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낙엽 위에서 온기를 끌어 모으는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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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낙엽 위에서 온기를 끌어 모으는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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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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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낙엽 위에서 온기를 끌어 모으는 곤충

       
       

 

오늘도 숲이 참 밝습니다.

샛노란 세복수초 꽃들이 만개하고 박새도 제법 자라났더군요.

 

 

세복수초 곁에서 키를 견주며 새하얗게 꽃피운 꿩의바람꽃도 어여쁩니다.

 

 

쓰러진 나무토막 곁에서 꽃봉오리를 펼치려는 좀현호색도 보입니다.

 

 

흰괭이눈 꽃들도 제법 피었더군요.

물론 이 식물들과 더불어 숲 하부에서 꽃을 펼치는 식물들이 많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저마다 잎과 꽃을 펼치니 발을 어디에 디뎌야할지 사뭇 조심스러워지지요.

행여나 새로 돋아나는 생명을 짓밟아버리는 것은 아닌지 이상하게 이쯤 숲 산책을 할 때는 마음 한편이 무거워집니다.

때문에 살짝 스쳤음에도 진한 향기를 내뱉는 상산은 가까이오지 말라며 성을 내는 것만 같습니다.

 

이른 아침 찬 기운이 서려있던 숲에 따뜻한 햇살이 들이치니 납작 숨을 죽이고 있던 낙엽들도 숨을 쉬듯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것 같더군요.

 

 

마침 볕이 잘 드는 낙엽 위로 몸이 부드러운 갈색 털로 둘러싸인 곤충 한 마리가 날아들었습니다.

빌로오드재니등에(파리목>재니등에과)입니다.

그런데 크기도 작고 마른 낙엽색과 비슷해 한눈팔다가는 놓치기 십상이지요.

그리고 어찌나 예민한지 그림자가 스치기라도 하면 눈 깜짝할 사이 날아가 버립니다.

 

생태숲에서 빌로오드재니등에는 이른 봄 세복수초, 흰괭이눈, 중의무릇 등이 한창 피어날 때 모습을 나타냅니다.

몸길이가 7-11mm정도 되는데 까만 몸에 연한 갈색 긴 털이 빽빽이 돋아나 있고 긴 주둥이와 가늘고 긴 다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곤충은 공중비행을 하며 긴 주둥이로 꽃의 꿀을 빨아먹는 특이한 능력을 지고 있지요.

 

 

낙엽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흰괭이눈이 샛노란 꽃을 피우고 있는데 아마 빌로오드재니등에는 낙엽 위에서 따뜻한 기운을 끌어 모은 후 노란꽃을 향해 날쌔게 날아가리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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