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효동 재대판하효청년기념비
下孝靑年記念碑
소재지:서귀포시 하효동 소그막 포구(현재는 하효동 노인회관 마당)
시기:일제강점기(1937년)
유형 ; 비석(기념비)
이 비는 서귀포 하효동 소그막 포구에 있었다. 그러나 2008년 9월 현재 하효동노인회관 마당에 옮겨져 있다.
그 까닭은 하효포구에서 대규모 공사를 하고 있어서 비석이 다칠까 봐 공사가 끝날 때까지 보관하기 위해서이다.
비석의 규격은 가로 41㎝, 세로 102㎝, 높이 107㎝, 폭 15㎝로서 다소 큰 편이며, 비석의 재료는 조면질 현무암(현무암 중에서 작은 구멍이 없는 돌)으로 추정된다.
앞면에 [在大阪 下孝靑年記念碑](재대판 하효청년기념비)라 음각되어 있고, 그 우측에는 [數千餘円 特志義捐 浦口完成 後人難忘](수천여엔 특지의연 포구완성 후인난망)이라는 글귀가 있다.
즉 일본 대판(오사카)에 살고 있는 하효 출신 청년들이 특별한 뜻으로 수천 여 원의 돈을 내놓아 하효포구를 완성하였으므로 뒷사람들이 이를 잊을 수가 없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좌측에는 [昭和十二年七月日](소화십이년칠월일) [下孝里民一同](하효리민일동)이라는 글자가 있다. ‘昭和’는 1926년부터 쓴 일본 연호이다.
즉 이 비석은 1937년 7월에 하효리민들이 세운 것이다. 또 뒷면에는 [右代表 一區長 康殷龜 二區長 吳斗石 工事監 趙昌圭 同 吳眞瑞 後援 西歸面長 金贊益]이라는 글자가 있다.
區長(구장)은 당시 하효1리장(강은구)과 하효2리장(오두석)의 이름을 밝힌 것이며, 工事監(공사감)은 공사를 감독한 사람으로서 1리(조창규)와 2리(오진서) 한 사람씩의 이름을 밝힌 것이다.
‘後援 西歸面長 金贊益’(후원 서귀면장 김찬익)이라는 것으로 보아 당시 서귀면장인 김찬익씨도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후원금을 내놓았거나 행정적으로 지원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비석을 보면 요즘은 포구를 새로 만들 때에는 국가가 돈을 부담하여 공사를 하지만 일제시대에는 마을 사람들이 돈을 내놓고 힘을 모아 공사를 했었음을 알 수 있고, 또한 하효리의 많은 젊은 사람들이 일본에 건너가 일하고 있었으며 그분들이 고향을 위하여 많은 돈을 희사하였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