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들, “원희룡 지사 학력고사 1등..우리는 물질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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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들, “원희룡 지사 학력고사 1등..우리는 물질 1등”
  • 김태홍
  • 승인 2020.06.2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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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계연합회, 해녀협회, ‘道 해녀문화유산과 폐지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경고

제주해녀들은 제주도 조직개편에서 해양해녀문화유산과를 해양산업과와 합쳐 해녀문화유산과로 조직을 통폐합하는데 반발, (사)제주특별자치도어촌계연합회와 (사)제주특별자치도해녀협회는 26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도내 해녀 1000여명이 동참했다.

이기철 (사)제주도어촌계장 연합회장은 “얼마나 기가 막혔으면 이렇게 많은 누이, 어머니, 할머니, 알동네, 웃동네 삼촌들까지 이 먼 곳까지 달려왔다”면서 “해녀문화 유산과가 탄생된 지 몇 년 됐다고 태어난 지 이제 겨우 3년 세 살밖에 안 돼서 걸음마 배우는 어이보고 뛰지 못하니까 들어내겠다, 솎아내겠다”고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회장은 “우리 누이들이 어머니들이 할머니 삼촌들이 칠성판 등에 메고 저승길이 지천인줄 알면서도 열길 물속을 헤매면서 살아온 삶이 이렇게 훼손되도 되는 것이냐”며 “헤녀문화유산과의 존재가치는 절대로 돈으로는 환산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가치의 부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유일한 제주해녀문화가 제주도 전도민의 열화와 같은 응원과 많은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유네스코에 인류무형문화 유산으로 등재됐다”며 “2016년 11월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가 결정될 때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제주해녀문화를 지속 보존하고 해녀문화의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역량을 다하겠노라고 77억 전 세계인들에게 약속가지 해놓고 이제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2017년 7월에 설치된 해녀문화 전담부서를 이제 겨우 설치된 지 3년밖에 안된 해녀문화유산과를 폐지하겠다는데 우리는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여기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희룡)지사는 학력고사 1등, 우리는 물질 1등"이라면서 "여기모인 우리 누이, 어머니, 삼촌들의 힘으로 우리해녀문화유산과가 존치되게 하고 7월에는 이곳에서 해녀문화유산탄생 3주년 기념을 하면서 축배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제주해녀들의 억척스런 근성이면 못할 게 없다는 얘기가 요즘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태어나면서부터 억척같은 삶에 길들여진 탓일까. ‘생존’에 초점일 수밖에 없던 숙명에 힘겹거나 슬퍼도 고이 받아들여야 했던 제주해녀. 위안 받아야 할 기구한 운명인데도 자식 걱정에 미안한 마음만 감돌뿐이다.

해녀의 삶이 지겹지도 않은지 남들이 바다에 뛰어들면 따라가게 된다는 제주해녀들은 그날의 배고픔의 서러움을 잊지 못한다.요즘은 해녀복(수트)에 오리발도 있지만 예전에는 면 옷 하나만 입고 추운 날에도 미역을 따러 바다에 들어가는데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에 들어가는 것이 너무 무서워 울기도 했다고 한다.

제주해녀들은 좀녀, 잠수라고 불려 졌으며,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존재로 주목 받고 있다. 제주해녀들은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전국 각처와 일본 등지로 원정을 가면서 제주 경제의 주역을 담당했던 제주 여성의 상징이다.

특히 제주의 해녀들은 1932년, 일제의 수탈에 맞서면서 권익보호를 위해 전국최대규모의 항일운동을 거행하며 자존의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제주해녀는 생업을 위해 거친 바다를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헤치며 치열하게 살아온 제주여성의 상징이다. 깊은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다가 바다 위에 떠올라 겨우 참던 숨을 휘파람처럼 내쉬는 숨비소리에는 그들의 삶이 잘 표현되어 있다. 해녀는 나잠어업으로 해산물을 채취한다.

나잠어업은 산소호흡장비 없이 수심 10~20m 이내의 바다 밑으로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의 여자들은 7, 8세부터 헤엄치기 연습을 시작해 15, 16세에 독립된 해녀가 되고, 40세 전후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며 60세 전후까지 해녀생활을 한다. 우리나라 역사기록에는 6세기경 ‘삼국유사’에 진주를 캐서 진상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삼국사기’, ‘고려사’에 관련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해녀 역사가 2,000년 넘게 지속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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