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육아를 관장하는 신..평대리 수데깃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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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육아를 관장하는 신..평대리 수데깃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0.03.09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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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패는 원래의 평대 본향에서 가지갈라온 산신일 것이다.

평대리 수데깃당
 

위치 ; 구좌읍 평대리
시대 ; 조선~
유형 ; 민속신앙(본향당)

 

 


평대리에서 모시는 수데깃당은 한동리 지경에 있다. 한동리와 평대리의 경계를 이루는 일주도로에서 남쪽으로 난 길로 400여m 가면 내창(川)에 물 모이도록 만든 곳 옆에 서쪽으로 난 길이 있고 조금 들어가면 남쪽 동산진 곳 밭에 가건물로 된 당이 있다.

가건물을 설치하기 전에는 주위 밭담이 자연스럽게 당 울타리를 이루어 제장의 좌우에 제단이 하나씩 걸려 있었고 두 제단에 모두 지전물색이 걸려 있었다.


지금은 그 자리에 동향으로 가건물을 지어 당집을 만들었다. 당집 앞은 시멘트로 포장하여 마당을 만들었다.

출입문이 동쪽으로 나 있고 들어서면 맞은편 벽에 '토지관신산할아버지본향한집님'이란 위패와 나무로 만든 함이 모셔져 있다.

함 속은 윗칸·아래칸으로 나뉘어 물색이 보관되어 있다. 모시는 신은 '수데기서당할망'이라고 하며 육아를 관장한다. 위패와는 맞지 않는다.

함 속에 모신 신이 '할망'인 것 같다. 위패는 원래의 평대 본향에서 가지갈라온 산신일 것이다.

남쪽 창 아래와 북쪽 창 아래에도 지전·물색이 걸려 있으며, 북쪽 창 왼쪽 벽에는 노란 비단에 본풀이를 써서 걸어 두었다.


제수로는 돼지 전마리를 올리며, 평대리 중동과 섯동네 사람들이 다닌다. 매인심방은 박산홍(세습무)-김씨할망-고산옥으로 이어져 왔다. 동동네에도 '수데깃당'이 있다.


〈본풀이〉신선백관 신선할으방 고씨 책실 큰도한집. 웃칩 서당할망 강남천자. 아방국은 강안도 어멍국은 철산도. 어멍 눈에 불효나고 아방 눈에 불효나고. 무쇠설캅을 짜 놓고 죽으라고 동바당을 띄와 내불고, 썰물나민 동바당 든물나민 서바당 흥당망당 터댕기단(떠다니다가) 천상배필이 신선또가 됩네다.

벵디알 쉬는 모살 들먹고 개(포구)로 올르난 곱닥헌 무쇠살캅을 신선또가 넘어가단 보난 이선 그 무쇠설캅을 봉가다가 열언 보난 공주아미 공주부인이 이서. '어딧 애기씨우꽈?' '강안도 철산이우다. 아방국은 강안도우다.

어멍국은 철산이우다. 내 이름은 공주아미 공주부인이우다.' '어떤 일로 옵데가?' 공주아미가 하는 말이 '신선또가 천상배필이라 신선또를 찾아 오는 질이우다.' '나가 신선또우다.' 데리고 오란 천상배필이 됩네다.

애기를 하나 둘 낳는 것이 딸만 일곱을 나난 일곱 애기 설고 배고 낳젠 허난 입이 굽번 잔칫집이 놀레 갔단 도세기괴길 얻어먹언 오라시난 신선또가 하는 말이 '어떤 일로 부인님아 전이 어시 칼또지(칼刀자) 동경내(돼지고기 냄새)가 납네까?' '전이 어시 입이 굽부난 잔칫집이 간 돝 삶은 국물을 얻어먹어수다.'

'큰 사름 부인 노릇 못하겠다. 땅 갈르곡 물 갈르라.' 신작로 가로 비연(베어내어) 웃칫 서당할망 일곱 애길 거느련 아잔 살암시난 마흔여덟 상단골도 굽어보고, 서른여덟 중단골도 굽어보고, 스물여덟 하단골도 굽어보고 서천제명(모든 단골의 온갖 정성) 받읍네다. 이바지코사 잔치코사 들민 든 봉잔 나민 난 봉잔 돝제 받는 한집이우다.


제일은 1월 3일, 7일, 13일, 17일, 23일, 27일, 7월 3일, 7일, 13일, 17일, 23일, 27일이다.(무가본풀이사전 428~429쪽) 요즘 들어서는 제일이 1월 7일과 11월 3일, 7일, 13일, 17일, 23일, 27일로 변경된 것 같다.(北濟州郡의 文化遺蹟(Ⅱ) 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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