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습한 땅에 잎을 펼친
상태바
『한라생태숲』 습한 땅에 잎을 펼친
  • 한라생태숲
  • 승인 2020.02.29 0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습한 땅에 잎을 펼친

       
       

 

습기 머금은 숲 바닥에서 자그마한 잎들이 하나 둘 펼쳐지고 있네요.

‘머위’입니다.

 

 

머위는 제주도의 산록과 울릉도 그리고 남부지방의 산지와 길가 습기 있는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땅속줄기가 사방으로 뻗으면서 자라지요.

꽃은 이른 봄에 피어납니다.

 

 

마침 잎 가까이에서 말똥비름 곁으로 봉긋한 얼굴을 들이민 꽃봉오리가 보이네요.

아직 추위가 물러나지 않았지만 조만간 펼쳐질 꽃차례의 모습을 떠올리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무래도 머위라 하면 입맛 돋우는 봄나물로 유명하지요.

쌉싸래한 잎과 잎줄기를 삶아서 물에 담가 두었다가 아릿한 맛을 우려낸 후 나물로 먹고, 꽃차례는 된장 속에 박거나 튀김으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참, 머위가 돋아날 때면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식물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쇠뜨기’이지요.

그렇잖아도 머위 잎 펼쳐진 주변에서 막 땅 위로 솟아오르는 쇠뜨기가 보입니다.

쇠뜨기는 이른 봄에 영양줄기보다 포자줄기가 먼저 나오지요.

포자줄기는 포자를 산포한 후에 말라 죽게 됩니다.

 

머위와 쇠뜨기를 보고 있자니 움츠리고 있던 몸과 마음이 쫙 펼쳐지는 느낌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