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동과양 물통',웨새미..이도2동 우녀천(牛女泉,용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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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동과양 물통',웨새미..이도2동 우녀천(牛女泉,용천수)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0.06.01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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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낳고 싶을 때 우물터의 부처(또는 미륵)님께 기원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다.

이도2동 우녀천(牛女泉,용천수)
 

위치 ; 제주시 이도2동 379-6번지. 제주시 이도2동 복지회관 북서쪽에 붙어 있다.
유형 ; 연못
시대 ; 미상

이도2동_우녀천(1963)

 

이도2동_우녀천(제주일보)

 


우녀천은 이 주변에 살던 많은 사람들이 '동과양 물통'이라고 불렀던 샘이다. '웨새미'라고도 한다. 지금도 이 지역을 '물통동네'라 부른다.

'과양'은 제주시청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 이름으로 '광양(光陽)'이다. 지금은 옛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택지개발에 의해서도 매립되지 않고 현대식 연못으로 바꾸어져 있다.

주변 길보다 3~4m 정도 낮은 곳에 연못이 있다. 상수도 보급 전에는 이 지역의 식수였으며, 보급 후에는 빨래터로 이용하기도 하였다.


웨세미에는 자연석 암벽에 새겨진 비문이 있는데, 이 물을 정비하기 위해 헌금을 낸 사람들의 명단이 적혀 있는 비문으로 우녀천(牛女泉)이라 암각되어 있다.

우녀천이라고 지칭한 것으로 봐서 옛날 사람들이 이 물은 암물로 귀하게 여겼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으며, 아마도 풍수지리와 물맛(수질)에 연관하여 명명한 것은 아닌지 여겨진다.(http://env.jejusi.go.kr/산지천생태환경시스템)


이곳은 옛날부터 아들을 낳고 싶을 때 우물터의 부처(또는 미륵)님께 기원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이곳에 미륵석상을 모신 '미럭당'이 있었다. '미럭보살물할망'을 모시는 본향당이었다.

'외새미(牛女泉)'를 지켜 주는 물할망(水神)이며 아기를 점지해 주는 할망(産神)이다. 또한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타고 내려와서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맑고 시원한 물이 풍부하게 넘쳐 흘렀다. 주변은 기암괴석과 동백나무숲이 있어 서기(瑞氣)가 서리고 운치가 있는 곳이었다.(현장 안내판)


하지만 1990년 이도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진행되면서 울타리 축담이 철거되고 기존 물통이 돌과 흙으로 매몰되면서 원형이 사라졌고 용천수마저 막히고 말았다. 이후 물웅덩이에는 녹조현상이 반복됐고, 악취는 물론 모기 서식지로 둔갑해 주민들에게 해를 주는 애물단지가 되었었다. 해캄, 수련, 붕어와 같은 동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2010년 6월에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지역주민들이 20t 가량의 돌과 토사, 잡제물을 제거하고 매몰됐던 물웅덩이를 파내는 과정에서 샘물줄기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주민들은 옹벽을 만들어 용천수를 보관하고 자연석을 쌓아 친환경적인 물통을 만들어 냈다.


또 예쁜 연못을 조성해 연꽃과 수련을 심고 붕어를 방생시켰으며, 샘에서 나오는 물을 활용해 조그마한 분수도 만들었다.(제주일보 2010년 6월 22일)

조금 기울어지게 찍힌 위의 흑백사진은 1963년에 찍은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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