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문화공원, 제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설문대할망의 신화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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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문화공원, 제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설문대할망의 신화를 꿈꾼다"
  • 고현준
  • 승인 2020.06.2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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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1)올해 말이면 20여년 맺은 협약 끝나는 제주돌문화공원의 미래..어떻게 되나

 

 

“중국기업이 제주도에 카지노나 대형리조트를 건설하는 것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정말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알릴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어 중국인들이 제주를 더 많이 찾도록 해야 한다”

왕루신(王鲁新) 주제주 중국 총영사가 제주도의 한 고위층과 만났을 때 조언했다는 얘기다.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신화가 함께 꿈꾸는 공간..

제주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제주도민이 누구에게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공간..

그런 총영사의 지적에 걸 맞는 곳이 제주도에 만들어지고 있다.

바로 제주돌문화공원이다.

제주도 역사 속에 이런 대역사가 있었을까..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된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은 일단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대형 프로젝트 몇 개만 남기고 현재 전시장 내부 공사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제주돌문화공원은 언제 모두 완성되는 것일까..

오는 12월31일이 되면 지난 20여년간 진행돼 온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에 대한 협약이 끝나게 된다.

그 이후의 제주돌문화공원은 또 누가 계속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긴다.

본지는 긴급취재를 통해 제주돌문화공원의 현재의 모습과 앞으로 진행될 여러 가지 남은 사업은 무엇인지에 대해 심층취재했다.

그리고 세계인에게 완성된 제주의 돌문화공원이 과연 그동안 이 사업을 진행해 온 백운철 사업단장의 희망처럼 설문대할망신화공원으로 바뀐 이름으로 완성돼 나타날 것인 지도 알아봤다.

제주돌문화공원은 과연 현재 어느 정도 완성됐는 지 그리고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시리즈로 보도할 예정이다.(편집자주)

 

 

 

돌하르방, 궤를 만들던 장인들을 인간문화제로..

 

제주돌문화공원에는 잘 지어진 초가집 15채가 가지런히 만들어져 있다.

전시용이 아니다.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지만 아직 빈 집인 채로 남아 있다.

사실 이곳은 제주를 빛낼 인간문화제인 장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하지만 제주에는 돌하르방을 만드는 장인이나 제주도의 단단한 궤를 만들었던 목공예 장인들에 대해 명장들에게 주어지는 인간문화제로 지정돼 있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좋은 공방들이 주인을 잃고 빈 집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제주도의 인간문화제 급인 돌하르방 제작의 장인 송종원 명장과 장공익 명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장공익 명장은 돌아가셨고 송종원 명장 한사람만 남은 상태.

하지만 장공익 장인이 살아계실 때부터 돌하르방을 만들 수 있는 석공예 관련 무형문화제 지정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한다.

”제주도청에서는 계보가 없어 지정을 못한다고 했다”지만 돌하르방을 만드는 장인들에게 무슨 계보가 있었을 것인가..

 

 

이들 두 사람의 명장을 도지정 인간문화제로 지정하지 못한 것은 사실 아쉬운 일이다.

”36년생인 송종원 선생은 물론 지금 대를 이어 돌하르방을 제작하고 있는 석공예 명장인 장공익 선생의 아들의 경우 지금이라도 이들을 문화제로 지정해야 돌하르방의 명맥이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현재 망건이나 탕건 모자 죽공예 분야는 지정이 돼 있지만 제주도의 돌하르방이나 제주도만의 독특하고 튼튼한 궤를 만들었던 목공예 분야는 물론 감물 분야에도 도지정 인간문화제는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제주돌문화공원 문병혁 총괄 기획실장은 ”이 분들이 살아있을 때 분야별로 빨리 인간문화제로 지정해야 한다“고 전한다.

따라서 이 초가집 15채에는 석공이나 목공에 등 그런 인간문화제급 장인들이 들어와서 살며 작품활동도 하고 전시, 판매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미 완성돼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공간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문병혁 기획단 총괄 기획실장
문병혁 기획단 총괄 기획실장

 

문제는 또 있다.

돌하르방을 모두 제주도 문화재로 지정, 이를 한 곳에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제주도 각지의 수문장이었던 돌하르방은 모두 24기였다고 한다. 현재 23기는 찾아냈지만 모두 뿔뿔이 흩어져 있고 1기는 찾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나머지 돌하르방 1기는 거액의 현상금이라도 내걸고 수배를 해서라도 찾아내야 한다는 지적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그런 제주도의 중요한 문화제이기도 한 돌하르방은 현재 제주돌문화공원에는 1개만 와 있다고 한다.

이 돌하르방은 만수당약국 앞에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돌문화공원에 있는 나머지 돌하르방은 이를 모두 재현한 작품들이다.

돌하르방은 동산이라고 하지만 성문 앞에서 마을을 지켰던 엄연히 부동산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돌하르방은 터잡아 있었던 현장에 남아 있어야 문화제로써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또 있다. 제주도에 돌하르방 관련 기록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제주도에 산재해 있던 24기 중 4기만 당초 서 있었던 곳이 확인됐을 뿐 나머지 20기는 어디에 있었는지조차 모른다고 한다.

”그동안 돌하르방에 대한 연구나 용역조차 없었다“는 얘기는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돌하르방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연구한 진성기 박사의 논문이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돌하르방에 대해서는 수십년간 이 논문만 활용하는 중이라고 한다.

 

 

협약기간내 완성되거나 완성될 시설물은..

 

현재 돌문화공원은 제1코스 신화의 정원과 제2코스 제주돌문화 야외전시장 및 장묘문화 그리고 제3코스 설문대할망전시관과 오백장군갤리리와 교래자연휴양림이 완성된 상태다.

당시 북제주군 신철주 군수와 협약을 할 때 ”50년을 내다보면 50만평을, 100년을 내다보면 100만평 정도는 돼야 한다“는 백운철 기획단장의 요구사항에 신철주 군수가 흔쾌히 100만평을 조성하도록 하면서 이 돌문화공원 조성사업은 시작됐다.

비록 돌문화공원이 준공되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돌문화공원은 신철주 군수와 백운철 단장의 합작품으로 신 군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지금은 설문대할망 전시관이 내부공사 등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는 상태다.

이곳에는 신화의 통로, 제주민속관, 제주역사관, 제주신화관, 신화영상관, 옥상야외무대 등이 들어서고 있다.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은 협약이 끝나는 올해 말까지는 6개월 정도가 남아 있다,

이 6개월 안에 할 수 있는 일은 몇가지가 되지 않는다.

현재는 전시장 안쪽 마무리 공사를 하는 중이다,

올해는 일단 전시공간만 완료할 예정이지만 예산은 59억원으로 현재 이 내부 전시공간에도 100억원 정도가 더 추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하지만 예산이 없어 전시공간에 꼭 들어가야 할 작품들이 제대로 투입되지 못하는 것이 많다고 한다.

당초 예산은 1,852억원이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1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앞으로 450억원 정도의 예산이 더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라는 것.

더욱이 돌문화공원의 상징이 될 50m 규모의 설문대할망탑은 파리의 에펠탑이나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과 필적할 만한 규모로 가장 중요한 마지막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다만 돌문화공원 조성하면서 엄청 돌이 나와 모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세월이 흐른 뒤에 제주읍성을 언젠가 복원한다거나 돌하르방을 재건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돌문화공원에 돌 은행을 미리 만들어 둬야 한다는 의미있는 제안도 기획단에서는 하고 있다.

따라서 도내 각종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돌도 임의적으로 처리하지 말고 이곳 돌 은행으로 옮겨와 한꺼번에 모아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돌하르방 만들려고 해도 지금은 그렇게 큰 돌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돌을 한군데 모아서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돌담이나 밭담을 쌓던 장인들인 돌챙이들도 지금은 모두 다 사라지고 없는 실정이라는 것도 문제다

더욱이 제주도에는 지금 탐라순력도를 국보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중이긴 하지만 국보가 1개도 없다는 사실도 이번 취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제주도 문화정책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돌문화공원 조성은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을 주요 테마로 진행되고 있다.

설문대할망이 오름을 만들었다는 신화를 바탕으로 제주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하나씩 탈바꿈 하는 중이다.

기획 또한 디자인적으로 세계적인 일류 관광지로 만들자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제주에 삼다,삼무가 있다면 삼상도 있었다는 컨셉도 특이한 발상이다.

돌문화공원에는 그래서 동자석 오백장군상 돌하르방 등 3상이 설치될 예정이다.

제주도의 소년, 청년, 노년의 모습이다.

이곳 전시관에는 또 역사 신화 설치예술공간도 만들어진다

탐라를 지켜온 아홉 사람을 상징하는 9인상과 함께 제주도를 상징하는 3상도 함께 이곳 전시공간에 만들어진다

이곳 또한 당초 천정 높이는 3.6.m로 정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5m로 천정을 높여 공간 활용도를 크게 했다.

이곳에는 또 그 옛날 추억을 간직한 목석원의 주인공이었던 갑돌이의 일생도 다시 복원돼 전시되고 있다.

이 전시공간에는 돌문화공원 조성과정도 상세히 만들어 전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예산이 문제다. 현재 80억 정도가 남아 있긴 하지만, 올 전체 예산 120억원 중 일부가 코로나19로 삭감될까 걱정하고 있다.

예산문제는 여전히 돌문화공원 조성에 있어 아직도 심각한 걸림돌이다. 돌하르방 분포도와 제주흑우 제주마 흑돼지 등 제주특산물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코자 했으나 예산부족으로 이 조차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돌문화공원 안에 카페나 식당도 만들 예정이지만.. 지금은 그보다도 다양한 전시공간을 갖춘 홀이 길게 만들어지고 있다.

전시관 입구에 만들어지는 민속관에는 민속자연사박물관 자료가 일부 이곳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하지만 민속관에는 영상조차 예산부족으로 들여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민요 소리도 이곳에 설치하려고 했으나 에산이 5억원 정도 들어가 손도 못대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추진되지도 못하고 있지만 꼭 필요한 부분도 제대로 만들어지 못하는 점이 매우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

이곳 전시장은 건물규모가 7500평이나 된다.

이 규모는 도립미술관 민속자연사박물관 등 3곳을 다 합친 것 보다 규모가 더 크다고 한다

로마의 원형극장처럼 만들어진 곳도 이곳에 있다.

수중공연도 하고 밤에 별보기 체험 그리고 동그란 원형극장 안에서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 등을 보는 관람장소로 최적인 곳이다.

이 원형무대 공연이나 관람 등 다목적공간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이 기사 계속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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