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제주섬을 전쟁기지화.. 신촌리 제주동비행장(진드르비행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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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제주섬을 전쟁기지화.. 신촌리 제주동비행장(진드르비행장)터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0.07.14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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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비행장은 일본 육군이 만든 군사비행장이다.

신촌리 제주동비행장(진드르비행장)터
 

위치 ; 조천읍 신촌리 속칭 진드르
유형 ; 비행장 터
시대 ; 일제강점기(1943년)

 


제주섬을 전쟁기지화하면서 일제가 심혈을 기울인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군사비행장 건설이다.

1930년대 중국대륙 공격을 위한 발진기지로 모슬포 알드르비행장을 만들었다면,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뒤에는 일본토사수를 위한 연합군과의 전쟁수행을 위해 비행장을 조성했다.

그 현장 중의 하나가 바로 제주동비행장(일명 진드르비행장)이다. 제주동비행장은 일본 육군이 만든 군사비행장이다.

현재 제주시 삼양검문소에서 조천읍 신촌사거리에 이르는 평탄지형이 비행장부지다. 원래 비행장 활주로 용도로 다져졌던 것이 지금은 왕복 4차선 아스팔트도로로 변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진드르비행장을 만들면서 원당봉의 흙과 송이층을 파서 울퉁불퉁한 대지를 평탄화시켰다.

비행장 건설로 오름 기슭은 마구 파헤쳐지는 수난을 당한다. 그 흔적은 지금도 곳곳에 남아있다.


당시 강제노역에 동원됐던 김자봉씨(1930년 생· 제주시 일도2동)는 한동리가 고향으로 진드르비행장(현 제주시 삼양~신촌사거리 아스팔트 도로)과 별도봉 갱도진지 구축, 정드르비행장(현 제주국제공항) 조성공사에 동원되었다.

김씨는 1945년 2월 무렵 한동리에서 진드르비행장 활주로를 만드는 일에 동원됐다. 삽과 곡괭이로 도로꼬(궤도차)에 흙을 담아서 50~1백m 정도 밀고나가 버리는게 일과였다.

지금은 평평하지만 당시 진드르는 울퉁불퉁 해서 평탄작업과 함께 원당봉의 송이들을 파내 이곳저곳을 메꾸는 작업을 해야 했다.


"현재 삼양초등학교 동쪽 냇가 곁에 천막을 치고 그곳에서 잠을 자면서 진드르비행장 닦는 일을 했습니다."


천막 1개에 60명 정도 수용한 걸로 짐작된다는 김씨는 주변이 천막으로 가득찼다고 말했다. 일본군은 원당봉 동쪽에 주둔해 있었다.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4월 13일, 일본군 지휘부는 해안의 비행장들이 연합군에게 이미 노출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당시 건설되고 있던 진드르비행장 공사 등을 중지하고 제58군사령부에 비밀 비행장 건설을 지시함으로써 비행장 건설은 중단되었다.

내륙(교래리)에 특공용 비밀 비행장을 건설하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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