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세계유산급 가치 지닌 화산..법적 보호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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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세계유산급 가치 지닌 화산..법적 보호조치 필요”
  • 김태홍
  • 승인 2020.02.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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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환경도위&문광위, 27일 전문가 간담회 개최

송악산을 천연기념물 지정 등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와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은 ‘송악산을 통해 본 제주 자연문화유산의 가치인식제고 전문가 간담회’를 27일 오후 2시 도의회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송악산을 포함한 주변 역사문화유산의 자연문화적 가치에 대해 보존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송악산은 화산과 인간 그리고 자연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지질학 기록으로 간직한 특이하고 유례없는 사례로 불릴 정도로 지질학적 가치를 높게 사고 있다.

또한 제주도내 중요 지질사이트들 중 송악산이 가장 많은 국제학술지 및 국내 학술지 출간 논문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구글 검색빈도수에서도 높은 검색건수를 지니고 있어 그만큼 학계 인지도가 높음을 보여준다.

송악산 주변으로는 신석기시대, 탐라시대를 비롯 다양한 문화층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 다양한 전적시설이 좁은 지역 안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송악산을 비롯한 주변 문화 환경이 그만큼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보호방안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이날 손영관 교수(경상대)는 ‘송악산의 지질학적 가치’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송악산은 수월봉과 함께 세계적으로 희귀한 사례”라며 “해안절벽을 따라 펼쳐진 응회암의 다양한 구조들로 미적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천연기념물 지정 등 보호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송악산은 세계유산급의 가치를 지닌 화산이지만 법적 보호체계 미비와 주변 사유지 관리의 어려움으로 지질유산 활용 대상에서 배제되어 왔다”면서 “해안절벽과 분화구 등 최소한의 구역에 대해서라도 천연기념물 지정 등의 법적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세계지질공원 및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 등을 통해 보전과 지속가능한 활용방안 마련이 필요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재원 원장(제주문화유산연구원)은 ‘송악산 주변의 문화유산 현황과 가치’관련 “대정읍 하모리층은 송악산분출 후 테프라가 강하한 후 재동되어 퇴적됐다”며 “하모리층은 바닷가 환경에서 파도에 의해 퇴적작용으로 생겨난 것으로 지역에 따라 소규모의 얕은 깊이의 호수가 형성되어 메마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모리층과 송악산 상부의 융회암층의 테프라 유리조성 분석결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하모리층이 송악산화산체의 기원으로 앞서 명명되지 않은 층과 대비되는 의견을 제시, 방사성탄소연대 약 3800년전 전후한 시기로 비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를 추진한 환경도시위원회 이상봉 의원은 “최근 많은 개발사업으로 인해 중요한 자연문화유산들이 훼손의 위기에 놓여 있어 최소한의 보호조치가 필요한 사항이며. 제주의 자연문화자원에 대한 선 보호와 후 개발의 필요성을 제안하기 위해 간담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주제발표 후 토론에는 이광춘 교수(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황석규 박사(제주대학교 강사), 이윤형 국장(한라일보), 이승아 의원(제주도의회), 홍영철 대표(제주참여환경연대), 고순향 본부장(세계유산본부)이 참여한 가운데 송악산일대의 문화적, 자연사적 가치에 따른 보존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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