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19와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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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19와 영어
  • 강승훈
  • 승인 2020.08.0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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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서귀포시 자치행정과 교류협력팀장
강승훈 서귀포시 자치행정과 교류협력팀장
강승훈 서귀포시 자치행정과 교류협력팀장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고 있는 요즘 가장 많이 쓰여 지고 있는 단어 중 하나는 언택트(untact)이다.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접촉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contact’와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접두어 ‘un’을 결합해서 만든 신조어이다.

서울대 김난대 교수 등이 펴낸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우리말로는 ‘비대면’이란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언택트는 한국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소위 ‘콩글리시’로 외국에서는 non-contact(비접촉) 또는 zero-contact(무접촉)이란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요즘 언택트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단어는 당연히 코로나19이다. 코로나19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2019를 줄인 말이며, 영어로는 coronavirus disease 2019를 줄인 COVID-19가 사용되고 있다.

코로나는 라틴어에서 가져온 단어로 왕관을 뜻하는 crown을 의미한다. 동그란 모양 주위에 동그란 것들이 달려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모양과 왕관의 모양이 유사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최근에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전이라고 알려진 메리엄 웹스터 사전(Merriam-Webster dictionary)에 코로나19 이후 생겨난 단어들이 수록됐다고 한다. 포함된 단어는 self-isolate(자가 격리), physical distancing(거리 두기), 접촉자 추적(contact tracing), 지역 전파(community spread) 등이다. 또한 재택근무를 뜻하는 WFH(Working From Home), 개인 보호 장비를 뜻하는 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와 같이 축약된 단어들도 포함됐다.

메리엄 웹스터측의 표현을 빌면, 특정 단어가 대중적으로 다수 통용될 때 사전에 포함되며 실제 등재까지는 통상적으로 수년이 걸린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특별한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새로운 단어가 포함되기도 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전에 없던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일상생활에 주로 사용하는 단어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사전에 등재되는 신조어 등재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영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영어만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보건, 경제, 관광, 국제교류 등 사회 모든 영역이 영향을 받고 있으나 한글을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만은 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부터라도 ‘언택트’ 대신 ‘비대면’을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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