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날아와 영롱한 섬이 된 비양도..그 속에는 어떤 이들이 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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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날아와 영롱한 섬이 된 비양도..그 속에는 어떤 이들이 살고 있나”
  • 김태홍
  • 승인 2020.02.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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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하게 비양나무가 자생하는 곳..’그것만으로도 비양도는 특이‘

제주시 한림읍에 소재한 비양도는 면적이 0.5㎢이다. 동서길이 1.02㎞, 남북길이 1.13㎞이다. 비양도는 죽도라고도 부르는데 섬이자 기생화산이다. 높이는 해발 114.7m이고 비고는 104m이다.

섬 중앙에는 높이 114m의 비양봉과 2개의 분화구가 있다. 오름 주변 해안에는 ‘애기 업은 돌’이라고도 하는 부아석(負兒石)과 베개용암 등의 기암괴석들이 형성, 오름 동남쪽 기슭에는 ‘펄랑’이라 불리는 염습지가 있다.

아기없은 돌은 ‘호니토’라고 부른다. ‘호니토’는 용암류 내부의 가스가 분출해 만들어진 작은 화산재로 보통 내부가 빈 굴뚝 모양을 이루며, 이곳에서만 관찰된다고 한다.

펄랑은 바닷물이 들고나는 곳에 위치한 우리나라 유일의 염습지다. 염습지란 바닷물이 드나들어 염분변화가 큰 습지(marsh)를 말하며 염생식물(halophyte)이 서식하는 곳으로 이곳에는 다양한 식물 251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비양도로가는 바닷길은 비가 내리는 날이었지만 유난히 바다가 반짝반짝 거려 기분도 좋은 날이었다.

섬에서 섬으로 가기 위해 배를 탄다는 것은 때로는 아주 설레는 일이다. 더욱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 섬을 찾는 사람들은 그 느낌이 더욱 각별할 것이다.

비가 내리는 이날은 우산을 준비 못했는데 도항선에서 내리자 마을주민들이 선뜻 우산을 내주면서 비양도 나갈 때 도항선에 놓고 내리면 된다면서 예전 제주도민들 인심을 모처럼 느낄 수 있었다.

비양도는 과거 산봉우리 하나가 제주로 날아오자 소음에 놀란 여인이 “산이 날아온다”라고 소리치자 더 이상 날아오지 못하고 떨어져 지금의 섬이 됐다는 재미있는 유래를 가진 섬이다.

비양도는 영화 '봄날'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비양도에는 200여명이 안 되는 주민들이 살고 있어서 자연환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바다는 애매랄드색과 바다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경치가 좋아서 신선놀음이 따로 없어 보였다.

비양도는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라서 이곳저곳 사람들의 흔적이 보였다. 세월이 느껴지는 돌담과 나무가 자라 돌담을 감싼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해안도로에서 드라이브하는 것도 운치가 있지만 걸으면서 바다를 보니 바다 냄새도 느껴지고 더 좋았다.

걷다보니 드디어 비양봉정상에 오르는 계단이 놓여 있었다. 계단이 끝나자 대나무숲길이 운치를 더 해 마치 다른 지역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쁜 숨을 내쉬면서 묵묵히 걷다보니 비양봉 정상에 올랐다. 비양봉 등대에서니 한림항과 협재해수욕장이 손앞에 잡히고, 멀리는 한라산의 모습이 늠름하다. 바닷물이 다섯 가지로 보인다는 말을 사이판에서 들은 적 있는데, 이곳의 풍경도 그 못지않다.

비양봉정상은 가슴이 확 트이고 시원한 바람은 어찌나 단물 같던지 정말 잊을 수 없는 풍경이 연출됐다. 비양봉 정상에서는 제주의 서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또 비양봉 분화구 주변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양나무가 자생한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비양도는 특이하다.

비양봉에서 내려오는데 소머리(?)가 눈앞에 보였다. 한참동안 깜짝 놀랐다. 소머리가 있을 수 없는데...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소나무 뿌리였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얘기가 문득 생각났다.

이어 비양도 기행이 끝날 때 쯤 시장기가 있었던 차에 비양봉 내려오는 오른편에 숲속의 집 같은 비양봉과 어울리는 식당이 보였다.

메뉴를 보니 보말죽과 보말칼국수가 눈에 확 들어왔다. 이 식당 메뉴는 ▲보말죽, ▲보말칼국수, ▲돌 문어 짬뽕라면, ▲보말전, ▲보말보리 비빔밥, ▲문어숙회, ▲소라회로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과 짬봉 둘 다 먹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날도 전부 먹어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일행들이 있어 메뉴 한 가지씩 시켜보기로 했는데 주인장의 후한 인심과 정성껏 만든 음식은 우리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날 비양도 기행을 하면서 주민들은 외지인을 대하는 모습은 예전 제주도민들의 인심을 느낄 수 있었으며, 제주속의 섬의 또 다른 진면목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비양도 자연환경은 예전 그림 같은 제주도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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