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촌 일손 돕기로 코로나를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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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농촌 일손 돕기로 코로나를 극복하자
  • 김영종
  • 승인 2020.05.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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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종.연동의용소방대 총무부장
김영종.연동의용소방대 총무부장
김영종.연동의용소방대 총무부장

‘봄날의 하루가 가을날의 열흘 맞잡이’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봄은 한 해 농사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고 그만큼 농촌은 분주해지는 시기다. 이렇게 바쁜 농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바쁜 일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다.

연동의용소방대는 지난 10일 제주시 애월읍 소재 농가를 방문하고 농촌 일손 돕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함께한 연동의용소방대원들은 주말을 반납하고 이른 아침부터 일손이 부족한 감귤 재배 농가의 비닐하우스 파손 부분을 보수하고 감귤나무 꽃 따기 작업 등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1m 이상 떨어져 작업하는 등 예방수칙 준수 노력도 잊지 않았다.

이날 만난 농민은 그동안 농번기에 일손 부족을 해결해 준 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로 입국이 금지되고 육지부에서도 인력 공급이 어려워 하루 품삯으로 7만~10만원을 주고 있지만, 고령화 탓에 선뜻 나서는 마을 주민이 없어 속만 태우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오늘 연동의용소방대원들의 농장으로 찾아와 부족한 일손 돕기에 나서주니 한시름 놓았다고 한다. 

요즘 시기에는 노지감귤을 비롯해 한라봉 등 대부분 만감류가 과다할 정도로 꽃이 많이 피어 꽃 따기와 열매 따기를 해야 한다고 한다. 

이처럼 감귤 꽃 따기와 열매 따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적당하게 열매가 달려야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 새순과 새 뿌리의 발육을 도와 매년 해거리 없이 감귤이 열릴 수 있다.

둘째, 대부분 만감류는 250~300g 정도 과실 크기가 알맞은데 적과하면 과실 크기가 고르고 규격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빨리 꽃 따기와 적과를 실천하면 잔뿌리 발생량이 많아져 나무의 힘이 안정되고 양분과 수분 공급이 원활해져 품질도 좋아진다고 한다.

일손 돕기에 참여한 한 대원은 “코로나19로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도울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농가들이 파종, 적과 시기 등을 놓치지 않도록 각급 유관기관·단체에서도 일손 돕기에 적극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록 농사일에 서투른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전문가에 비해 숙련도는 다소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진정한 봉사의 마음의 담겨있어 농민들에게 몇 배의 가치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시간을 쪼개 자원봉사에 참여한 우리도 단순한 일손 지원을 넘어 봉사의 기쁨과 함께 넉넉한 인심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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