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들, 코로나19로 ‘삼식이’ 밥 먹이랴..‘가정폭력’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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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들, 코로나19로 ‘삼식이’ 밥 먹이랴..‘가정폭력’ 시달려”
  • 김태홍
  • 승인 2020.04.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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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유머 섞인 얘기들 다시 회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각국에서는 외출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가정폭력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마리자 페이치노비치 부리치 유럽 정상회의 사무총장은 인터뷰를 통해 “최근 몇 주 동안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서 여성과 아이들을 상대로 한 가정폭력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17~23일 전국적으로 가정폭력 건수가 전년대비 32%, 파리에서는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랑스 뿐만이 아니라 일부 나라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동제한령과 거리두기 캠페인에 나서면서 퇴근하면 곧바로 귀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인해 가정 내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됨에 따라 가정폭력 신고건수가 작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도입한 대책이 불행하게도 가정폭력 가해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여건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주부들은 퇴근 후 아이들 챙기랴 남편 챙기랴 무늬만 퇴근인 것이다. 직장보다 더 힘들어 보인다.

특히 백수인 남편을 둔 주부들은 더 신경이 쓰인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남편이 집밖으로 나가지 않아 삼시세끼를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풍자 섞인 얘기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남편이 집에서 식사를 몇 끼 하느냐에 따라 마누라들의 남편에 대한 호칭이 달라진다는데….

▲집에서 한 끼라도 안 먹는 남편=사랑스런 영식(0)씨 ▲한 끼만 먹는 남편=귀여운 일식(1)씨 ▲두끼 먹는 남편=두(2)식이. 이정도 까지는 괜찮다. 지금부터는 수위가 점점 올라간다.

▲세끼 먹는 남편=삼시쉐끼 ▲세끼 먹고 간식 먹는 남편=간나쉐끼 ▲세끼 먹고 간식 먹고 야식 먹는 남편=종간나 쉐끼 ▲시도 때도 없이 먹는 남편=ㅅ쉐끼 ▲세끼먹고 간식 먹고 야식 먹고 마누라 처다도 안보는 남편=쌍노무쉐끼 ▲세끼먹고 간식 먹고 야식 먹고 마누라 처다도 안보고 옆집여자 넘보는 남편=처 죽일노무쉐끼 등이다.

남편은 가정에서 아버지다. 아버지하면 문득 떠오르는 게 회초리, 아니면 술 취해 들어오는 비틀거리는 연상을 떠올릴 것이다.

예로부터 아버지는 권위의 상징으로 쓰여 왔다. 지금까지도 가부장제를 선호해오고 있다. 가부장제(家父長制)란 다른 말로 부권제(父權制/patrirchy)라 부를 수 있다. 부권제와 가부장제도는 남성중심주의를 내포하며 모든 분야에서 권력을 장악하게 된다.

부권제를 해석하면 아버지의 지배란 뜻이며, 씨족의 아버지, 남성추장, 총대주교를 나타내는 그리스어 파테리아케스가 어원이다.

그러나 지금도 사회 등 각 분야에서 남성중심주의가 사라지진 않았다. 아직도 선호되고 있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권위, 즉 부권제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된 것 같다. 오히려 아버지보다는 어머니, 여성들의 권위가 더 강해져 있다.

그러나 마누라는 ‘마주보고 누워라’의 준말이고 당신(堂身)은 ‘내 몸과 같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여보(如寶)는 보배요, 여편네는 ‘옆에 있네’의 준말이라는 것이다. 남편은 ‘남의 편’이 아니다. 아내는 내 ‘안에’ 있다. 지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내 옆에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청량제 같은 웃음까지 곁들인 재미난 유머로 지친 도시생활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힘든 코로나19를 이겨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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