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들인 산지천 저류지 반려동물 쉼터조성..뇌를 거치지 않은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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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들인 산지천 저류지 반려동물 쉼터조성..뇌를 거치지 않은 정책”
  • 김태홍
  • 승인 2020.07.0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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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 “반려동물인 호랑이도 여기에 데려와야 겠다”며 제주시 정책 비꼬아

집중호우 시 안전을 위해 수십억 원을 들여 조성한 저류지가 오히려 안전불감증 현장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시 일도2동 889 일대 조성된 신산공원 저류시설은 부지 8390㎡에 저류용량 1만7300㎥ 규모로 사업비 40억 원을 들여 조성됐다.

그러나 최근 제주시는 신산공원 내 산지천 제4저류지를 개방해 도심지 내 견주와 반려견이 자유롭게 산책하고 뛰어놀 수 있는 ‘반려동물 자율쉼터’공간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는 산지천 제4저류지는 풍수해 저감종합계획에 따라 태풍 및 집중호우 등의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조성된 저류지로 이용자의 접근성이 용이하고, 지대가 낮아 반려동물의 탈출로 인한 공원 이용자의 위협 등 안전사고의 위험성은 적을 것으로 판단돼 개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조성된 저류지가 반려동물 쉼터로 조성하면서 안전불감증 현장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시 관내 저류지에는 공통적으로 ‘무단 출입 시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어 관리자 외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는 경고문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산지천저류지는 다른 저류지에 이 같은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누구나 쉽게 넘나들 수 있도록 해 반려동물이 없는 일반인들도 수시로 출입할 수 있어 자칫 안전사고에도 불 보듯 뻔하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산지천 저류지는 도심에 있어 자칫 야간에는 탈선청소년들의 우범지역으로도 전락할 우려도 낳고 있다.

또 신산공원에는 반려동물을 구분 없이 출입이 가능하고 대형견은 입마개를 하고 출입할 수 있으나, 저류지에는 위험성이 없는 반려동물만 출입을 가능케 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위험성이 있는 대형견을 저류지에 출입하게 하고 신산공원에는 대형견 출입을 불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일부 지자체가 저류지를 개방하자 일부 시민들은 골프 연습을 하는 곳도 있어 개방을 포기한 곳도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홍 모 씨는 “반려동물 쉼터조성 정책이 어느 머리에서 나온 정책인지 몰라도 요즘은 호랑이도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이 있다던데 호랑이도 여기에 데려와야 겠다”면서 제주시 정책을 비꼬았다.

그러면서 “제발머리를 쓰는 정책을 내놔야지 즉흥적으로 일단 해보자는 식의 정책을 내놓고 있다”면서 “제발 뇌를 거친 정책을 내놓으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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