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나나벌이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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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나나벌이난초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0.08.0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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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나나벌이난초

 

 

‘나나니’란 ‘나나니벌’을 일컫는 말이다.

‘나나니벌’은 생명체가 살아가기 어려운 척박한 땅에 굴을 파고 사는 곤충이다.

‘나나니’의 학명은 Ammophila로 이는 “모래땅을 좋아하는 자”라는 말이다.

모래땅이라고 하면 사막을 연상하기 쉬우나 사막이 아닌 곳에도 모래땅은 존재를 한다.

이러한 땅은 모래땅에서 재배되는 일부 농작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농작물들을 재배할 수가 없어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땅이다.

농부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땅이지만 이러한 땅에도 이곳을 근거지로 하여 살아가는 동식물들이 있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생물체들은 이곳이 바로 그들에겐 낙원(樂園)인 셈이다.

이러한 땅은 농사를 짓지 않으므로 농약이나 제초제 등이 사용 될 일이 없어서 이곳은 척박하기로는 세상에서 가장 척박한 곳으로 비쳐지지만 이곳에서 사는 생물체에게는 안온한 보금자리가 되기도 한다.

모래땅은 물 빠짐이 잘 되어 비가 내려도 빗물이 그대로 땅 밑으로 스며들어 버려서 비가 올 때가 아니면 흡족하게 물을 이용할 수도 없는 땅이다.

이러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부족한 수분을 찾아 뿌리를 더욱 깊게 땅속을 파고들고 잎줄기는 옆으로 넓게 뻗어서 그늘진 곳을 많이 만들면서 살아간다.

‘나나니’라고 불리 우는 ‘나나니벌’도 이러한 곳을 터전으로 하여 살아가는 작은 동물이다.

‘나나니벌’은 모래땅에 작은 굴을 파 집을 짓고 나방이나 나비의 유충들을 사냥하여 먹이로 삼는 곤충이다.

모래땅은 굴을 파기가 쉬워서 굴을 파는 수고가 덜할 수는 있으나 파 놓은 굴이 쉽게 무너지기도 하는 단점이 있다.

 

무너지면 또 팔수가 있어서 ‘나나니벌’은 이러한 곳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나나니벌’이외에 ‘나나니’라는 말을 이름으로 사용하는 식물도 있다.

‘나나니’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나나니벌’처럼 모래땅을 좋아하는 식물은 아니다.

‘나나니’라고 하는 식물은 깊은 산중 습기가 많은 계곡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나나니벌’이 자라는 곳은 척박한 모래땅인데 ‘나나니’라고 하는 식물은 습기가 많은 계곡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두 동식물들이 사는 조건을 비슷하게 놓고 살펴보면 ‘나나니벌’은 척박한 모래땅에 근거지를 두고 사는데 ‘나나니’라고 하는 식물은 습기가 많은 계곡에서 살지만 계곡에 있는 흙이 아닌 바위위에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

모래땅과 바위는 둘 다 동식물들이 살아가기에는 척박한 곳이므로 ‘나나니’라는 식물을 ‘나나니벌’에 비유해서 이름을 지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같은 점이 하나도 없는 두 동식물이지만 사람들에게 불리 우는 이름은 ‘나나니벌’과 ‘나나니식물’ 모두가 ‘나나니’이다.

식물과 동물이 이름을 같게 불리 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나나니’라고 불리 우는 식물의 정명은 ‘나나벌이난초’다.

 

나나벌이난초.

나나벌이난초는 난초과 나리난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모양이 나나니벌과 유사하고 나나니벌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시기에 꽃이 피므로 나나벌이난초라고 불리 운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나나니난초, 애기벌난초, 나나니란으로도 불리 운다.

전국 산지의 응달에 부식토(腐植土)가 있는 바위틈에서 자란다.

꽃은 6~7월에 연한 녹색이나 자색으로 피는데 꽃잎은 새가 날개 짓하는 모습과 비슷하고 꽃잎은 실처럼 가늘며 입술모양꽃부리는 일부는 꼬부라져있고 일부는 퍼져있다.

잎은 헛비늘 줄기 옆으로 2개가 나와 마주나고 넓은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는 잔잔한 주름이 있고 끝은 뾰족하다.

줄기는 높이가 10cm정도 자라고 녹색인 헛비늘 줄기는 둥근 달걀 모양이며 마른 잎자루로 싸여 있다.

열매는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많은 씨가 든 열매로 길이가 1cm 정도된다.

비슷한 식물로는 옥잠난초와 나리난초가 있다.

옥잠난초와 나리난초는 나나벌이난초에 비해서 비옥한 부식토(腐植土)가 있는 땅에서 자란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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