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영실코스에는 한가로이 풀을 뜯는 노루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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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영실코스에는 한가로이 풀을 뜯는 노루들이..”
  • 김태홍
  • 승인 2020.07.15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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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백나한 눈물전설이 깃든 영실기암 화창한 날씨 산행객 맞아
사진=독자제공

코로나19로 집단생활이 어려운 시기에 무더운 여름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라산등반에 나서는 산행객들이 늘고 있다.

등산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만성피로를 줄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가 높은 운동으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그러나 여름철 산행은 철저한 준비 없이는 힘든 여름철 산행을 경험할 수 있음으로 우선 등산 당일 날씨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여름철 날씨는 변덕스런 날씨가 많고 오전에는 영상 10~15℃이었다가 한낮에는 영상 20~25℃까지 큰 일교차와 날씨가 맑다가도 갑자기 안개 및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아 항상 우비 및 여벌옷을 준비해야 한다.

한 등산객이 15일 영실코스를 산행하면서 오백장군과 영실기암, 노루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사진을 본지에 보내와 영실코스를 소개한다.

제주지역은 이날 온종일 굿은 날씨를 보였지만 한라산 영실코스는 화창한 날씨로 산행객들을 맞이했다고 알려왔다.

영실코스는 계곡을 끼고 오르기 시작하면 기암들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영실코스는 한라산을 오르는 가장 짧은 등반로이자 가장 아름다운 코스이다. 영실은 세계에서 가장 환상적이면서 편안한 등산길이라고 할 정도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 코스다.

특히 한라산 정상의 남서쪽 산허리에 독특한 모습의 기암괴석들이 하늘로 솟아 있는데 이 바위들이 영실기암이다.

이 기암들이 두르고 있는 거대한 계곡의 모습이 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靈山)과 흡사하다해 이곳을 영실(靈室)이라 이름이 붙었다. 과거 문헌에는 영곡(靈谷)이라 불려오기도 했는데 곡(谷)은 물이 솟아나와 내로 통하는 곳을 뜻하는 것으로 산 사이로 우묵 들어간 골짜기를 의미한다.

큰 비가 내린 후 기암절벽을 따라 흘러내리는 비폭포는 영실기암에 깃든 슬픈 전설의 주인공인 오백나한의 눈물이 아닌가 싶다.

설문대할망이 오백명의 아들을 위해 죽을 끓이다가 솥에 빠져 죽었는데 그러한 죽인 줄도 모르고 허기를 채운 아들들이 뒤늦게 그 비통한 사실을 알게 되어 슬피 울다 바위로 굳어졌다는 설화이다.

오랜 세월 바람에 깍이고 닳은 바위들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비온 뒤 떨어지는 비폭포의 모습은 그들이 흘리는 눈물인양 절벽을 적시며 조용히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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