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거지덩굴 꽃으로 날아든 청띠제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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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거지덩굴 꽃으로 날아든 청띠제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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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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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거지덩굴 꽃으로 날아든 청띠제비나비

       
       

 

따가운 볕이 사정없이 쏟아지는 가운데 거지덩굴 꽃이 하나둘 피기 시작합니다.

그 꽃차례로 청띠제비나비 한 마리가 홀연 날아들어 앉았습니다.

 

 

거지덩굴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이지요.

꽃은 7-8월에 피는데, 작은 꽃들이 산방상 취산꽃차례에서 연한 녹색으로 핍니다.

꽃차례가 넓게 퍼져있긴 하지만 정작 꽃은 아주 작습니다.

그래도 갖출 것은 모두 갖췄으니 꽃잎과 수술은 각 4개이고 1개의 암술을 지녔지요.

그 작은 꽃을 어찌 보고 입을 찔러 넣는 것인지 나비의 실력이 대단하다 느껴질 정도입니다.

 

 

꽃에 앉은 나비가 날개를 움직일 때마다 위아래날개에 새겨진 청색 줄무늬가 이어져 마치 부메랑처럼 보이는군요.

그러고 보니 지난 6월에 후박나무 잎에 매달린 애벌레를 보았었습니다.

그러면 벌써 그 애벌레들이 성충이 되어 날아다니고 있는 것일 수 있겠네요.

청띠제비나비는 제주도와 울릉도를 포함한 남해안 도서지방과 남․서해안 일부 지역의 상록활엽수림에 서식합니다.

성충은 한 해에 두세 번 나타나는데 보통 5-6월과 7-8월 사이에 관찰되지요.

애벌레의 먹이식물이 녹나무과(Lauraceae)식물입니다.

그래서 그 시기에 녹나무나 후박나무 주변을 맴돌며 알을 낳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거지덩굴 곁에 녹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주변을 청띠제비나비가 날아다니더군요.

 

 

나비가 스쳐지나간 줄기를 살펴보니 갓 펼쳐지는 잎 주변에 진주처럼 생긴 알들이 여러 개 붙어있는 것입니다.

나비 한 마리가 한곳에 저렇게 많이 낳은 것은 아닐 테지요?

아무래도 성숙한 잎들이 무성한 시기이니 갓 펼쳐지는 어린잎에 알을 낳으려는 나비가 많을 것 같습니다.

 

 

따가운 볕이 내리쬐는 곳에서 한참을 머무는 청띠제비나비가 그저 예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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