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목 염소로 훼손된 비양도 ‘비양봉’..건강한 모습 되찾아”
상태바
“방목 염소로 훼손된 비양도 ‘비양봉’..건강한 모습 되찾아”
  • 김태홍
  • 승인 2020.03.02 1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시 방목 염소 포획한 결과..훼손됐던 곳 자연 복원 희망 보여’
김재종 제주시 축산과 축산담당 “비양봉 정상과 산책로 ‘어촌뉴딜사업’ 반영”밝혀
염소 방목 시 모습(왼쪽). 제주시가 염소 포획 후 모습(오른쪽)
염소 방목 시 모습(왼쪽). 제주시가 염소 포획 후 모습(오른쪽)

방목 염소로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됐던 비양도 ‘비양봉’이 염소 포획 후 1년이 지난 현재 건강한 모습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이는 제주시가 비양도 생태계를 파괴했던 방목 염소를 적극적인 노력으로 농가와 혐의해 포획한 결과다.

비양도에 방목됐던 염소는 지난 1975년 도서지역소득사업 일환으로 한림수협에서 어민 소득증대를 위해 어촌계에 가구당 1~2마리씩 보급해 사육해 왔다.

하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사육을 포기했지만 농가 1곳에서 유일하게 흑염소 2마리를 키워 200여 마리까지 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흑염소 대부분은 방목사육이 아닌 야생화 되면서 비양도 곳곳에 퍼져 있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비양봉 정상의 풀뿌리까지 파먹으면서 흙밭으로 변해버렸다”는 게 당시 지역주민들의 전언이다.

염소들은 풀은 물론 나무껍질까지 먹어치워 나무들까지 고사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비양봉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염소 포획 전 훼손된 모습
염소 포획 전 훼손된 모습

이에 따라 제주시는 수차례에 걸쳐 농가와 적극적인 노력 끝에 원만히 협의해 2018년 1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1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 시청 직원과 서부소방서, 해병대 등 494명이 동원돼 대대적으로 포획에 나섰다.

이 기간 동안 포획한 염소는 203마리다.

제주시는 지난해 4월 포획한 염소들은 랜더링(사체를 분쇄해 고온·고압에서 태우는 것)처리 했다.

기자가 지난 28일 비양도를 찾은 현장은 비양봉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파릇파릇한 풀들로 자연적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

제주시가 염소 포획 후 1년이 지난 현재 모습
제주시가 염소 포획 후 1년이 지난 현재 모습

 

이날 현장에서 만난 비양도 한 주민은 “도민과 관광객들은 비양봉을 다녀온 후 냄새가 난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현재는 냄새가 난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또 “현재 비양봉은 그동안 훼손됐던 곳들이 많이 복원되고 있다”며 행정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김재종 제주시 축산과 축산팀장은 “제주시는 그동안 훼손됐던 비양봉 정상과 산책로 훼손은 ‘어촌뉴딜사업’에 반영해 복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종 제주시 축산과 축산팀장
김재종 제주시 축산과 축산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