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의 이상한 소하천살리기 공사..환경파괴 논란
상태바
제주시의 이상한 소하천살리기 공사..환경파괴 논란
  • 고현준
  • 승인 2020.05.18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포커스)오라골프장 입구 사거리 인근 계곡..옹벽 쌓아 길 새로 내면서 주민들 "특혜 의심(?)"

 

 

 

 

제주시가 추진하는 소하천살리기 사업이 하천을 죽이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제주시 오라2동 오라골프장 사거리 인근에서 추진중인 소하천살리기 사업은 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현재 아름답던 작은 계곡을 다 밀어내고 옹벽을 쌓아 없던 길을 새로 만들고 있다”며 “도대체 누굴 위한 공사인지 모르겠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이 지역 주민에 따르면 “이 하천은 아무리 많은 비가 내려도 범람을 하지 않는 곳인데 느닷없이 하청정비에 나서 의문점이 많다”는 의견을 전했다.

더욱이 “그동안 수백년된 아름드리 나무를 다 잘라내더니 지금도 나무마다 번호를 붙여 자를 준비를 하는 것 같다”며 “용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곳을 파괴하는 건 정비가 아니라 환경파괴”라며 분노감을 표시했다.

 

 

 

실제로 공사현장에는 전혀 필요가 없는 옹벽을 쌓아 보기만 해도 환경파괴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무지막지한 공사가 진행중이다.

더욱이 공사현장에는 당연히 세워져 있어야 할 공사안내판은 아무리 사방을 다 둘러봐도 보이지 않았다.

이 지역은 인효원과 광제원 등 요양시설과 대한의사협회 등이 자리잡고 있는 조용한 곳으로 주민들 또한 많이 살고 있지는 않은 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사현장은 계곡을 따라 흙이 드러나고 용암계곡 파괴는 물론 아름드리 나무들이 곧 파헤쳐질 위기에 처한 모습이 슬프게 다가왔다.

계곡을 따라 아래로 더 내려가니 아름답기만한 푸른 이끼가 낀 계곡이 나타나 자연미를 발산하고 있었다.

 

 

 

공사안내판도 없는 공사장..

누구를 위한 공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현장이었다.

이에 대해 제주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이곳은 하천살리기 사업을 하는 지역으로 보상비 등 25억원의 예산을 투입, 올해 3월에 시작돼 예산을 확보해 가면서 내년 6월까지 공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현재 옹벽을 쌓은 곳까지만 진행하고 계곡이 아름다운 곳은 그대로 둘 예정”이라며 “공사는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단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계곡 서쪽 편으로는 새로운 길이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밝혀 주민들로부터 의심받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있지도 않은 길을 왜 새로 만드는 것이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하천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길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소하천살리기라는 명분으로 아름다운 계곡을 부수고 아름드리 나무를 잘라내는데 대해 주민들은 “제발 이곳에서 들어낸 오래 된 나무는 다른 곳에라도 옮겨 심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명분이라도 환경파괴로 보인다면 그건 분명한 환경파괴다.

제주시는 이와 같은 여러가지 주민들의 의구심과 걱정을 말끔히 씻어줄 의무가 있다.

더욱이 환경파괴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 계곡 일직선화 사업 등 제주시의 환경정책의 방향은 계곡을 없애는 정책이 아닌 계곡을 살리는 정책전환이 필요하다는 것과 현재 제주의 실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소하천살리기 사업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