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암매(돌매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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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암매(돌매화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0.05.18 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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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암매(돌매화나무)

 

퀴즈 하나 낼 께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무 이름은 무엇일까요?

퀴즈문제를 보고 무얼까 하고 생각을 해 보지만 딱히 떠오르는 답을 찾기가 어려울 겁니다.

어떤 사람은 재치있게 “금방 싹이 튼 나무”라고 답을 할 수 도 있을 겁니다.

맞는 말이지요.

금방 싹이 튼 나무가 자라봐야 몇mm정도가 될까 말까 하니까요.

그러나 이건 정답이라고 할 수가 없네요.

제가 낸 퀴즈는 성인이 된 나무, 다 자란 나무 중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나무 이름을 묻는 물음이므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무이름을 모두 생각해 보나 딱히 답을 말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이제 정답을 말하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무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나무가 있습니다.

암매입니다.

 

 

암매(岩梅)는 키가 2~3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무다.

 

 

키가 작은데 나무라고 하니 이해가 되질 않는 분도 계실 것이다.

나무들은 대체적으로 풀들에 비해서 크다는 고정 관념이 우리들 머리에 심어졌기 때문에 쉽게 수긍을 할 수가 없다.

학교에서 자연시간이나 과학시간에 배운 나무에 대한 상식을 여기에 대입해도 쉽게 수긍할 수 가 없다.

학교 공부 때를 상상하면서 그 때 배운 지식을 암매에 대입해 본다.

우선 나무와 풀은 어떻게 구분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식물에 리그닌이라는 물질이 있는 식물도 있고 없는 식물도 있다.

리그닌(lignin)은 줄기를 딱딱하고 견고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나무는 리그닌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풀에는 리그닌이 없다.

그래서 나무가 풀에 비해서 딱딱한 편이다.

 

또, 식물들은 해가 바뀜에 따라 띠가 생기는데 이를 나이테라고 한다.

나무는 나이테가 있지만 풀은 없다.

암매는 풀처럼 보이지만 리그닌(lignin)도 있고 나이테도 있다.

그래서 암매를 나무라고 부른다.

암매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무로 불리게 된 이유가 된다.

제주도에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1급 멸종위기 야생식물 중 67%가 분포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이란 자연적이거나 인위적인 위협요인으로 인해 개체 수가 현격히 감소하거나 소수만 남아 있어 가까운 장래에 절멸될 위기에 처해 있는 식물을 말한다.

멸종위기 식물은 우리나라에서는 법으로 지정하여 보호 관리하는 있는 법정보호종으로 멸종위기 야생식물에는 I급과 II급으로 나누어 지정 관리하고 있다.

그 중 멸종위기 야생식물에는 I급에 속하는 식물이 암매다.

 

암매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식물로 빙하기를 거치면서도 살아남아 있는 식물이기 때문에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은 식물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본부에서는 한라산 백록담 인근에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1급인 암매 자생지를 확인했다고 밝힌바 있다.

암매는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 백록담 주변지역에만 자생을 하는 식물로 국외에서는 일본, 러시아, 북미, 그린란드 등에서 일부 자생이 확인되고 있는 식물이다.

암매(돌매화나무)

암매는 돌매화나무과 돌매화나무속의 상록 반관목이다.

암매(巖梅)는 ‘돌에 핀 매화’라는 뜻으로 바위에 바짝 달라붙어 자라는데 꽃이 매화와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돌매화나무라고도 부른다.

한라산 백록담 주변 절벽바위에 붙어서 자란다.

꽃은 통꽃으로 6월초에 흰색 또는 연한 분홍색으로 가지 끝에 1개씩 피는데 꽃에는 향기가 없고 꽃이 피는 기간도 짧아서 꽃가루는 자가수정(自家受精)방법으로 번식을 하고 있다.

또 꽃이 구조가 씨앗을 멀리 분산시키지 않는 구조이므로 서식환경이 매우 극한적이다.

잎은 가지에 빽빽하게 달리고 끝이 둥글고 밑은 뾰족하며 잎 가장자리가 매끈하다.

줄기는 2~3cm정도 자라나 단단하여 쉽게 꺾이지 않으며 줄기와 잎에는 많은 물을 함유하여 급격한 습도 변화에 대비를 하고 있다.

열매는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많은 씨가 든 열매로 심피(心皮)의 등이나 심피 사이가 터져 씨가 나오는 삭과(蒴果)이다.

암매 꽃은 화려하고 아름다워 도채꾼들이 표적이 되어 남획될 위험성이 매우 높은 식물이다.

암매의 서식 환경은 온도 외에도 워낙 특이한 점들이 많고 인공 증식도 쉽지 않아 다른 어떤 멸종위기종 식물보다도 자생지 관리에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할 식물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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