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거목 사라진 자리에, 교통사고 예방 로터리 공사..찬,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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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거목 사라진 자리에, 교통사고 예방 로터리 공사..찬,반 논란
  • 고현준
  • 승인 2020.03.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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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서귀포시 서홍동 선녀탕 가는 길목..주민들 나무에 고사 지내고 양묘장으로 옮겨

 

길 중앙에 있던 오래된 거목을 없애고 새롭게 로타리를 만드는 공사가 논란이다.

서귀포시 서홍동 소재 로터리 공사문제를 본지에 제보해 온 한 도민에 따르면 “예전에는 아주 오래된 보기 좋은 나무가 이 길 중앙에 있어서 도로의 운치를 더 하던 고목이 어느 날 사라져 버렸다”며 “로터리공사를 위해 이런 고목을 없애도 되는 것이냐"며 분노하고 있다.

이 도민은 “차량이 별로 다니지도 않는 길에 로터리를 만드는 것 자체가 예산 낭비가 아니냐”며 “이는 서귀포시의 환경 무시 의식과 함께 예산낭비의 전형”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서귀포시의 입장을 들어봤다.

이 로터리도로 공사와 관련 서귀포시 건설과 관계자는 “이 도로는 도로 중간에 큰 고목이 있어 차량이 다니기가 불편하다는 많은 민원과 함께, 이 도로 주변은 천지연과 외돌개로 가는 길목이라, 선녀탕 등 관광지로 가는 길을 내비게이션이 이 도로로 안내함으로써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부득이 로터리 공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고 거목에 대해서는 “도로 중간에 있었던 거목은 천지동사무소에서 마을 주민들이 고사를 지내고 양묘장으로 옮겨 심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서귀포시 홍운익 천지동장은 “이 도로는 마을이 개설된 지난 200여년동안 이어져 온 오래된 길이지만 도로폭이 좁아 차량운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로터리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도로 중간에 있던 오래된 거목은 50여년 된 담팔수나무로, 이 나무는 최근 온난화의 영향으로 가로수로 적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최근 가지가 마르는 등 볼품이 없어져 얼마전 마을 마을주민들과 함께 이 나무에 고사를 지내고 양묘장으로 옯겨 심었다”고 확인해 줬다.

한편 이 동네에 오래 거주하고 있는 이 지역 한 주민에 따르면 “사실 이 도로의 경우 나무도 중요하지만 도로가 협소하다는 점에서 그동안 교통사고 위험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서귀포시에서도 로터리 공사에 대해 나무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도로는 현재 행정안전부 지원사업으로 2억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로터리를 만드는 공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취재=김평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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