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진짜 숨은 비경, 팡팽이덕과 살레덕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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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진짜 숨은 비경, 팡팽이덕과 살레덕을 아시나요?.."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20.03.23 12: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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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주상절리의 거대한 절벽과 해식 동굴이 아름다운 '월평해안 경승지'

 

 

제주도의 진짜 숨은 비경을 찾아가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아무도 모르는 곳을 찾아내는 묘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제주도는 사면에 걸쳐 해안을 이루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아주 다른 환경을 지니고 있는 곳이 많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빌레왓이나 엉덕(낮은 갯바위 정도)을 비롯하여 모래밭으로 이뤄진 곳이 있는가 하면 가파른 절벽이나 심하게 굴곡을 나타내는 곳도 있다.

이러한 지형은 화산섬으로서의 입지를 잘 반영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신선바위.

 

특히 남부권을 중심으로 하는 동서 양 방향에서는 경사면이 심하거나 바다와 맞닿는 곳의 지형적인 상황이 두드러지게 잘 나타난다.

이들 지역은  외돌개 주변과 돔베낭골을 비롯하여 주상절리와 박수기정 등이 대표적으로 화산섬 특유의 해안 절벽과 단애가 발달이 되어 있다.

또한 월평에서 하원을 거치는 일대도 비슷한 환경으로 이뤄져있다.

 

 

이곳 해안선 일대는 화산 활동과 용암이 흐르면서 굳어진 바위들의 모습에서 빼어난 자연미와 일품의 경관을 느낄 수가 있어서 일찍이 '월평 해안 경승지'로 지정이 된 바가 있다.

이 일대에는 '진곶내'와 더불어 '팡팽이덕'과 '살레덕'이라고 부르는 명소가 있는데 아직까지도 세인들에게 덜 알려진 숨은 장소라 할 수 있다.

자연이 만들고 세월이 다듬어 놓은 걸작들이 이어지는 이 해안 일대를 만나는 과정은 사실 쉽지가 않다.

뚜렷하게 찾아가는 길이나 방법이 잘 나와 있지 않은 데다 안전에 대한 점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을 했듯이 초입을 두고 딱히 어디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다.

진곶내를 제외하고 팡팽이덕과 살레덕을 연계하는 경우라면 선궷내 하류를 따르는 방법이 무난한 편인데 이번에는 즉흥적으로 약천사 맞은편의 농로를 따라 들어가는 과정을 선택했다.

청보리밭의 유혹도 그러했고 이동을 하면서 높은 곳에서 해안 경관을 바라보는 것도 포함을 한 때문이다.

 

 

청보리밭 옆에는 소나무 몇 그루가 있었으며 그 아래로 떨어진 솔방울들이 얼마나 크고 상태가 싱싱한지 얼른 몇 개를 주어 데코 놀이를 하였다.

아직은 마르지 않은 연초록빛을 포함한 채 성장의 진행을 이어가는 청보리와 솔방울은 분명 언바란스이지만 그래도 어울릴 것 같아서 한 손으로 스마트폰의 셔터를 눌렀다.

초입부터 정리를 한다면 약천사 건너편 방향에서 진입 후 해안선 위를 따라 우측으로 500m 정도 이동을 한 진행이었다.

이 즈음에 계곡의 하류를 만나게 되며 해안 비경을 만나는 과정은 이제부터가 된다. 이곳은 선궷내를 지난 물이 바다와 합쳐지면서 마지막으로 생을 마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좀 더 쉽고 간단하게 해안으로 이동을 할 경우는 선궷내를 만난 후 다리 아래쪽을 따라 내려오면 이 장소에 도착하게 된다.

다만, 이 장소를 찾아가는 과정은 가능한한 만조 시간대를 피하고 간조 시간을 전후한 즈음이 좋다. 또한 파도가 화를 내는 날은 가능한 자제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다홍치마를 걸치기 위해서는 날씨도 참고를 하는 것이 정답인데 행여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걸친 날이라면 수고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이미 정상부를 따랐었는데 순서에 입각하여 해안에서 마주한 풍경을 보는 과정은 반전이었다.

대평리 박수기정에서나 봄직한 절벽의 형상이 눈을 압도하였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약하게나마 물이 흐르고 있어 박수와 기정이 합쳐진 광경을 떠오르게 하였다.

신선바위.

좀 더 이동을 하니 절벽 옆에 별도로 솟아난 바위가 있었는데 신선바위로 명칭을 정했다. 오매불망 바다를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억지를 부리기도 했지만 상상의 정도를 편하게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작지왓으로 형성이 된 해안을 따르는 과정에서 다시 언덕을 오르기 전에 모퉁이를 경유하게 되는데 그곳에는 유채가 아름답게 꽃을 피워 진행의 수순에 포함을 하라 명하였다.

새삼스럽지도 않았지만 기꺼이 그 부름에 따랐으며 모습을 확인하니 자칫 후회할 뻔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크고 작은 돌들로 작지왓을 이룬 해변은 썰물에 찾은 때문에 더 넓게 관찰을 할 수 있었다. 눈여겨 본다면 탐스러운 수석용 돌멩이도 찾을 수 있을 정도였는데 생김새와 크기가 다영한 만큼 어려운 일은 아니라 여겨졌다.

팡팽이덕으로 이동하기 전의 마지막 만남은 깻깍주상절리를 연상하게 하는 절벽의 형상이었다. 밀물 때 파도에 떠밀려온 나무와 일부 쓰레기들이 바닥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애써 기이한 절벽으로만 눈길을 돌리며 살폈다.

규모에 있어서 높이와 넓이가 대단한 만큼 가까이에서 전부를 담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마침 간조 때에 찾은 때문에 해안선 멀리로 이동을 하여 대부분을 훔칠 수가 있었다.

선녀탕.

 

 

요란했다.

시원했다.

경쾌했다.

바다는 관심을 요구하였고 알작지들은 시선을 달리 하였다.

언덕을 오르고 나서 다시 루트 정비를 이어갔으며 희미하게나마 진입로를 찾을 수 있게 정리를 하면서 진행했다.

왕볼레(보리수) 낭을 비롯하여 넝쿨과 덩굴들이 진을 치고 있는 만큼 쉽지는 않았지만 가능한 자연 훼손의 정도를 줄이면서 다음 차례를 위하여 헌신(!)을 하였다고나 할까.

그리고 팡팽이덕 상단에 도착을 하였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광경이야 그저 그렇다 하겠지만 실상 반전은 방향을 달리할 때 이뤄지게 된다.

 

 

우선은 물빛이 합격점이었고 파도가 성질을 부리지 않은 상태인데다, 아무도 없는 상황이라 풍경 놀이를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 여겨졌다.

정상부에 도착하기 전에 방향을 돌려서 담은 사진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지나온 작지왓 일대는 백사장 만큼이나 볼품이 있었고 중간의 신선바위를 비롯하여 주상절리대의 모습도 더 운치있게 느껴졌다.

선녀탕은 또 어떤가.

정상 아래 한쪽에는 작은 물통이 있었는데 이구동성으로 붙인 명칭이 선녀탕이다. 만조 때를 전후하거나 파도가 거칠게 일었을 때 바다물이 들어오는 상황으로 짐작이 되었고 비가 내릴 때도 물통 안에 고이게 되는 환경이었다.

 

고망난돌.

 

해안 절벽은 범위와 위치에 따라 특별하게 형성이 되어 있었는데 단애를 이룬 모습 중에는 제주에서 흔하지 않은 상황도 연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해수면에 도착하는 마지막까지 요란하게 반항을 하다가 굳어졌음을 짐작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팡팽이덕의 백미인 해식 동굴들을 바라볼 차례가 되었다.

정상에서 바라볼 때는 세 개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그 우측으로 몇 개가 더 이어져 있으며, 일부는 안쪽에서 이어져 있는 특별한 구조이다.

 

팡팽이덕의 유래와 뜻.

과거 제주에서 일부 사람들은 전기(배터리)나 다이나마이트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기도 했는데 이곳에서 다이나마이트를 던지면 팡팡 소리가 났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덕'이라 함은 일정한 구역이나 터 또는 장소 등을 일컫는 말이니 이를 정리하면 이해애 도움이 될 법하다.

정상부에서 전망 놀이를 하다가 다시 안쪽으로 내려오면 두 개의 작은 동굴이 있는데 역시나 즉석 별칭으로 '쌍궤'라 부르기로 하였다.

제주에서 궤라 함은 바위그늘이라고도 부르는데 자연적으로 절벽이나 기암 층에 그늘이 드리워진 것에 비유한 것이다.

보통은 바위 아래 층에 생긴 공간이나 틈새를 따라 생겨난 터를 말하는데, 동굴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단순히 움푹 들어간 정도라 하기에도 모호하다.

실컷 구경을 하고 올라올 즈음에 보트 한 척이 팡팽이 덕으로 들어왔다.

 

살레덕.

 

하필.....

좀 더 일찍 들어오던지~~~

낚시 장비들이 실려있었지만 정작 낚시를 위함이라기보다는 동굴 내부를 보려 일부러 찾은 것 같았다.

팡팽이덕에 올라온 후 다시 조금 이동을 하면 '살레덕'을 만날 수 있다.

이곳 역시 진행을 따르는 과정이 부드럽지는 않은 편인데 그나마 낚시꾼 등이 다니면서 길의 흔적이 있어 어렵지는 않다. 몇 차례 허리 숙이기 등을 포함하고 안전에 유의하여 가면 된다.

정상 바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데 뚫린 구멍 사이로 해수면 아래까지 볼 수가 있어서 고망난돌이라고 부르기로 했고, 고망은 구멍의 제주 방언이다. 이렇듯 이날은 여기저기에 별칭 등을 작명하는 과정이 포함되었으니 과연 명소이고 숨은 비경이라 할만 하지 않겠는가.

지나온 팡팽이덕 방향과 일부가 가려졌지만 작지왓까지 시야에 들어왔다. 날씨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인근의 바다는 에매랄드빛으로 반전을 시켜줬다.

 

해안과 맞닿는 곳은 용암이 흘러 굳어지면서 하나의 턱을 만들어놓았다. 그 안으로는 크고 작은 돌들이 바닥을 차지하고 있는데 한쪽에 해식 동굴도 있다.

빠져나가지 못한 물이 고여 있기도 했는데 짐작건대 멜떼(멸치) 철에는 밀물 시 들어왔다가 빠져나가지 않은 멜들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중앙에는 주상절리를 이룬 거대한 절벽이 있는 데다 뚜렷하게 해식 동굴 입구가 보이면서 내려가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뤘다.

절벽 위와 일대를 장식한 잡목들과 덤불들이 초록으로 변할 시기에 리턴 매치를 하자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거슨 보너스.

내려가기에 앞서 방향을 돌렸는데 마침 서 있는 위치에서 햇살이 고인 물통으로 반사가 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욕심이 그러했는데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드리운 날에 찾는 것이 만점이라 여길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루트로 진행을 한다면 '진곶내'를 추가하는 여정이 다홍치마를 걸치는 겪인데 이날은 갑작스럽고 즉흥적인 진행이라서 두 명소만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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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열 2020-04-06 16:47:25
기자님 제주비경기사 너무 좋네요...돈내는 관고아지보다 이런 제주속살이 좋아요 기자님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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