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라산을 차지한 조릿대 군락, 천적인 박새가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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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라산을 차지한 조릿대 군락, 천적인 박새가 막아섰다.."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0.06.0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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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성진이오름 주변에서 만난 견원지간(?)(犬猿之間)으로 보이는 박새와 조릿대의 희한한 영지 싸움..연구 필요

 

 

원시림이 하늘을 찌르는 성진이오름 주변에서 만난 견원지간(?)(犬猿之間)으로 보이는 박새와 조릿대의 희한한 영지 싸움이 확인돼 조릿대 퇴치의 한 방법론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본지는 지난 2일 세계자연유산본부(본부장 고순향)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소장 김대근)의 성진이오름 주변 생태학술조사 탐방취재 허가를 받고 4명이 특별취재팀을 편성하여 탐방 취재를 실시했다.

한라산 국립공원 지역은 어느 지역이건  원시림이 찌를 듯이 하늘을 가리고 있는 지역이다.

원시림이 만들어 놓은 숲속에서 수많은 숲 친구들이 정다운 얼굴을 하고 우리 취재진을 맞아 준다.

숲속의 수많은 친구들은 나무도 되고 풀도 되고 나무사이를 흐르는 잔잔한 바람소리도 되고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된다.

 

 

숲속을 찾는 사람이 생각에 따라서 숲속에서 수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지만 숲속을 무심히 걷기만 한다면 숲속 친구들을 볼 여유나 사귈 틈이 없을 것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숲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을 숲으로 인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제주관광 패턴까지 바꾸어놓아 테마파크는 지고 대신에 숲길이 떴다는 얘기도 들린다.

제주에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만한 숲길들이 많다.

한라산둘레길, 사려니숲길, 제주절물휴양림숲길, 한라생태숲숲길, 서귀포치유의숲길, 서귀포자연휴양림숲길, 제주도립공원곶자왈숲길, 화순곶자왈숲길, 청수곶자왈숲길, 저지곶자왈숲길, 비자림숲길, 삼다수숲길, 붉은오름숲길....등등

수많은 제주의 숲길마다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한라산 산허리에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아름답게 수를 놓는 요즈음에는 한라산을 오르는 사람들로 한라산 등산로가 가득 메워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 관광패턴은 '코로나19'로 인한 외국과의 소통 단절로 해외여행을 할 수 없는 관계로 더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찾고 있는 것 같다.

제주는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안식과 평안을 주고 힐링을 제공하는 장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제주를 찾은 사람들이 누구나 한번쯤은 제주의 숲을 거닐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주의 숲길을 걸으면서 '코로나19'로 움츠릴 대로 움츠러든 가슴을 활짝 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제주의 숲이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뿌듯해진다.

제주의 숲은 '코로나19'로 멍든 가슴을 치료해주는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날 탐방에 나선 성진이오름일대 숲에는 사람들이 발길이 끊긴지가 오래여서인지 옛날에 사람이나 마소들이 다녔던 소로(小路) 길은 사라진지 오래되어 옛날에 있었던 소로(小路) 길마다 조릿대가 가득 들이차서 탐방취재를 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주었다.

조릿대 숲을 지나는데 조릿대가 얼마나 길게 자랐던지 취재진들이 조릿대 사이로 들어가면 사람이 조릿대 속에 있다는 걸 감지 할 수 없을 정도로 조릿대가 많이 웃자란 상태였다.

길게 자란 조릿대는 2m가까이 크게 자란 것도 보였다.

한라산이나 오름에서 자라는 조릿대는 길어봐야 1m정도인데 이처럼 길게 자란 조릿대는 이곳에서 처음 봤다.

이처럼 원시림이 우거진 숲속엔 조릿대 왕국이 형성되어 다른 식물들이 자라는 걸 볼 수가 없다.

조릿대들은 한라산 정상까지 진출하여 고산식물이 보고인 선작지왓, 만세동산, 사제비동산, 윗세오름, 진달래밭, 남벽일대, 왕관능과 장구목일대, 개미목일대 등 조릿대가 뻗치지 않은 곳은 한곳도 없다.

고산지대와는 거리가 있는 성진이오름 주변 키 큰 나무 밑에는 조릿대만 자라는 살벌한 숲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조릿대를 헤치면서 숲을 탐방하다가 조릿대가 보이지 않고 키 큰 나무 밑에 키 작은 식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자라는 곳을 발견했다.

조릿대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던 돌 동산도 보이고 작은 식물들도 많이 보였다.

이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조릿대의 간섭에서 벗어나서인지 생기가 왕성해 보인다.

여긴 왜 조릿대가 하나도 보이질 않는지 하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

조릿대가 자라지 않는 이곳에는 박새들이 긴 꽃대에 예쁘고 작은 꽃들을 주렁주렁 달아서 숲을 밝게 장식하고 있는 박새 군락지다.

 

박새 군락은 조릿대처럼 막무가내로 숲을 모두 차지하여 자라지 않고 군데 군대 삼삼오오 모여서 자라므로 빈공간이 많이 생겼고 박새가 자라지 않는 빈자리마다 들풀들이 박새와 동거동락(同居同樂)을 하면서 자라고 있다.

이곳이야말로 숲속의 요정들이 사는 곳처럼 보인다.

이곳에서 듣는 산새소리가 조릿대 숲에서 듣던 소리보다 더욱 청아하게 들린다고 느껴진다.

산새소리를 귀기우려서 듣다가 불현 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왜 같은 숲인데 박새가 자라는 숲에는 조릿대를 볼 수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이다.

힘들게 지나온 조릿대 숲에서는 언제 조릿대 숲을 벗어날까하는 생각에 주변을 돌아 볼 여유가 없었는데 조릿대 숲을 벗어나서 박새 군락지에 오니 여유가 생겨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이다.

 

박새 숲에는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어 숲 바닥이 훤히 보여 걷기도 수월했다.

여러 종류의 식물들이 한데 어울려서 자라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상쾌해서 발걸음이 더 가벼워졌다.

주변을 살펴보니 조릿대 군락지에는 박새가 하나둘 보이는데 박새 군락지에는 조릿대가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유네스코에서 한라산에 조릿대가 번성하게 놔두면 제주를 세계자연유산에서 제외를 한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관계당국에선 한라산의 조릿대를 없애기 위한 방안으로 한라산 선작지왓에 말들을 방목하기도 하고 조릿대를 베기도 했지만 큰 효과를 얻었다는 이야기가 없는 걸 보면 기대한 만큼 효과를 얻지 못한 모양이다.

한라산의 조릿대는 해마다 기승을 부리며 한라산 전체를 조릿대 왕국화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조릿대 확산을 저지하는 방법 중 하나로 박새를 조릿대가 자라는 곳에 식재를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릿대와 박새가 기후 등에 따라서 자라는 모습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조건 박새를 식재하는 것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조릿대는 제주의 중산간 들판에서 서식을 하다 살금살금 한라산 산정을 향해 전진을 하면서 기후변화에 적응을 해서 추운 곳에서도 자랄 수가 있지만 박새가 해발이 높은 고지대에서도 자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 문제만 해결이 된다면 조릿대를 퇴치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문헌에 의하면 박새는 깊은 산 음지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식물로 우리나라, 중국, 일본, 러시아 등지에서도 자라는 식물이라고 한다.

러시아는 우리나라보다 겨울철 추위가 심한 지역이므로 박새가 추위 때문에 자라는데 방해를 받는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다만 고산지대에서도 자랄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는 당장 답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래서 문헌을 조사해 봤다.

문헌을 통해 박새와 조릿대에 대한 생물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박새는 백합과 여로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여로, 대화여로, 종려초, 백려로, 동운초라고도 부르는 백합과의 식물로 독성을 지닌 식물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와 만주 지방에서 자라온 풀로 뿌리는 토제로 썼다고 하며 알뿌리에 제르빈(jervine), 베라트린(veratrine) 등의 알칼로이드계 독성(毒性)을 지니고 있는데 이 독(毒)을 제거하면 약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꽃이 아름다운 식물이므로 정원수로도 식재가 가능한 식물이라고 한다.

꽃은 5~6월에 연한 황백색으로 피는데 원줄기 끝에 원추 모양 꽃차례에서 꽃들이 촘촘히 달리며 키는 1m정도까지 자란다고 한다.

조릿대는 벼과에 속하는 키 작은 대나무로 우리나라의 어느 숲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조릿대라는 이름은 ‘조리를 만드는 대나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릿대는 나무의 성질과 풀의 성질을 모두 지니고 있다.

나무처럼 단단한 목질은 나무와 유사하지만 첫 해에만 자라고 더 이상 줄기가 두꺼워지지 않는 것은 여러해살이풀에 가깝다고 한다.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추위에 강하며 수분이 적당하고 비옥한 토양을 좋아하며 공해와 염해를 견디는 능력이 있으나 건조에는 약한 식물이라고 한다.

조릿대는 뿌리로 땅을 고정하며 서식지를 넓혀가기 때문에 토양보호차원에서 보면 침식, 홍수 등을 막아주는 순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조릿대를 이용하여 차, 진액, 추출물 등은 건강식품을 만드는 원료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라산에서의 조릿대는 한라산국립공원 전역으로 급격히 퍼지면서 제주도 토종식물과 희귀식물들을 멸종 위기에 처하게 하는 골칫거리인 식물이다.

박새와 조릿대는 혹시 견원지간(犬猿之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앙숙(怏宿)과 같은 식물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박새와 조릿대가 견원지간(犬猿之間)이든 앙숙(怏宿)이든 간에 박새와 조릿대는 한 공간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보았다.

박새가 자라는 곳에는 조릿대를 찾아 볼 수 없지만 조릿대가 자라는 곳에서는 간간히 박새를 볼 수가 있었다.

조릿대가 자라는 곳에 박새가 번창을 하게 되면 조릿대는 죽고 만다고들 한다.

박새의 맹독이 조릿대를 죽이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박새가 자라는 곳에서는 조릿대가 자라지 않는다는 사실만은 확실한 것 같다.

한라산의 골칫거리인 조릿대를 박새로 퇴치를 할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공감을 하는 산림전문가가 있다면 한번 시도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 본다.

관계당국에서는 박새를 조릿대 퇴치식물로 연구를 해보길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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