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유독 서귀포시에서만 벌어지는 일들..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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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유독 서귀포시에서만 벌어지는 일들..왜 그럴까(?)”
  • 고현준
  • 승인 2020.06.03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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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환리 일부 주민들 법환포구 수중정화 활동 가로 막고..백년초군락은 시멘트로 처 발라 없애고..

 

지난 5월29일에 있었던 일이다.

대한민국 특수임무유공자회 제주지부(지부장 김범성) 회원 30여명이 서귀포시 법환포구에 모였다.

이들 회원들은 제주도내 항,포구를 돌아가며 봉사활동을 통해 바닷속 수중정화 활동을 실시하고 있어 도내 어디를 가건 관내 주민들의 환영을 받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서귀포시 법환리 법환포구 주민들의 이날 분위기는 다른 마을과 전혀 달랐다.

이들 유공자회 회원들이 포구를 바라보며 활동범위에 대한 작전계획(?)을 짜는데 몇몇 주민들이 갑자기 “왜 남의 영업방해를 하느냐?”며 이들의 앞을 가로 막는 것이었다.

이들 몇몇 주민들은 “포구에서 스킨스쿠버 다이버들을 앞에 있는 문섬으로 태우고 다녀야 하는데 왜 영업을 방해하느냐”며 “수중정화를 하는 동안 영업을 하지 못한다”고 큰소리 치며 “수중정화 활동은 하지 못한다”고 항의하기 시작했다.

모처럼 봉사활동에 나선 유공자회 회원들도 이같은 분위기에 단단히 화가 났다,

 

“이 마을을 위해 봉사하러 왔는데..”하는 주민들의 거부감에 대한 반발이었을까..

서로 고성이 오가며 곧 싸움이라도 벌어질 듯한 살벌한 분위기가 계속 됐다.

거친 말이 서로 오갔고..

때로는 상당히 거친 말로 치고받는 상황까지 다다르는 동안, 이같은 일을 바라보는 기자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포구를 살리려 도와주러 온 사람들을 고마워하진 못할망정 이런 푸대접이라니..

할 말이 없었다.

이들 주민들은 급기야 어촌계장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전하더니 곧 어촌계장 딜려나와 “왜 이런 난리를 부리느냐?”며 “주민들이 하지 못하게 하면 하지 말라”고 최후통첩까지 날렸다.

결국 유공자회 회원들은 “이곳은 해주지 말자”거나 “반대편 쪽으로 가서 하자”는 등의 여러 논의 끝에 끝내 “수중정화는 하지 말고 해안청소나 하자“며 발걸음을 옮기고 말았다.

기자 또한 이같은 상황은 그동안 한번도 보지 못한 모습이라 카메라를 꺼내 유공자회 회원들의 활동 내용이나 잘 보도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걸어가는데, 웬일인지 갑자기 모든 배들이 한꺼번에 손님도 태우지도 않고 해안포구 밖으로 모두 달려나가는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당시 김범성 지부장에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물어보니 “5월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해군과 함께 법환포구와 강정 해군기지 주변을 수중정화 하기로 돼 있었는데 해군에서 마을측에 전달이 잘 안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대체 자기 마을을 깨끗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수중정화 봉사활동까지 가로 막는 법환포구에 있는 선박들의 정체가 궁금했다.

이들의 수중정화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한 선박에 대해 도대체 뭐가 뭔지 서귀포시에 문의해 본 결과 “이들은 어선관광 개인사업자로 개인 소유 선박으로 낚시관광을 하거나 스킨 스커버들을 섬으로 데려다주는 영업을 하는 어선관광업자들”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수중정화는 대개 20-30분이면 모두 끝나는 일이다.

손님이 있더라도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잠시 기다려 주도록 하고 수중정화 활동은 해달라고 부탁해도 모자랄 처지인데 단 몇 십분을 참지 못해 마을을 위한 수중정화 활동을 막아버린 것이다.

이날 유공자회 회원들은 “제주도민이라는 게 부끄럽다”거나 “앞으로 법환포구는 절대로 정화활동을 하지 말자”는 얘기까지 나왔다.

바로 며칠전에는 법환포구 인근에서 낚시를 나갔던 낚싯배에 괭생이모자반이 여에 걸려 좌초하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모두 구조되긴 했지만, 더욱이 이들을 구출하러 출동을 나갔던 함정까지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해 좌초하는 어려움을 겪은 바가 있다.

법환포구의 이날 광경은 관광객의 안전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는 뜻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몹시 아쉽고 볼성 사나운 광경이었다.

선박의 안전을 위해서는 만전을 다하는 사전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항,포구내 바닷속에 가라앉은 폐기물들을 모두 치워내지 않으면 언제든 자기가 선박사고를 당할 수 있는 일이다. 더욱이 이같은 수중정화는 전문 분야로 모두의 안전을 위해 언젠가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맡겨 처리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사하러 온 사람들까지 못하게 막고 선 그 마음은 어떤 뜻이었을까.

 

이처럼 유독 서귀포시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단지 그 일 만이 아니다.

성산읍 섭지코지에 있는 신양해수욕장은 파래로 가득 하지만 아무도 치울 생각을 하지 않는 듯 했다.

초록 파래가 하얀색이 되고도 모자라 예전에 올라온 하얀 파래는 아예 그 위에 흙을 덮어버렸다,

그 다음에 또 다른 파래가 밀려와 또 쌓이고 있는 것이다.,

신양해수욕장에는 이중삼중으로 뒤덮힌 파래가 가득해 몰속으로는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유독 서귀포시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또 그것 만이 아니다.

 

서귀포시 보목리는 자리물회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곳에는 특히 제주에서는 유일하게 백년초군락지가 무성하게 있던 곳이었다.

지난 몇년간 해안도로를 만든다며 이곳을 초토화 시키더니 그동안 궁색하게 남아있던 마지막 백년초 군락에는 그 백년초 위로 아예 시멘트로 처발라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만드는 만행을 저질렀다.

 

또 하나, 남원읍 공천포 인근에 만든 방파제는 아주 얄궂게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방파제 위로 올라 갈 수도 없고 바다를 제대로 볼 수도 없는 딱 적당한 높이(?)로 쓸모없이 만들어져 있다.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없는 아주 적당한 높이의 정말 얄밉게 만든 방파제..

정말 얄미울 정도의 높이로 만들어진 방파제가 그곳에 온갖 색칠을 하고 아름다운 이곳 해안 분위기를 죽이고 있는 것이다.

이 방파제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보이지 않는 예술적 무감각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왜 유독 서귀포시에서만 이런 일이 잦은 것일까.

서귀포시장의 리더십이 문제인지..

행정에 대한 관리부재인지..

도지사가 서귀포시에는 방문을 많이 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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