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창문 닫을 수 없어 양돈장 파리와 동거하고 있다”..‘울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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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창문 닫을 수 없어 양돈장 파리와 동거하고 있다”..‘울화통’
  • 김태홍
  • 승인 2020.06.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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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읍지킴이, 제주도의회와 제주도청 앞에서 1인 시위

제주도내 악취관리지역 112개 양돈농가 및 인근 19개 마을에 대해 ‘올해 1분기 악취실태조사’결과 초과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지역주민들이 ‘부글부글’ 거리고 있다.

제주도가 최근 공개한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농가 112곳을 대상으로 총 444회 조사를 진행한 결과, 초과횟수는 82회로 나타났다. 이중 제주시 59회, 서귀포시 23회 초과했다

배출허용기준을 1회 이상 초과한 농가는 제주시 46곳, 서귀포시 13곳으로, 30%이상 초과율을 보인 농가는 제주시 13곳과 서귀포시 8곳이다.

시간대별로는 야간시간대의 초과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제주시 한림읍 지역의 악취를 없애고 살기 좋은 지역마을을 만들기 위해 악취피해 주민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구성된 ‘제주한림읍지킴이’(회장 안관홍)는 최근 제주도의회 앞에서 양돈악취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1인 시위 처음주자로 나선 안관홍 회장은 “양돈농가들에게 강력한 제재를 할 수 있는 법을 만들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만들지 못하는 것이냐”며 “악취관리지역 농가들의 악취로 피해를 입는 마을에서 생활을 하는 주민들에게 어떠한 보상을 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제주시에서 양돈장에 악취저감제를 2억 원의 혈세를 투입해 무료로 공급하겠다는 것을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면서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됐으면 해당 양돈장에서 자구책으로 악취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오히려 제주시가 악취저감제를 무료로 공급하면서 양돈장들은 악취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양돈농가들에게 우리의 세금으로 악취저감 및 분뇨처리 등에 지원을 했지만 행정과 양돈농가들의 관리소홀로 여전히 제자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안 회장은 “제주도는 무엇이 두려워서 양돈농가들에게 강력한 제재를 할 수 있는 법을 만들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만들지 못하는 것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돈농가에도 공무원 살생부가 존재하는 것이냐”며 “몇 십년동안 양돈분뇨로 인한 악취와 지하수오염 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이유에 의구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양돈장 인근 주민들은 에어컨도 없이는 여름을 지낼 수 없다”면서 “양돈장 심한 악취 때문에 창문을 열지도 못하고 에어컨 없이는 하루도 지내기 힘들어 울화통이 터진다”고 하소연 했다.

그러면서 “일부 가정에는 에어컨도 없어 선풍기를 가동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문을 열게 된다”면서 “밥을 먹을 때는 파리들이 득실거려 파리와 동거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양돈장 인근 주민들은 ▲양돈악취로 인한 정신적, 경제적 인권침해 피해를 보상하라 ▲한림읍 양돈장들 한 곳으로 이설하고 행정에서 통합 관리하라 ▲양돈장 돼지 사육두수 1평당 1마리로 규정하라 ▲양돈장 돼지 유통 생산이력제 시행하라 ▲양돈악취 관리지역 악취 허용기준 10배수에서 3배수로 강화하라며 행정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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