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한라산둘레길 사전답사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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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한라산둘레길 사전답사해 보니..
  • 고현준
  • 승인 2020.07.28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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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천아오름수원지 입구에서 시작한 한라산둘레길 걷기 전에 잠시 숲속길을 걸어 본 감상

 

 

여름철은 올레길을 걷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머리 위로 내리쬐는 태양열과 지열이 온몸으로 올라와 숨이 턱턱 막힌다.

그런 이유로 이번 여름에는 올레길은 조금 쉬고, 그렇게 걷고 싶었던 한라산둘레길을 찾아 걸어볼 예정이다.

지난 26일 일요일은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 일단 한라산둘레길 탐색에 나섰다.

일종의 사전답사의 의미로 나선 길이었다.

천아오름수원지를 따라 걷는 코스를, 이날은 자동차를 타고 들어가 봤다.

둘레길에 어떻게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을까 했지만...

둘레길 곳곳에, 자동차를 타고 들어와 호연지기를 기르는 많은 사람들이 그곳 자연속에 둘러앉아 하루를 만끽하고 있었다.

이 지역은 특히 버섯농장이 많아 자동차가 어쩔 수 없이 다녀야 하는 길이기도 했다.

 

 

이날 탐색은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팬션을 운영하는 지인의 안내에 따라 둘레길을 찾았던 것이다.

기자를 안내한 애월읍 광령리 쌩텀팬션 이종호 대표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분이다.

“팬션을 찾는 손님들에게 한라산둘레길을 안내하고 추억의 인생샷을 찍어준다며 둘레길을 다니다보니 이제 둘레길 매니아가 됐다”고 한다.

기자는 덕분에 편안한 가운데 이곳 둘레길의 숨은 명소를 쉽게 찾아 들어가 볼 수 있었다.

특히 삼나무가 가득한 피톤치드가 넘쳐나는 둘레길을 따라, 자연산 송이가 가득 깔린 길을 무심한 마음으로 한참을 걸어 들어가 봤다.

둘레길에는 열대우림같은 울창한 삼나무숲 길이 있는가 하면 참나무와 단풍나무가 가득한 둘레길이 그곳에 사는 자연 그대로 우리를 반겼다.

아름드리 나무가 가득한 삼나무군락에서부터 푸른 이끼가 가득 낀 돌이나 나무까지..

이곳은 자연의 신비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마치 무릉도원이나 다름없었다.

 

 

 

한라산둘레길은 이처럼 잠시만 안으로 들어가도 누구든, 걸음을 걷게하는 유혹에 빠지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이날은 처음 만난 주차장이 미련된 넓은 계곡에서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었다.

한라산 둘레길 계곡도 마치 지리산에서나 만나는 거대한 계곡처럼 그런 웅장함으로 다가왔다.

계곡을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더 걷고싶은 마음을 꾹 참고 돌아오면서 장마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한라산둘레길을 차례대로 걷는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찰 정도였다.

혼자 다니기에는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이 둘레길에서..

이 길을 홀로 걷던 사람과 만났다.

제주도민인 듯한 이 둘레(길)꾼은 나를 보자마자 길을 물었다.(올레를 걷는 사람이 ‘올레꾼’이면 둘레길을 걷는 사람은 ‘둘레꾼’으로 부르려고 한다(필자))

“이 길로 나가면 어디로 나갈 수 있느냐”고..

들어왔던 방향을 가리키며 “1-2시간 걸어가면 천아오름 둘레길 입구로 나갈수 있다”고 했더니 “길을 잘못 찾아들었다”며 “차가 반대편에 있다”면서 뒤로 돌아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처럼 올레길과는 차원이 다른 둘레길이 한라산에는 숨어 있었다.

이날 둘레길을 찾아 그 울창한 숲이 주는 자연의 오묘함을 보면서, 올레길과는 또 다른 감흥을 주게 될 것이라는 강한 느낌을 받은 한라산둘레길과의 첫 만남은 마치 연애를 시작하는 연인들의 그 마음과도 같았다.

이날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라산둘레길 사전답사에서 만나 본 둘레길의 아름다운 여러 장면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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