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무고한 민초들 동원 파놓은 동굴..화북1동 별도봉갱도진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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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무고한 민초들 동원 파놓은 동굴..화북1동 별도봉갱도진지①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0.07.0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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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부터 1945년에 걸쳐 일본군이 조선인 노무자를 강제동원하여 뚫은 것이다.

화북1동 별도봉갱도진지①
 

위치 ; 제주시 화북1동 4509-2번지. 별도봉 동남쪽 기슭 산책로 옆

 

 


별도봉 기슭에는 일제가 제주지역을 요새화하기 위해 파놓은 진지동굴이 확인된다. 무고한 민초들을 동원해 파놓은 동굴들이다. 지금은 입구가 통나무로 막혀있다.


'장수산책로'를 따라 제주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동쪽으로 가다 보면 산책로 북쪽에 바로 붙어 있는 조그만 인공동굴들을 볼 수 있다.

모두 10개인 이 동굴들은 태평양전쟁에서 전세가 기울어진 1944년부터 1945년에 걸쳐 일본군이 조선인 노무자를 강제동원하여 뚫은 것이다.


일본군은 기울어진 전세를 바로잡을 수 없음을 알고 일본 본토를 사수하기 위한 작전으로 '결7호 작전'을 수립했는데 이것은 제주도를 거점으로 하는 옥쇄작전이었다.

즉, 미군 함정이 해안에 나타나면 자폭용 어뢰정을 발진하여 상륙을 저지하고, 상륙한 적은 해안선 가까이에 있는 오름에 굴을 파서 게릴라전으로 저항하며, 마지막에는 한라산 중턱까지 쫓겨가면서라도 항복하지 않고 제주도민을 총알받이로 내세워 끝까지 게릴라식 저항을 계속하여 비행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이 작전의 2차 저지선이 바로 이곳과 같은 인공동굴인 것이다.


제주도의 해안에는 이와 같은 인공동굴들이 많은데 별도봉의 인공동굴은 다른 곳과 다소 다른 점이 있다.

굴의 모양이 폭 4m, 높이 3m, 깊이 15m 정도의 직사각형으로 일정한데 이런 모양은 해안 절벽에 파 놓은 굴과 같은 것이다.

다른 오름에 파 놓은 굴은 이보다 훨씬 좁고 미로형으로 되어 있고 입구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한 방향을 향하고 있지 않다.

전진거점기지라고 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술적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확실히 알 수 없는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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