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물가 바위를 감싸 안은 줄기에서 |
|||
물가 바위를 휘감고 자라는 가느다란 가지에 꽃이 피었습니다. 봄 햇살이 그리웠던지 제주산버들이 서둘러 꽃을 피워놓았더군요.
제주산버들(Salix blinii)은 고산지대의 냇가 또는 습기가 충분하고 햇빛이 잘 들며 비옥한 곳을 좋아하는 낙엽활엽소관목으로 다른 Salix속 식물에 비해 키가 낮게 자라고 옆으로 퍼지면서 자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지요. 꽃은 4-5월에 암수딴그루로 피어나며 꼬리모양꽃차례를 이룹니다.
암꽃차례에도 많은 곤충들이 드나듭니다. 그 중 개미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이들은 꽃차례를 더듬다가 마주치기라도 하면 가끔 서로 싸우는 것인지 정보를 교환하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노란 꽃가루를 흩날리는 수꽃차례도 보입니다. 그 아래에는 낚시제비꽃이 연보랏빛 고운 얼굴을 활짝 펼쳤더군요.
꽃차례가 특이하게 생겼지요? 자세히 보아 예쁘지 않은 꽃이 없듯이, 하얗게 휩싸인 털 사이에서 길쭉하게 수술들이 뻗어 나온 모습이 알록달록 곱기도 합니다.
바위 아래에서는 쇠뜨기가 쭈뼛쭈뼛 솟아올라 무리를 이뤘더군요. 봄볕이 바위를 비롯한 주변 생물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네요. |
한라생태숲
저작권자 © 제주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