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아들과 홈트, 부부의 산보…'가족의 거리'는 좁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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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아들과 홈트, 부부의 산보…'가족의 거리'는 좁히세요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20.04.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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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 괴로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적잖다. 답답한 일상이지만 이때를 활용해 가족의 거리를 좁힌다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저기서 '하필'이라는 탄식 듣는 게 어렵지 않다. 하필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 있고 매년 이맘때면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도 요즘은 잠잠하다. 1년을 통틀어 며칠 되지 않을 딱 좋은 날씨인데 하필 지금 발이 묶였다고 토로한다.

사실 배부른 하소연이다. 지금 세상은 재앙과 마주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짐작할 수 없는 곳까지 떨어질 수 있다. 봄은 지구가 한 바퀴 더 돌면 또 찾아오고 윤중로 벚꽃도 2021년 다시 볼 수 있지만 자칫 어리석은 행동을 하다가는 아예 삶이 발목 잡힐 수 있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고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할 때다. 뒷부분에 초점을 맞춘다면, 나를 포함한 가족의 공간에 건강함과 훈훈함을 채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보다 힘든 것이 집안에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자녀들과 함께 무엇을 한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느끼고 있다. 아이들은 핸드폰만 보고 있고, 그것을 보고 답답해하다가 나도 어느새 핸드폰을 보고 있더라."

한 아버지가 전한 토로인데 공감하는 이들이 적잖을 내용이다. 부쩍 커버린 아이들이 문을 닫은 것이든 살기 바빴던 부모들이 열어주지 않았던 것이든, 어색하지 않는 부모자식 간을 보는 게 더 어색해진 세상이다. 부부 관계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성 싶다.

무언가를 같이했던 기억, 오래 됐다. 안 해봤으니 할 것이 없다. 그 간극을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필이 아니라 마침으로 삼을 기회다. 사회적으로 거리를 둬야하는 지금이 가족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찬스다. 깊게 고민할 필요는 없을 일이다. 거창할수록 거추장스럽다.

둘 이상이 무언가를 함께 해야 할 때 운동만큼 좋은 게 없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때문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쳐있는 요즘이라 건강 증진을 위해서도 가벼운 운동은 정부 차원에서 권장하고 있는 일이다.

최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과 함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평소처럼 문화생활을 즐기기도 건강관리도 쉽지 않아 심신에 피로감이 많이 누적됐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동시에 거리두기 동참을 응원하기 위해 문체부는 다양한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집안에서 가벼운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집콕운동' 캠페인이다.

박 장관은 "'집콕운동'은 전문가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방법과 운동수칙을 영상으로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국민 누구든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개인 맞춤형 운동 상담도 해주는 캠페인"이라면서 "앞으로도 '가족과 함께', '일상의 물건을 활용하여' 등을 주제로 한 운동영상 공모전이나 유명 운동선수가 참여하는 '집콕운동 이어 도전하기(챌린지)' 등 실내 운동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은 늘어났는데 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을 위한 힌트가 될 수 있겠다. 엄마와 아들이 집에서 함께 하는 홈트레이닝. 부부끼리 오붓하게 집 근처에서 즐기는 산보. 건강도 지키고 가족의 정을 확인하는 일종의 '소확행'이 될 수 있다.

잘 싸우고 있고 반드시 극복해야하는 코로나19다. 언젠가 우리는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그렇게 되면 또 정신없이 지낼 것이고 놓친 시간이 있으니 더 조급하게 뛸 공산이 크다.

가족과의 거리를 좁히는 시간으로 쓴다면 멈춰있는 지금이 마냥 허송세월은 아닐 수 있다. 훗날 '그때 왜 그랬을까'라며 2020년의 봄을 아쉬워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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