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당국 무관심 전분공장 심한악취..주민들 고통의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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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당국 무관심 전분공장 심한악취..주민들 고통의 ‘나날’”
  • 김태홍
  • 승인 2020.07.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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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리 주민들 “행정당국의 주먹구구식 대책이 악취문제 지속”지적
도민사회 일각 “도내 전분공장 주변 양돈장처럼 악취지구 지정해야” 목소리 커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해안에 위치한 전분가공공장 악취로 주민들이 심각한 악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문제의 현장은 전분공장이 두 곳으로 해당업체와 행정당국 모두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서 주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에 따르면 문제의 현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악취민원 건수는 총 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귀포시에 민원을 제기한 것 포함하면 악취 민원건수는 더 많다.

또 배출시설 점검결과 지난해 A업체는 경고 2회, 과태료 100만원이 부과됐다.

또 다른 B업체는 개선명령과 배출부과금 1천여만 원이 부과됐다.

기자가 지난 20일 현장을 찾은 결과 전분공장은 해안도로에 인접, 지역주민들은 물론 올레꾼들까지 심한악취로 코를 막고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공장주변에는 전분찌꺼기가 그대로 노출된 상태로 역겨운 악취가 심하게 풍기고 있어 기자가 가까이 다가가자 역겨운 악취에 숨을 쉬기 힘들 정도였다.

특히 대량의 전분 찌꺼기가 밀폐된 게 아닌 개방된 상태에서 보관 중이었다. 이게 고약한 악취의 진원지가 된 것이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냄새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장은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위문이 갈 정도로 주변환경은 엉망이었다.

또한 비가 오는 날은 물론 평상시에도 배출수가 바다로 그대로 흘러들어 갈 개연성이 충분히 있었다.

문제는 해당 지역의 악취 민원은 수년간 이어오고 있지만 행정에서는 악취 저감 등의 개선방안을 찾지 못한 채 민원 해결은 뒷전으로 밀어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분공장은 육지부 감자까지 들여와 가동함으로써 환경오염 및 공해를 유발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제주도에서 생산한 감자면 그나마 이해가 되지만 육지부에서 들여온 감자를 가공하면서 왜 우리가 악취에 시달려야 하냐는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공장 인근 주민 A씨는 “공장 부근은 물론 하천리 주민들은 심한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수년간 계속되는 악취에 주민들은 호흡곤란 및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도 “전분공장 심한악취로 멀리 떨어진 주택가까지 퍼져 생활에 불편함을 주고 있다”면서 “악취 민원 해결을 위해 관련 기관에 민원을 제기해도 규정치 이하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면서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문을 닫고 생활해야 할 정도”라면서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어촌계장도 “전분공장은 심한 악취를 풍길 뿐 아니라 폐수를 바다로 방류해 성게나 소라, 해삼 등 어족자원까지 고갈시키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해당사업장에 대해 수시점검하고 있다”면서 “이달 중 보건환경연구원과 복합악취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천리는 이날 전분공장 악취관련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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