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산뽕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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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산뽕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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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0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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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산뽕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옅은 녹색 잎 잎겨드랑이마다 붉은 빛을 띠는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네요.

‘산뽕나무’ 열매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산뽕나무는 5월에 암수딴그루로 꽃을 피웁니다.

수꽃차례는 새가지에서 밑으로 늘어지고, 암꽃차례는 타원형으로 암술대가 2개로 갈라지지요.

열매는 6-7월에 흑자색으로 익어갑니다.

아직은 덜 익어 붉은빛이 강하네요.

 

 

그래도 빨리 익은 열매가 있으려니 나무를 살펴보다가 잎 뒷면에 매달린 노린재를 한 마리 발견했습니다.

‘푸토니뿔노린재’입니다.

해마다 이쯤이면 산뽕나무에서 관찰되는 곤충 중 하나이지요.

 

 

자세히 보면 푸토니뿔노린재가 알을 품고 있습니다.

이 노린재는 알을 보호하는 모성애가 강한 특성을 지녔습니다.

심지어는 알에서 깨어난 약충들까지 보듬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지요.

 

 

푸토니뿔노린재에게 감동받는 사이 열매 사이를 요리조리 돌아다니는 또 다른 노린재를 발견했습니다.

‘갈색무늬긴노린재’들이 산뽕나무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다니고 있더군요.

성충은 5-7월에 나타납니다.

기주식물이 거북꼬리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 시기에 산뽕나무에서도 쉽게 관찰되지요.

 

 

아, 나뭇가지인척 바짝 몸을 세우고 있는 ‘멧누에나방’ 애벌레를 놓칠 뻔했습니다.

사진 속 왼쪽부분 가지를 자세히 들여다보십시오.

 

 

조금 기다리고 있었더니 애벌레가 은근슬쩍 움직이기 시작하더군요.

애벌레는 산뽕나무 잎을 열심히 갉아먹습니다.

멧누에나방 애벌레는 5-6월에 뽕나무나 산뽕나무에서 관찰됩니다.

성충은 6-11월에 타나나지요.

애벌레는 잎을 갉아먹다가 갑자기 천적이 다가섬을 느끼면 갑자기 머리를 웅크려 가슴마디에 있는 무늬를 도드라지게 하거나 머리와 가슴을 바짝 치켜세워 가지처럼 보이게 합니다.

성충은 앞날개 끝이 어두운 갈색을 띠고 둥글게 함입되어 갈고리모양을 이룹니다.

 

 

‘뽕나무이’ 약충들이 나뭇잎 뒷면에 달라붙어 있었네요.

산뽕나무 잎 뒷면에 모여 있는 약충들은 잎에서 즙액을 빨아먹으며, 복부 끝에서 하얀 실 같은 밀납질의 분비물을 배출합니다.

 

 

여하튼 곳곳에 곤충들을 품고 있는 산뽕나무는 열매를 풍성하게 매달고 있습니다.

조만간 검붉게 익을 열매들이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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