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설앵초(雪櫻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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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설앵초(雪櫻草)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0.04.2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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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설앵초(雪櫻草)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제주도의 생물상은 어떻게 바뀔까?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물 종 변화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지적을 한바 있다.

IPCC에서 발표를 한 2007년 ‘기후변화 영향, 적응, 취약성’이란 제목의 4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하면 양서류가 멸종하고 생물종의 구성이 변한다고 했다.

특히 2050년까지 평균기온이 2~3도 상승할 경우 지구상 생물 20~30%가 멸종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기후 변화로 인해 계절활동상, 분포범위, 개체군 크기가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생물 100종을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로 지정 발표했다.

 

100종 가운데는 식물이 44종이나 된다.

국립생물자원관 발표에 따르면 서늘한 고산지대에만 사는 한반도 고유종인 구상나무와 설앵초의 경우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상에서 멸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식물이라고 한다.

현충일을 전후해서 한라산을 오르다 보면 해발 1,700m 정도의 계곡이나 습지에서 연분홍 꽃을 만날 수 있다.

설앵초라는 식물이다.

설앵초, 앵초, 흰앵초, 좀설앵초, 큰설앵초, 털큰설앵초는 모두 앵초과 식물들이다.

 

앵초과 식물에 대해 전해오는 북유럽의 전설이 있다.

북유럽 어느 작은 마을에 어머니와 소녀가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병으로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었다.

봄이 되자 “햇볕을 쬐며 들판을 한번 걸어봤으면....” “들판은 온통 봄꽃으로 가득하겠구나. 얼마나 예쁠까?”하고 걷기는커녕 일어날 기력조차 없었던 어머니가 쓸쓸히 말을 하는 것이다.

“엄마 앵초를 꺾어올게요. 싱그럽게 피어난 앵초를 보면 엄마 병이 나을지도 몰라요.” 하며 소녀는 들판으로 달려갔다.

들판에는 앵초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엄마가 얼마나 기뻐하실까?”

소녀는 앵초를 꺾으려다 갑자기 앵초가 가엾다는 생각이 든다.

들판에 그냥 두면 오랫동안 볼 수 있지만 꺾으면 시들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뿌리 채 뽑아 화분에 심어 볕이 잘 드는 창가에 둔다면 들에서처럼 오랫동안 피어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앵초 한포기를 뽑았다.

집으로 가려던 소녀 앞에 하늘에서 요정이 내려왔다.

“소녀야.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아이다.”라며 요정이 소녀를 데리고 성으로 갔다.

앵초가 피면 사람들은 꽃다발을 만들려고 여러 송이를 캐는데 너는 오직 한 송이를 캐었으므로 내가 캔 한 송이가 앵초의 왕국 성문(城門)을 여는 열쇠가 된다고 하면서 앵초로 성문(城門)을 열어 보라고 했다.

소녀가 손에 든 앵초를 성문(城門)에 대니 손에 들고 있던 앵초가 황금색으로 빛이 났다.

앵초를 댄 순간 성문(城門)이 조용히 열렸다.

성 안에는 온통 보석으로 가득차여 있었다.

요정은 소녀에게 이 보물이 모두 소녀의 것이라고 했다.

보석과 앵초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 소녀는 보석을 팔아 어머니 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설앵초(雪櫻草).

설앵초는 앵초과 앵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앵초는 꽃모양이 앵두꽃과 비슷해서 붙여졌고 설앵초는 잎 뒷면에 설황색 가루처럼 보이는 것이 눈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눈깨풀, 분춘란화, 좀분춘란화, 좀설앵초, 설할초(雪割草)라고도 부른다.

고산지대의 계곡, 습한 지역에서 자란다.

국립수목원에서 희귀식물로 지정한 식물이다.

 

꽃은 6월에 뿌리에서 자란 긴 꽃대 끝에 홍자색 꽃이 10여개 정도 달리고 꽃은 통꽃으로 끝이 다섯 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꽃받침에 싸여 있다.

잎은 뿌리에서 나오고 얕고 둔한 톱니가 있으며 잎 뒷면은 은황색 가루로 덮여 있고 가장자리가 뒤로 말리는 것도 있다.

줄기는 곧게 서고 20cm정도 자라는데 꽃줄기는 꽃이 진 다음 더 자란다.

열매는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많은 씨가 들어있는 열매인 삭과로 초가을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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