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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한무영
물 부족 국가를 면하는 법한무영(건설환경공학부 교수)
한무영  |  myha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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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09.12.22  1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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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영 서울대 교수

현명한 부모라면 용돈을 올려달라고 하는 자녀에게 현재의 용돈이 얼마인지, 얼마가 왜 부족한지, 혹시 아낄 방법이 없는지를 물어보고 줄 것이다. 자녀의 돈 부족에 대한 올바른 교육적 해법을 대부분의 국민들이 알고 있는 셈이다. 물 부족에 대한 해법도 이와 다르지 않다.

첫째, 자신의 하루 물 사용량을 아는 것이다. 이것은 한 달 수도요금 고지서에 나온 수치를 보면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의 한 달 사용량이 30㎥라면 하루 사용량은 1㎥(1000ℓ)이고, 한 사람당 하루에 250ℓ를 사용하는 것이다. 참고로 정부에서 상하수도 시설용량을 계산하고 물 부족의 근거로 사용하는 수치는 350ℓ이다.

둘째, 이 수치를 다른 사람과,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자. 미국같이 많이 (500ℓ) 쓰는 나라와 비교할 것이 아니라 독일처럼 적게 (130ℓ) 쓰는 나라와 비교하자. 셋째, 물을 절약하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독일에서는 물 절약을 위하여 시민들의 행복추구권을 박탈하지 않는다.

다만 제도적으로 절수기기를 의무화했다. 화장실 변기를 절수형으로 바꾸면 하루에 50ℓ는 줄일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지붕에 떨어지는 공짜 빗물을 사용하도록 빗물산업을 육성하고 활성화시켜 놓았다. 물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상수도, 하수도 요금을 비싸게 받는다.

단, 서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정량 이상 사용자에게만 더 비싸게 받는 누진제를 실시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신의 하루 물 이용량을 계산하고 그 양에 관한 체험을 한 번 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신이 하루에 쓸 물의 양을(350㎏) 출근시 들고 오도록 해보자. 그러면 누구든지 자기가 물을 너무 많이 쓴다고 느끼면서 깜짝 놀랄 것이다.

또 물을 많이 쓰는 사람이 수도요금을 더 많이 내도록 요금 체계를 개선하면 된다. 물 절약과 빗물 이용이 쉽게 달성 가능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길임을 인식하고 미래에 대비해 학교나 군부대에서 환경교육 차원에서 시작하면 장기적으로 가장 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정부의 물 관리 책임자나 시·군 지도자에게 한 번 질문해 보자. 본인은 하루에 물을 몇ℓ나 쓰시는지? 그 양이 많은 것인지, 적은 것인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일을 가장 먼저 해야 하는지? 이에 대한 올바른 답을 알고 실천에 옮기는 지도자가 있고, 그러한 지도자를 선택할 안목이 있는 시민들이 있는 한 우리나라는 절대로 물 부족 국가가 아니다.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본 기고문은 한무영 교수가 '경향마당'에 기고한 글입니다. 한무영 교수님의 허락으로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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