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사라진 제주 유일 백년초군락지, '자연에 대한 독기'인가 '개발 광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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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사라진 제주 유일 백년초군락지, '자연에 대한 독기'인가 '개발 광기'인가.."
  • 고현준
  • 승인 2020.05.3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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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보목리에 남아있던 소중한 보물 백년초군락지..시멘트로 처발라 아예 없애버려
백년초군락지가 시멘트로 처발라져 있다

 

사람이 다닐 수 없도록 막아놓은 현장
사람이 다닐 수 없도록 막아놓은 현장
한 모씨 집 돌담에 가득 했던 백년초
한 모씨 집 돌담에 가득 했던 백년초

 

제주도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백년초군락지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올레6코스가 지나는 보목리 해안가는 우리가 소중히 보호해야 할 제주 유일의 백년초군락지가 있었던 곳이다.

그러나 서귀포시가 그동안 야금야금 이곳 군락지 파괴에 나서더니 결국, 보목리 선인장군락지를 다 없애고 이곳을 아예 시멘트를 처발라 놓은 무참한 모습으로 만들어버렸다.

이제는 전혀 이곳에 백년초군락지가 있었는지 조차 모르게 됐다.

자연에 대한 독기 내지는 개발에 대한 광기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엄청났던 백년초군락지의 예전 모습
엄청났던 백년초군락지의 예전 모습

 

본지는 그동안 제주유일의 이곳 백년초군락지를 천연기념물로 보호해야 한다는 요구를 수차례 했지만 서귀포시는 "한림읍 월령리 선인장 마을처럼 대규모 군락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어렵다"는 답변을 들어왔다.

더욱이 보목리와 쇠소깍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만들기 위해 서귀포시는 그동안 지속적인 도로개설을 계속해 왔다.

특히 나리 등 수차례의 태풍이 지나간 후 파도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방파제를 높이 쌓으면서 보목리 백년초군락지는 방파제와 돌담 사이에 끼여 불편한 모습으로 겨우 남아있게 됐던 것이다.

하지만 이곳 백년초군락지는 지난 30일 확인 결과 아예 시멘트로 모두 덮어버려 백년초군락지의 씨를 말려버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군락지가 있던 곳이 사라졌다
이 군락지가 있던 곳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곳 보목리에 남아있던 백년초군락지는 월령의 선인장군락지와는 다른 종류의 선인장임에도 서귀포시의 선인장과 백년초에 대한 무관심으로 아예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횡포를 저질렀다.

이에 대해 그동안 이곳에서 거주하며 백년초군락지를 어머니와 함께 지켜 온 한 모씨 에게 계속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도 않았고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백년초박물관 김제국 대표에 따르면 “이곳을 천연기념물 보호지구로 지정하기 위해 식물전문가들이 도에 문화재로 보호하자는 건의를 했으나 도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제주에서 백년초군락지가 모두 사라지게 된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전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보물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

 

이렇게 살 바에야..
이렇게 살 바에야.. 이들 백년초 위로 시멘트가 처발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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