로서 우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공무를 수행중인 공무원이 업무시간에 장소사용협의를 위해 도민을 만난 테이블에서 한 발언에 대한 책임은 위에서 이야기한 모든 단위의 책임”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를 거쳐 오늘 날 다시, 우리는 예술검열에 대한 공포와 우려 그리고 분노를 느끼고 있다. 오죽하면 ‘저 팀에서 있는 그대로 사실을 말해주어서 우리가 되지도 않을 일에 허비할 시간을 아낀 것은 아닐까?’ 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을까?”라며 “우리는 이 일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라고 느낀다”고 맹비난을 가했다.

구럼비 유랑단은 “원희룡 도지사와 제주도정은 이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원희룡 도지사와 제주도정은 이 사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라”면서 “원희룡 도지사와 제주도정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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