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흰그늘용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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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흰그늘용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0.06.1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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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흰그늘용담

 

옛날 깊은 산골에 병든 노모와 땔감을 팔아 생활하는 나무꾼이 있었다.

추운 겨울날 땔감을 구하러 산에 올라간 나무꾼은 눈 덮인 땅에서 풀뿌리를 캐는 토끼를 발견하고 쫓아갔다.

토끼는 도망을 가면서도 눈을 파헤치며 무언가를 찾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나무꾼은 토끼가 헤집어 놓은 곳을 살펴보니 가는 줄기에 자주색 꽃이 달린 풀이 있었다.

나무꾼은 그 풀의 뿌리를 캐 위장병으로 누워계신 어머니께 정성스럽게 달여 드렸다.

얼마 후 어머니는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다.

이런 이야기가 산골을 넘어 여기저기 퍼져 나갔고 병에 걸린 사람들의 가족들이 병을 구완하려고 나무꾼을 찾아 왔다.

나무꾼은 신령한 들풀이 있는 곳을 알려 줬다는 이야기가 전설로 전해진다.

사람들은 이 식물의 맛이 용의 쓸개처럼 매우 쓰다고 해서 용담(龍膽)이라고 불렀다.

 

동의보감에 용담(龍膽)은 뿌리를 그늘에 말려 흙을 긁은 후 감초 달인 물에 담갔다가 볕에 말려 약으로 쓴다고 되어있다.

그러나 비장과 위장이 차갑고 허약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도 되어있다.

한마디로 약초라고 해서 아무나 함부로 캐 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혹자는 산에서 나는 모든 풀들이 약초라고 여기고 캐어 먹는 경우 몸을 이롭게도 하지만 반대로 몸을 상하게도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용담(龍膽)과에 속하는 모든 풀들이 다 약효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 두는게 좋다.

 

용담(龍膽)과에 속하는 식물들을 닻꽃속, 대성쓴풀속, 덩굴용담속, 수염용담속, 쓴풀속, 용담속, 좁은잎덩굴용담속 등 7속으로 나눈다.

이중에서 용담(龍膽)속 속하는 식물로는 고산구슬붕이, 과남풀, 구슬붕이, 좀구슬붕이, 멧용담, 백두산구슬붕이, 봉구슬붕이, 비로용담, 산용담, 용담, 흰용담, 큰구슬붕이, 흰큰구슬붕이, 흰그늘용담, 진퍼리용담, 흰비로용담이 있다.

용담속에 속하는 식물들은 꽃색이 희거나 연한파란색 또는 짙은 파란색이다.

구슬붕이는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용담은 해발 1,500m이상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들풀 들이다.

용담속에 속하는 들풀 중에서 유일하게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들풀이 있다.

흰그늘용담이다.

흰그늘용담은 한라산 1,700m 이상 고산지대에서 자생을 하면서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에서만 자생을 하는 식물이므로 제주특산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흰그늘용담은 5월 하순부터 6월 초순 사이에 꽃이 피는 들풀이므로 들꽃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이 시기에 맞춰서 한라산을 찾는다.

이 시기가 되면 한라산 선작지왓은 산철쭉으로 붉게 물이 들어 장관을 이루는데 이대 덤으로 키 작은 관목아래에서 수줍은 모습을 하고 있는 흰그늘용담을 만날 수가 있다.

흰그늘용담을 보면 구슬붕이와 많이 닮아보여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흰그늘용담을 보았다고 안하고 구슬붕이를 고산지대에서 보았다고들 한다.

그 이유로는 구슬붕이가 흰그늘용담 보다 한달 앞선 4~5월에 개화를 해서 들판이나 오름을 오르면서 흔하게 보았던 식물이므로 한라산에서 본 흰그늘용담도 구슬붕이로 잘못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흰그늘용담.

흰그늘용담은 용담과 용담속의 두해살이 풀이다.

흰그늘용담은 유백색이 꽃이 피는 용담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흰구실붕이, 좀구실붕이, 흰구슬봉이라고도 불리 운다.

구슬붕이와 닮았으나 꽃이 희고 습한 고산지대의 키 작은 관목아래에서 자란다.

꽃은 흰색으로 줄기 끝에 1개씩 달리고 꽃자루는 짧으며 윗부분에 점 같은 잔돌기가 있는 통꽃이다.

잎은 뿌리 끝에서 모여서 나고 잎 끝이 뾰족하다.

줄기는 높이 5cm 정도 자란다.

열매는 삭과로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는 많은 씨가 들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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